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먼지, (2) 걸레와 물: 보시

먼지

먼지라는것이무엇인가?

본래의자리에서떨어져나온부스러기먼지다.

몸에제대로붙어있지를못하고,자리에서벗어나

이리저리헤메고떠돌아다니다가,

아무데나떨어져쌓이는길잃은가루들이,바로,먼지다!

지구에제대로붙어있으면가치있는흙이지만,떨어져나오면먼지다.

살갗에제대로붙어있으면피부지만,떨어져나오면비듬이다.

그리고길에서벗어난자가바로길잃은.

——————

조주선사(禪師),‘조주라는동네에서살았기때문에,

동네이름을따서,일반사람들이그를그렇게부르게것인데

조주(778-897)선사가살고있는관음사로가는길목에다리가있었다.

후세에까지널리알려진조주의돌다리라는것인데

실제의다리는보잘것없는아주작은나무다리였던같다.

어떤자만심가득중이,선사로널리소문난조주를찾아와서,

직접만나보니,허술하고초라하기가시골농부와전혀다름없는,

볼품없는늙은이가아닌가!

의심쩍은눈초리로몇가지말까지붙여보았지만,

아는것도시원치않아보이고

모든것이별것아닌무식한늙은이일뿐이었다!

그래서그는?나라에는이다지도인물다운인물이없을까?’하고

크게한탄을하며,

이제,보다나은인물은만나보기어렵겠다는자만심에서,

늙은이를놀려주고싶은생각으로,이렇게비꼬았다.

조주의다리가,하도소문으로유명해서,막상와서보니,

돌다리는커녕,형편없는외나무다리에불과하군!”

눈에는뭐만보이듯이,자네의눈에는단단한돌다리도,

외나무다리로만보이는모양이구만

그러자중은속에서화가치미는지,이렇게따졌다.

도대체돌다리가어디에있단말이오?”

그대와같은나귀도건네주고,망아지도지나가게주는것이

돌다리가아니라니

그런다리가돌다리(石橋)아니면,그럼뭐란말이오?”

“…???”

그리하여

다리가돌다리조주의석교(石橋)”불리워지게것이다.

——————

언젠가?전혀낯선한국인젊은이둘이,지리에어두어서,

찾는주소를찾겠다고하면서,나에게길을물어서

유학온지얼마되지않았다는,자칭유학생두명을

그들이찾는곳까지직접데려다주기위해,함께가면서

몇마디말을주고받는도중에

속에직관直觀(intuition)’이라는단어가나오게되자,

중의젊은이가아니꼽다는표정으로

직관이라는단어를아시는것을보니,아시는분인가보네요!”

라고,하는것이었다.

이곳으로유학을왔다는당신은,무엇을전공으로하고있소?”

하고,내가물었더니

목회자가되려고신학(神學)전공으로하려고하는데요!”

목사가되겠다?그리고신학을하겠다?

그렇다면당신에게는아주적합한같구료!

당신체질에들어맞는같구료!

당신에게는사람보다,‘神에관한것들어울릴것이오!”

“…???”

그리고,한가지!

당신이믿는바로당신이찾는길을인도해것이니

같은사람의도움이필요없을것이오!

그러니,여기서부터당신이직접찾아가세요!

나는사람에게만관심이있는사람이되어서그럼이만!”

“…???”

——————

조주선사가열심히법당을청소하고있는데

안답시고,문자안답시고,자만심으로가득

어떤중이토론이라도하겠다는듯이,이렇게,말을건넸다.

선사님처럼법신(法身)되었다는사람도,청소필요를느끼십니까?

우주가그대로법계요,산천초목이모두살아있는부처인데

무슨먼지가따로있으며,아닌것이따로있단말입니까?”

그러자,

지금앞에도먼지가있지않소?”라고하면서,

조주가중을쳐다보았다.

바로네가먼지라는표정으로….

——————

다른어떤중이,조주선사에게()무엇입니까?”하고물었다.

그랬더니,조주가밖으로나가면,길이있네!”라고대답했다.

아니,밖으로나가면길이있다는것이야어느누가모른담!

그래서중은다시이렇게물었다.

?귀가그토록어둡습니까?그런길을묻는것이아닙니다!”

그러자,조주가

길에무슨,작은,그런,저런도가있는가?

서울로가는길은모두상경길이라네!”

“…???”

그렇다!

사람들은,道에도

무슨,작은,이런,저런길이있는아는모양이다.

길이밖에있다는말은,

단순히대문밖에있는모든사람들이다니는길이나

도로를이야기하는것이아니다.

밖이란모든문제를,또는쓸데없는의문을,

필요없는질문을초월한,

그리하여물음이없는세계를의미하는것이다.

그것을흔히평상심(平常心)바로()’라고하는것이다.

——————

낭주의장관인이호가약산선사의소문을멀리서듣고,

몇차례초대를보았으나,약산스님은전혀반응이없었다.

어느장관은손수직접산으로찾아가만나보려고하였으나,

약산은그를거들보지도않고일만하고있었다.

그러자,약이오른이호가,화를내면서,비꼬아이렇게말했다.

막상대면해보니,데서듣던소문만못하군!”

그러자,약산화상이이렇게말했다.

상공은어째서귀만소중히여기고,눈은천하게여기는고?”

“…???”

없이,이호는사죄를하고나서

어떤것이입니까?”라고,질문을하였다.

그러자화상은손가락으로하늘을가리켰다가,

다시곁에놓여있는물병을가리키면서,

이호에게알겠는가?”하고물었다.

모르겠습니다!”

구름은하늘에있고,물은물병속에있느니라!”

“…???”

——————-

마찬가지이다!

하느님께서는그대들이하느님에게서떨어져나온먼지헤매기를

결코원하지않으신다.

서양의깨달은사람이말에,

“Godisclosertosinnersthantosaints.

(하느님은성인에게보다는,죄진사람에게가까이있다)”

라는것이있는데

그대들은이유를알겠는가?

원래,하느님께서는,모든사람하나하나를끈으로연결하여놓고,

그대들이떨어져나가지못하도록보살피고계신데

그것을전혀모르고그대가죄를저지르게되면

그것은그대스스로끈을끊는된다!

그러면

하느님께서는끊어진끈을끌어당겨서다시매듭으로묶어놓게되는데

그대는다시죄를저질러서끊고

하느님은다시잇고

그리하여매듭만큼가까워지게되는것이다!

——————

먼지.먼지.먼지.

자리에붙어있지못하고,떨어져나와헤매고있는먼지들이여!

이상하찮은바람결에휘날리지말고,

자리잡고,자리에,가만히있으려무나

*삶이시들하고고달프다고요?에서

~/한초(閑超)이상봉(李相奉)

*Dr.Lee’sLessons:DiscoveringYourNature

P.O.Box52063,Philadelphia,PA.19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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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레와:보시(布施)

우리가무엇인가를깨끗하게닦거나청소라는것을하려면

제일먼저집어드는것이바로걸레다!

책상위의먼지,바닥의흙먼지따위를닦아내려면

우리는젖은걸레를들고서훔치기도하고닦아내기도한다.

걸레의이쪽저쪽을골고루이용하여흙먼지를닦아내는것이다.

그런데

우리가걸레로닦아낸다!’라는표현을쓰고는있지만

사실은,걸레로닦아내는아니라

걸레에다가흙먼지를묻히는것일뿐이다.

그렇다!

우리가흙먼지를다른곳으로날려보내거나,없애버리는것이아니라

걸레에다가흙먼지를묻히는것이다.

그리하여걸레에흙먼지가많이묻으면,

때에는,더러워진걸레를물로빨아야된다.

[빨래라는것도,옷에묻은(구垢)물로빠는것이다.

단지,물로빨수없는천은Drycleaning하는것이고…]

흙먼지가묻은더러운걸레를물에빨아보아라!

그러면

이번에는걸레에묻어있었던흙먼지들이물속으로옮겨가게된다.

걸레를빨은물이시커멓게더러워지는이유는,

바로,걸레에묻어있었던흙먼지와더러움이물로옮겨가서그런것이다!

이와같이

흙먼지가걸레로옮겨가고,걸레의흙먼지는물로옮겨가는것이다.

그런데

걸레와물은자체가깨끗한것일수록많은더러움을빨아들일수가있다.

이미더러운걸레는,다른더러움을받아들일수가없고,

이미더러운물은,다른더러움을받아들일수가없다!

남을깨끗하게만들어주기위하여,

자기자신의몸을스스로더럽히는.

그것이,바로,걸레의역활이고또한물의역활이다!

나는,오늘도,물걸레로청소를하면서

그리고,더러워진물걸레를물에빨면서

아하!내가싫어하는흙먼지를,

걸레는자기의온몸으로직접받아들이고있구나!’

아하!이렇게깨끗하고순수한물이,자기의온몸을이용하여,

걸레속의더러움을고스란히받아들이고있구나!’라고,

미안하게느끼면서또한고맙게느낀다.

——————

사람들은보시(布施)라는말을흔하게사용하고있고

보시(布施)라는말의사전적(辭典的)의미는,

깨끗한마음으로재물(또는법法)아낌없이사람에게베풂

이라고되어있던데

진정한보시(布施)?

그것은,바로,걸레와같아야만되는아닐까?

그렇다!

내가때에도보시(布施)에서가장중요한것은?

바로,자기자신의희생(犧生)이고또한자기자신의깨끗함이다!

*삶이시들하고고달프다고요?(250p)에서

~/한초(閑超)이상봉(李相奉)

*Dr.Lee’sLessons:DiscoveringYourNature

P.O.Box52063,Philadelphia,PA.19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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