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먼지, (2) 걸레와 물: 보시
BY 이 상봉 ON 4. 23, 2007
먼지
먼지라는것이무엇인가?
본래의자리에서떨어져나온‘부스러기’가먼지다.
제몸에제대로붙어있지를못하고,제자리에서벗어나
이리저리헤메고떠돌아다니다가,
아무데나떨어져쌓이는길잃은가루들이,바로,먼지다!
지구에제대로붙어있으면가치있는흙이지만,떨어져나오면먼지다.
살갗에제대로붙어있으면피부지만,떨어져나오면비듬이다.
그리고길에서벗어난자가바로‘길잃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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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선사(禪師)는,‘조주’라는동네에서살았기때문에,
그동네이름을따서,일반사람들이그를그렇게부르게된것인데…
조주(778-897)선사가살고있는관음사로가는길목에다리가있었다.
후세에까지널리알려진‘조주의돌다리’라는것인데…
실제의그다리는보잘것없는아주작은나무다리였던것같다.
어떤자만심가득찬중이,선사로널리소문난조주를찾아와서,
직접만나보니,허술하고초라하기가시골농부와전혀다름없는,
볼품없는늙은이가아닌가!
의심쩍은눈초리로몇가지말까지붙여보았지만,
아는것도시원치않아보이고…
모든것이별것아닌무식한늙은이일뿐이었다!
그래서그는‘왜?이나라에는이다지도인물다운인물이없을까?’하고
크게한탄을하며,
이제,나보다나은인물은만나보기어렵겠다는자만심에서,
그늙은이를놀려주고싶은생각으로,이렇게비꼬았다.
“조주의다리가,하도소문으로유명해서,막상와서보니,
돌다리는커녕,형편없는외나무다리에불과하군!”
“개눈에는뭐만보이듯이,자네의눈에는단단한돌다리도,
외나무다리로만보이는모양이구만”
그러자그중은속에서화가치미는지,이렇게따졌다.
“도대체돌다리가어디에있단말이오?”
“그대와같은나귀도건네주고,또망아지도지나가게해주는것이
돌다리가아니라니…
그런다리가돌다리(石橋)가아니면,그럼뭐란말이오?”
“…???”
그리하여…
그다리가‘돌다리’즉“조주의석교(石橋)”로불리워지게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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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전혀낯선한국인젊은이둘이,지리에어두어서,
찾는주소를못찾겠다고하면서,나에게길을물어서…
유학온지얼마되지않았다는,자칭유학생두명을
그들이찾는곳까지직접데려다주기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