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본건국신화의땅다카치호(高千穗)
아소산남쪽에있는다카치호(高千穗)는일본건국신화의땅으로,다카치호신사,구니미가오카,아마노이와토신사등신화와관련이있는명소들이많이있다.
옛날에하늘나라아마테라스오오미카미(天照大神）는손자인니니기노미코토(瓊瓊杵尊）를지상세계에내려가서나라를다스리도록했는데니니기노미코토가내려온지상세계가바로다카치호라는것이다.
예약해둔호텔시키미(四季見)를찾아서꼬불꼬불한급경사의도로를헤매다가본교량과철교가얼마나높던지사람의혼을뺀다.그중에서도가장높은다카치오철교는길이는354m이고높이가무려105m나되었으니알만하지않는가.
호텔에체크인을하고찾은다카치호협곡(高千穗峽)은아소화산에서분출된용암이흘러내리면서주상절리가발달한좁은골짜기로80m높이에길이가7km나되는주상절리협곡이었다.
협곡강물에는사람들이보트를타고있었다.1시간에3,000엔이라니비싸기도하거니와협곡이좁아서타지않으려고했지만손자들이졸라서보트에올랐다.그러나아내랑손자를태우고노를저어보니방향을잡기도,속력을내기도마음같지가않았다.하기야학생시절진주남강에서보트를타던게언제였던가.그래도보트는그런대로나아갔고손자는좋아서환호성을질렀다.
협곡에서멀지않는곳에있는다카치호(高千穗)신사는옛날처음에지상으로내려온다카치호황신을모시는신사로헤이안시대말기에는다카치호관내18고을에있는88신사의총본사였다.
신사본전은국가지정중요문화재이고거기에는국가지정중요문화재인쇠로만든개와고양이한쌍이있었다.뜰에는수령이800년이나됐다는삼나무한그루가서있었고.
다카치호신사에는풍년을기원하며신에게노래와춤을봉납하는요카구라(夜神楽)가전승되고있다.국가중요무형민속문화재로지정되어있는요카구라는카구라덴(神楽殿)에서관광객들을위해서매일밤8시에공연을하고있었다.
마을변두리에있는아마노이와토신사(天岩戶神社)는계곡을사이에두고서본궁과동본궁으로나누어져있었다.이신사는산기슭숲속에자리하고있어서조용하고아늑한분위기가절간처럼좋았다.
투숙한호텔시키미는4계절아름다운경치를볼수잇어서이름지엇다고하지만창문으로내다보아도별다른것이없어서그저하는소리라고생각했다.
그런데저녁식사를받아보니음식이다양하고먹음직해서기대이상이라놀랐다.더구나손수빚었다는술까지주는것이마음에들었다.더구나욕실의온천도좋았고,그래서우리가족들이하룻밤을편안히쉴수가있었다.
다음날아침에는비가내리고있어서여정이걱정되어창문을열어보니산으로둘러싸인다카치오가이슬비속에잠긴것이아-!얼마나아름다운가.이슬비에잠긴다카치오의산과마을이마치동양화를그려놓은것만같았으니말이다.나는四季見이라는호텔의이름을다시한번생각해보았다.
우산을쓰고아침산책을나서는데길가의언덕에는삼나무두그루가서있고다음과같은안내판이서있었다.
‘朝鮮民主主義人民共和國在郡朝鮮人歸國者集團(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재군조선인귀국자집단)1960년4월.’
그렇다면이삼나무는1960년에재일동포들이북한으로귀국하면서심은것이아닌가.그때에는어린나무를심었을것인데이처럼크다니,그러고보니세월이벌써40여년이나흘렀구나.그렇다면그때만경봉호를타고귀국한그들도이미노인이된지가오래겠구나.언덕에선나무가조국의아픈곳을되돌아보게한다.
마을길을걷다가구시후루신사(九志布流神社)를찾았다.이신사는고사기(古事記)에‘쓰쿠지(筑紫:지금의九州지방)의히무꾸(日向)의다카치오의久志布流多氣에하늘에서내려왔다.’라고기록해두고있다.이것은일본황실의시조인니니기노미코토가하늘에서내려온곳을의미하는데학자들은가야국의구지봉전설을모방한것으로보고있다.
구시후루신사에서안내판을따라서산길을올라가니산등성이에는다카치오건립비(高千穗建碑)와다카치오요배소(高天穗遙排所)가있었다.옛날에하늘에서천손(天孫)이강림한후모든신이이언덕에서다카치오로내려온것으로전해지고있다.산중허리에는나라시대부터황조(皇祖)발생지로전해오는사실이입증되었기때문에풍토기(風土記),만엽(萬葉)의고가(古歌)를새겨둔다카치오건립비(‘高千穗建碑)’를세워놓았다.
거기서멀지않는곳에있는사황자봉(四皇子峰)은진무(新武)천황의형제신(四皇子)이탄생한곳으로전해지고있는데거기에는지금도능을제사지내는작은건물이있었다.
일본의건국신화가스며있는다카치호명소들을아침에돌아본것은큰수확이다.비속에안내자도없이혼자찾아다니다보니제대로보았는지의문이지만그래도내딴에는안내책자에서본대로둘러본셈이라고자위해본다.건국신화란어느나라나마찬가지로신화일뿐이지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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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훈 (고향을 어찌 잊으리)
김준영 (8, 도자기의 고향 아리타(有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