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아키다(秋田) 센슈공원(千秋公園)
26아키다(秋田)센슈공원(千秋公園)

모리오카(盛岡)역에서야마비코호를타고아키다(秋田)로찾아간다.그런데이지역은옛선로를옛것을그대로사용하고있는가,굴곡이심하고속력도현저히떨어진다.하기야험준한오우산맥(奧羽山脈)을넘어가는데어찌평야처럼평탄한길을낼수있겠는가.산속으로달리는차창에는삼림이울창하고경치가좋아서천천히달리는기차가오히려다행스럽기까지하다.

험준한산속으로달리던기차가평지로나서는가했더니드디어아키다역에서걸음을멈춘다.아키다는시가지가예상보다넓어서동해에면한항구인데도역에서는바다는보이지않고시가지만끝없이펼쳐져있었다.

아키타는1602년이바라기현(茨城__)의성주였던사타케요시노부(佐竹義宣)가세키가하라전투에서중립을취하다가도쿠가와이에야스(__川家康)의미움을사쫓겨와서개척한도시이다.그는안도(安藤)의이성이었던미나토죠(湊城)에들어갔지만성이좁아서지금의센슈(千秋)공원에다새로운성을쌓았다.아카타역에다배낭을맡겨놓고히로고지(廣小路)를걷는다.얄미울정도로깔끔하게정비된가로가돋보이고새로지은상점에는갖가지상품이가득히쌓여있었다.어느상점에들어가보았더니상품이그럴수없이다양하고가격도일본에서는비교적싼편이었다.

센슈공원(千秋公園)을찾는다.역에서5분거리에있는이공원은옛날에쌓은구보다(久保田)성터를공원으로조성한곳으로시가지중심부에있어서시민들의휴식공간으로그를수없이좋았다.거기에‘일본의도시공원100選’이라는안내판이붙어있는것을보면일본에서도꽤유명한모양이다.

공원에는현민회관(縣民會館),현립미술관,시립도서관,사료관(史料館)등문화공간이많았다.그래서찾는사람도그만큼많은가,군데군데사람들이모여앉아놀고있었고그중에는교복을입은학생들도있었다.

그런데여학생들의교복이아무래도너무짧은것같다.한때우리나라에서도많이유행했던미니스커트처럼무릎에도닿지않는짧은교복을입고앉아있는여학생들의모습을보는내마음이더불안한것은나이때문일까.

공원에는수목이울창했다.그리고꽃과나무들이잘관리되어있을뿐만아니라조각품도군데군데배치해놓고연못을만들어놓았는가하면분수도있었다.수목과연못과산책로를자연스럽게만들어놓은공원은이곳시민들의휴식처로서는더없이좋은곳이었다.

공원에서제일높은곳에는3층으로지은구보다성오꾸마로오(御隅櫓),즉톈슈가쿠가있었다.거기에다여러가지유물을전시해놓고사람들이관람할수있도록해놓았지만규모가작아서인지찾는사람이드물었다.그부근에는근세아키다를일으킨사다께요시아키(佐竹義堯)의동상을세워놓았고.

공원에산책나온한가족이나의마음을흐뭇하게한다.오늘이부인의생일일까,아니면그들이몇번째맞이하는결혼기념일일까,대여섯살쯤되어보이는아들딸을앞세우고나온부인은기모노로성장을하고조리까지신었는데남편은그런아내가자랑스러운지자꾸사진을촬영해준다.

황혼이깃든다.넓게펼쳐진아키다시가지너머로펼쳐진파란하늘이분홍빛으로물들어가더니어둠의장막이내리기시작한다.공원에산책나온사람들은집으로돌아가고끝없이늘어선가로등은불을밝히는데높다란건물마다네온사인을반짝이며아름다운모습을자랑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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