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는큐슈전통료칸이모여있는기구치(菊池)계곡의초입, 가이드는호텔로비에서온천이용에대해안내했다. "다다미방이라특유의꿉꿉한냄새도있지만일본문화라 이대목에이르러몇몇여성분들이급관심을보이자, "알몸男들이오르내리는계단이보이는비밀장소를알고있으니 기쿠치(菊池)는아소화산대에속해있어양질의풍부한온천수를자랑한다. 다다미방은생각보다넓고깔끔했다.숲이있는창밖풍경도좋았다. 유카타의길이는발목복숭아뼈정도로내려오게입는다.
조금전가이드가알려준대로짝꿍의도움을받아가며착용했다. ‘같은값이면다홍치마’이고’보기좋은떡이먹기도좋다’했던가. 실내온천탕에들어가몸을데운뒤노천탕으로나갔다. 체크아웃후버스에올랐다. 시내곳곳에서하얀연기가끊임없이피어올랐다. 버스가地獄의문턱에멈춰섰다. 이곳간나와가메가와(鉄輪亀川)지옥일대는1천년전부터뜨거운증기, 군데군데한글안내판이눈에띤다. 왜소한체격의일본男이한국관광객들을쥐락펴락한다. 그가호루라기를불며옆공연장소로관람객을이끌면너나없이 가마도지옥에는크고작은연못이있는데열탕의온도와연못의넓이에 가마도지옥을빠져나와인근유노하나(湯の花)재배지로이동했다. 움집처럼생긴재배棟에들어서자,유황냄새가강하게번진다.
이곳엔,채취한’유노하나’로온천을할수있는가족탕도갖추고있다.
기쿠치관광호텔(KikuchiKankoHotel)로들어섰다.
빗줄기는잦아들줄모르고왼종일일행을따라붙었다.
호텔앞마당이협소해바깥에서손님을승하차시켜야함에도불구,
운전기사는버스출입구를최대한호텔현관가까이에대느라
몇번의전후진을해가며안간힘을쏟는다.
조금이라도비를덜맞게하려는기사의깨알같은배려가돋보였다.
이해하면금방익숙해질겁니다.
석식은유카타(浴衣)를입고카이세키요리를드시게됩니다.
온천탕바닥이미끄러우니특히조심하셔야해요.
남자들은동관6층노천탕에서1층온천탕으로내려갈수있습니다.
단,옷을입지않은상태로바깥계단을이용해야합니다.
일명,’알몸온천순례’라고들얘기하지요."
가이드(女)는기다렸다는듯이너스레를날린다.
관심있는여성분들은제게사인을주시길…"
기쿠치온천은각각숙박시설마다原泉을보유하고있다.
이곳온천에함유된무색투명한알카리성수질은미용에도최적이라
특히여성에게인기가좋다고한다.
옷장에가지런히걸려있는유카타(浴衣)를꺼내들었다.
왼쪽섶이위로가게입는다.
여자는허리띠를가슴아래쪽에두번칭칭감아묶고
남자는허리띠를배꼽아래쪽에묶는다.
카이세키요리를앞에두고유카타복장으로일행들과마주앉았다.
가슴골과사타구니여밈이신경쓰였으나앙증맞은그릇에소꿉놀이하듯
담아놓은반찬들에우선눈이팔렸다.
각자앞에한상씩차려진일본전통식정찬,눈요기로는100점이나
짜고매운맛에길들여진저렴?한내입맛엔…글쎄다.
노천은비오거나눈내릴때분위기가’굿’이라들었다.
때마침부슬부슬비가내린다.머리에수건을뒤집어쓴채로
노천벌거숭이가되어이국의까만밤하늘을가만히올려다본다.
그렇게큐슈에서의둘째날밤은깊어갔다.
비는멎었으나하늘은언제라도심술보를터트릴기세다.
일본에서손꼽히는온천도시,벳부(別府)로향했다.
스르르눈꺼풀이내려앉는다.패키지여행이란게상당한체력을요한다.
선잠에서깨어나창밖을보니버스는도시외곽을지나고있다.
그사이온천지역인벳부에이른것이다.
하얀연기는다름아닌’유케무리'(온천연기)였다.
일본사람들은하얗게피어오르는벳부의’유케무리’를무척좋아한다.
사람들은제발로地獄의문턱을잘도넘어선다.
벳부의8개지옥중으뜸이라는’가마도지옥(かまど地獄)’으로들어섰다.
이곳에서뿜어져나오는증기로도깨비가밥을지어신에게바쳤다하여
‘가마도지고쿠(地獄)’라불리고있다.
흙탕물,열탕등이분출되고있다고한다.
주민들이도저히접근할수없는불길한땅으로인식되어왔다.
이로인해주민들로부터地獄으로불리게되었고그러한연유로
지금도이지방에서는온천분출구를일러’지고쿠(地獄)’라한다.
곳곳에서우리말소리가들려온다.
그만큼한국인들이즐겨찾는곳이다.
어설픈경상도사투리를구사하며쉴새없이하얀연기를몰고다니는,
그의이름은’혼다’이다.
그가담배에불을붙여온천증기가나오는곳을향해입김을불면
순식간에온천수의증기가엄청크게피어오른다.
사람들이"스고이!(대단해)"라고외치면그는"쥑이네!"로답한다.
말잘듣는유치원생이되어이동한다.
"삐익삐익(하나~둘~)"하면,한국관람객들은"셋~넷~"한다.
가마도지옥에서빼놓을수없는또하나의눈요깃거리다.
의해성분의結晶(결정)상태가달라온천수색깔이다르게보인다.
즉온도가낮을수록옥색을,온도가높을수록황토빛을띤다.
유황온천수를증발시켜만든’유노하나’는무좀,땀띠,습진,신경통등에
좋다는천연입욕제이다.
이곳에선300년이넘은전통방식대로’유노하나’를재배하고채취한다.
유황꽃이하얗게핀재배동천장에"유황을채취해가지마세요"란
한글안내문이매달려있다.무얼의미하는걸까?
온천욕과불가마를끔찍이좋아하는짝꿍이아니던가.
아마도개인적으로왔더라면참새가방앗간을그냥못지나치듯
특별한온천체험을하고야말았을터,
못내아쉬운듯짝꿍은입맛만다시고말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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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큐슈여행-제6신…제 발로 地獄의 문턱을 넘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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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훈 (고향을 어찌 잊으리)
김준영 (8, 도자기의 고향 아리타(有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