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내가 소금 넣어줄께”
BY 이 상봉 ON 11. 9, 2008
“아빠,내가소금넣어줄께”
음식점출입문이열리더니여덟살쯤되어보이는여자아이가
어른의손을이끌고느릿느릿안으로들어왔다.
두사람의너절한행색은,한눈에도걸인임을짐작할수있었다.
퀴퀴한냄새가가게안에번졌다.
주인은자리에서벌떡일어나그들을향해소리쳤다.
“이봐요!아직개시도못했으니까,다음에와요!!”
아이는아무말없이앞못보는아빠의손을이끌고
음식점중간에자리를잡았다.
주인은그때서야그들이음식을먹으려왔다는것을알았다.
“저어…아저씨!순대국두그릇주세요.”
“응알았다…근데얘야이리좀와볼래?”
계산대에앉아있던주인은손짓을하며아이를불렀다.
“미안하지만,지금은음식을팔수가없구나.
거긴예약손님들이앉을자리라서말야…”
그렇지않아도주눅든아이는주인의말에낯빛이금방시무룩해졌다.
“아저씨빨리먹고갈께요…오늘이우리아빠생일이에요…”
아이는비에젖어눅눅해진천원짜리몇장과한주먹의동전을꺼내보였다.
“알았다…그럼빨리먹고나가야한다!”
잠시후,주인은순대국두그릇을갖다주었다.
그리고계산대에앉아서물끄러미그들의모습을바라봤다.
“아빠!내가소금넣어줄께.”
아이는그렇게말하고는소금통대신
자신의국밥그릇으로수저를가져갔다.
그리고는국밥속에들어있던순대며고기들을떠서,
앞못보는아빠의그릇에가득담았다.
“아빠!이제됐어…어서먹어…
근데,주인아저씨가빨리먹고가야한댔으니까…
어서밥떠…내가김치올려줄께…”
수저를들고있는아빠의두눈가득히눈물이고여있었다.
그광경을지켜보던주인의마음도어느새촉촉해지고있었다.
[필자註:
이글은,필라델피아한인천주교회週報(2002/06/16)에서인용한글입니다.
작자에대한표시가전혀없었기에,작자의동의를얻지못하였음을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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蛇足(사족):
이런類의이야기들을,한국인들은,
그글의맨끝부분에나오듯이…
‘가슴이촉촉해지도록감명깊게읽고’또좋아들하고있는데…
(그리고,그런점은?나역시마찬가지이기는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