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야스쿠니신사(靖國神社)
이른아침호텔부근에있는야스쿠니신사(靖國神社)를찾는다.이신사는1869년메이지천황시절황군의혼령을위로한다는목적으로세은것이다.처음이름은혼령을부르는곳’이란뜻의쇼콘샤(招魂社)였으나1879년’나라를평안하게한다‘는의미인지금의이름인야스쿠니로바뀌었다.
이곳에는메이지유신이후제2차세계대전까지11차례전쟁의전몰자246만여명의위패가안치되어있다.이신사는태평양전쟁을일으킨1급전범14명을안치해놓은곳이라일본정치인들의이신사참배문제는우리나라언론에도자주오르내리고있다.
정문에서있는오오도리이(大鳥居:신사앞의건조물)는높이가무려25m나되어서내가본도리이중에서는가장큰것같다.안으로들어서니제일먼저맞이하는것은’이레이노이즈미(慰靈の泉)’,즉’위령의샘’이다.전장에서싸우다가물이없어서고통을당한병사들을생각해서만든것이란다.
광장한가운데는오오무라마스시로우(大村益次郞)의동상이우뚝서있었다.그는근대일본육군창설자로이야스쿠니신사창건에도절대적인역할을한사람이니일본의군을상징하는인물로동상을세워놓은것이다.
그다음에는어머니상이있는가하면전장에서죽은말의위령상,비둘기상,군견위령상도있었다.그러나그보다도더인상적인것은신사뜰에놀고있는하얀비둘기들이었다.영원한평화를위해서일본각지에서기증해온비둘기들이란다.하기야’야스쿠니(靖國)’의뜻이’평화로운나라’가아니던가.
그런데도이곳이군국주의일본의상징처럼되어버린것은어쩐일일까.신사뜰을거닐면서이런저런생각을하고있는데발걸음은어느덧그들의신을모시는본관건물앞에서있었다.
나는여기서발걸음을돌리고말았다.비록그들의신사를구경하러왔지만그들이모시고있는전범들을보고싶지않았기때문이다.
야스쿠니신사는제국주의침탈의향수로가득차있었다.거기에있는유슈간(遊就館)에는청일․러일전쟁의유품과제1차세계대전,만주․지나사변,그리고대동아전쟁의유품과사료가전시되어있었고2차대전때활약하던함상폭격기스이세이(彗星)로켓특공기오우가(櫻花)인간어뢰가이덴(回天)등도있었다.
그리고일황에충성을다짐하는군인칙유(軍人勅諭)의비석이며가미카제자살특공대원동상같은전쟁기념물이곳곳에들어서있었다.한쪽구역엔전함야마토의46인치포탄에서부터오키나와에서옥쇄한포병대의15인치대포까지옛일본군병기들이전시돼있었다.
태평양전쟁을일으킨주모자들이안치되어있는야스쿠니신사에는강제로징용되어죽었지만‘일본을위해전사했다’는이유로제사를지내는한국인이21,000명이나있다.그중에서도고종황제의손자이자의친왕이강의둘째아들이었던이우는황실의명맥을이어갈후계자로지목받던인물이었다.더구나서울의김희종할아버지처럼일본군에끌려가서죽을고비를넘기고일본의패망으로풀려났는데도서류착오로포함된생존자도10여명이나있다.
김할아버지와유족10명은야스쿠니신사명부에서이름을삭제해달라는소송을제기했지만재판끝에나온판결은황당했다.일본법원은’불쾌하다고법적으로구제하면종교적행위를제약한다.’면서청구를기각했다.종교의자유가더중요하니불쾌해도참으라는것이다.일본은조선인94만명을전쟁터로끌어가놓고도단한푼의배상도거부했다.그들은강제징용자가’일본국민이아니다’는이유를내세우고있는것이다.그러면서도자기들제사상에는마음대로남의나라피해자들을올려놓고는영령에대한연고권을주장하고있는나라가바로일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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