"혹창가비상구쪽좌석이있나요?"
다행히도남아있었던모양이다.두좌석(42A,42B)을배정받았다.
비상구가있는좌석은앞뒤간격이한뼘정도는넓다.
그렇게짝꿍과함께후쿠오카行비행기에올랐다.
저가항공국제선이용은이번이처음이다. 이륙후곧이어물을담은종이컵과삼각김밥이나왔다.
올림머리와스카프를맨샤방샤방한모습에익숙해진탓일까,
연두색셔츠에청바지를입은꽁지머리여승무원이낯설다.
간단그자체다.이역시생소하긴마찬가지다.
저가항공의진면목?을실감케하는대목이다.
참으로가까우나여전히멀기만한일본이다.
(일본중학교교과서18종모두’한국이독도를불법점거하고있다’고
기술한내용이,여행에서돌아오자,곧바로터져나온소식이다)
후쿠오카의날씨는습하고끄물끄물했다.
업무출장이아닌벼르고별러온짝꿍과의여행이다.
벚꽃시즌에맞춰일정을잡았는데어째일기가심상치않다.
가이드를따라대기하고있는버스에올랐다.
"벚꽃제일좋을때오셨어요.너무너무잘오셨어요.
스물세분을모시고3박4일일정을함께할가이드***입니다."
일본인들은1년에두번미친다고한다.(좋아서미친다는뜻^^)
하나미(花見,はなみ)에한번,하나비(花火,はなび)에또한번미친다.
풀이하자면,벚꽃놀이와불꽃놀이에광분한다는얘기다.
필똥말똥애간장태우다가요며칠사이팝콘처럼터져버렸다.
일본사람들은막필때보다만개하여떨어질때의벚꽃을좋아한다.
마치흩날리는눈꽃송이처럼…
그찰나에맞춰서온것이다.바로지금이다.
비바람이한두번훑고지나면속절없다.
그래서더욱애틋하게사람들의애간장을녹이는지도모르겠다.
버스는캐널시티하카타(CanalCityHakata)로향했다.
180m의인공운하를따라다양한건물이늘어서있는대형복합쇼핑몰이다.
‘라멘스튜디오’,뮤지컬전용극장인’후쿠오카시티극장’과
영화관,푸드코트등이한자리에모여있어젊은층이좋아하는
후쿠오카의명소이다.
‘행복(福)의언덕(岡)’이란뜻의후쿠오카(福岡)는큐슈의7개縣중가장크다,
인구130만으로일본전체에서여덟번째로큰도시다.
후쿠오카는무사의마을이었고하카타는상업의도시였다.
두도시는1887년합병투표에서최종’후쿠오카’로낙점됐다.
우리나라의충무와통영이합쳐져최종’통영’이된것처럼.
우리의’충무’는없어지고’충무김밥’만남았지만
이곳은’하카타’란지명이계속살아있다.
공항은후쿠오카국제공항이지만역이름은그대로하카타역이다.
이곳에서유명한후쿠오카명란젓도사실은하카다명란젓이다.
후쿠오카라멘보다는하카다라멘이현지인한테더익숙하다.
이처럼대외적으로는후쿠오카지만대내적으론여전히하카타를고수하고있다.
자유석식을위한밀쿠폰(MealCoupon)을받아뿔뿔히흩어졌다.
밀쿠폰은장당550엔으로1인당3장씩,1,650엔이다.
쇼핑엔인내가필요하다.어쩌다짝꿍을따라백화점을가게되면
그때부터머리가지근거리기시작이다.채10분을따라다니기가힘겹다.
산길은마냥걷겠는데미로같은쇼핑길은금새지친다.
캐널시티에서주어진자유시간은무려1시간반이나된다.
꼼짝없이짝꿍꽁무니를따라다녀야할판이다.
"어머!이것좀봐,그야말로일본스럽지않아?"
"이거정말기발하지않아?세상에나~"
이럴땐적당히리액션을해줘야한다던데…
무미건조한반응에흥미를잃었나보다.
간간이펼쳐지는분수쇼를보며팬터마임도구경했다.
오후5시,조금이른저녁이긴하나밀쿠폰을들고뷔페식당’Couria’를찾았다.
가격표를보니1인당850엔이다.50엔과밀쿠폰2장(1,650엔)을지불했다.
푹우려낸돼지뼈국물에,삶은면을넣고잘게썰어놓은파를얹었다.
꼬불꼬불한우리의라면이아니라소면처럼직면이다.
바로정통일본식라면인’하카타라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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