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천년의고도교토(京都)[1]
신오사카역에서탄히카리호는단16분만에새로지은교토(京都)역에도착했다.요금이무려1,350엔으로엄청나게비쌌지만우리는JR패스덕분에아무런부담도없이교토에도착했다.
천년의고도교토,이곳은서기794년부터1868년까지약1,000년간일본의수도였다.그래서지금도교토에는사찰과신사가2,000개가넘고옛날의궁궐과정원들이그대로남아있다.제2차대전때연합군이일본을쑥대밭으로만들면서도세계적인문화유산이많은이곳만은폭격대상에서제외했다는일화는유명하다.
교토는794년간무(桓武)천왕이이곳으로천도할때중국장안(長安)을모방하여직교상도시로건설했는데천년이지난지금까지도시가지는그대로유지되고있고19세기말에수도가도쿄로옮겨가자지금은일본의대표적인관광도시가되었다.
그런데도천년고도를찾는길손을맞이하는것은고색창연한옛건물이아니라최첨단공법으로새로지은교토역이다.규모가엄청나게큰이역은호텔로부터음식점,기념품상점,여행안내소등갖가지시설을고루갖추고있어서편리했다.
역앞에는교토타워가우뚝서서길잡이가되고있었다.1964년에건립한이탑은당시교토인구를기준으로해서131m로만들었다고하는데처음에는경관을해친다는반발도많았지만지금은교토의대표적인명물이되어서전망대에올라보면시가지가한눈에내려다보인다.
도쿄의대표적인사찰인히가시혼간지(東本願寺)를찾는다.역에서5분쯤걸어서찾은이절은교토사람들은’오히가시상(お東さん)’이라는애칭으로부르고있는데본래는서쪽에있는니시혼간지(西本願寺)와하나의절이었으나1602년도쿠가와(德川)막부가너무큰이절의세력을약화시키려고둘로나누었다.
나는절을들어서다가말고깜짝놀랐다.건물이너무크고웅장하기때문이다.정문인다이시도몬(大師堂門)은높이가무려27m나되는큰문으로정면에는신슈혼비요우(眞宗本廟)라는커다란현판이걸려있고,곳곳에나무로조각을해놓은모습이본당의웅장한건물과도잘어울렸다.
이절본당은세계최대의목조건물로정면길이가무려76m나되고측면이58m이며높이가38m로나라의도다이지(東大寺)를능가하고있다.
이건물은종조(宗祖)신란쇼우닌(親鸞聖人)의영정을모시고있는데흔히고에이도우(御影堂)라고부른다.넓은마루에올라보니건물정면기둥과도리에는놋쇠로여러가지무늬를조각해놓은것이참으로대단했다.
그옆에있는아미다도우(阿彌陀堂)역시커다란목조건물로쇼도쿠다이시(聖德太子)와호우넨쇼우닌(法然上人)의영정을모시고있다.이건물과본당을연결하는마루의유리상자안에는메이지28년에이절을재건할때목재를운반하던밧줄이보관되어있었다.그것은전국여신도들이머리카락을잘라서공양한것으로만든것인데무거운건축자재를운반할수있도록굵고튼튼하게만들어놓았다.
저머리카락을공양한여신도들의정성은참으로놀라운일이아닌가.얼마나많은여신도들이머리카락을공양했기에저렇게굵고긴밧줄을만들었을까.참으로지극한정성이고대단한공양이다.
히가시혼간지(東本願寺)는어제본도다이지(東大寺)와는또다른감동을주었다.도다이지가넓은터에다이부스덴만우뚝서있는데비해히가시혼간지는커다란건물들이오순도순모여서있는모습이정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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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훈 (고향을 어찌 잊으리)
김준영 (8, 도자기의 고향 아리타(有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