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내가 소금 넣어줄께”

아빠,내가소금넣어줄께

음식점출입문이열리더니여덟살쯤되어보이는여자아이가

어른의손을이끌고느릿느릿안으로들어왔다.

사람의너절한행색은,눈에도걸인임을짐작할있었다.

퀴퀴한냄새가가게안에번졌다.

주인은자리에서벌떡일어나그들을향해소리쳤다.

이봐요!아직개시도못했으니까,다음에와요!!”

아이는아무없이못보는아빠의손을이끌고

음식점중간에자리를잡았다.

주인은그때서야그들이음식을먹으려왔다는것을알았다.

저어아저씨!순대국그릇주세요.”

알았다근데얘야이리볼래?”

계산대에앉아있던주인은손짓을하며아이를불렀다.

미안하지만,지금은음식을수가없구나.

거긴예약손님들이앉을자리라서말야…”

그렇지않아도주눅든아이는주인의말에낯빛이금방시무룩해졌다.

아저씨빨리먹고갈께요오늘이우리아빠생일이에요…”

아이는비에젖어눅눅해진천원짜리장과주먹의동전을꺼내보였다.

알았다그럼빨리먹고나가야한다!”

잠시,주인은순대국그릇을갖다주었다.

그리고계산대에앉아서물끄러미그들의모습을바라봤다.

아빠!내가소금넣어줄께.”

아이는그렇게말하고는소금통대신

자신의국밥그릇으로수저를가져갔다.

그리고는국밥속에들어있던순대며고기들을떠서,

못보는아빠의그릇에가득담았다.

아빠!이제됐어어서먹어

근데,주인아저씨가빨리먹고가야한댔으니까

어서내가김치올려줄께…”

수저를들고있는아빠의가득히눈물이고여있었다.

광경을지켜보던주인의마음도어느새촉촉해지고있었다.

[필자:

글은,필라델피아한인천주교회週報(2002/06/16)에서인용한입니다.

작자에대한표시가전혀없었기에,작자의동의를얻지못하였음을밝힙니다.]

———————

蛇足(사족):

이런類의이야기들을,한국인들은,

글의끝부분에나오듯이

가슴이촉촉해지도록감명깊게읽고좋아들하고있는데

(그리고,그런점은?역시마찬가지이기는합니다만…)

그대들이,가슴깊게느낀그런감명이있었다면?

감명은그대로간직하고서

이번에는나의생각들어보기로할까요?

나는이런이야기에대하여,전혀다른생각가지고있으니

나는,바로,오늘,글을읽게것이?

더욱가슴아프게느껴집니다!

왜냐하면?

오늘이,바로,미국에서는아버지의(Father’sDay)이기때문입니다.

(어머니의날은5월의두번째일요일,

아버지의날은6월의세번째일요일로정해져있습니다.)

한국도,이제는,아주잘사는나라!”라고,

한국사람들은크게떠드는데

이와같은일이아주잘사는나라라는한국에,아직도,있다니?

참으로믿어지지가않습니다!

(잘살지는못해도,최소한의사회보장제도라도되어있는나라라면?

이런식의현대판심청이가발붙일기회조차없어야되는입니다!

심청이는옛날에한번있었던것만으로도이미지나친입니다!

아직도,이와같은현대판심청이로인하여,

계속눈물을흘려야만되단말입니까?)

사람들만잘사는나라!

많은작자들만잘사는나라!

부정부패가판을치는나라!

같은패거리,같은지방사람들끼리끼리만

서로서로밀어주고,감싸주는

그런씨족사회와부족사회체제의나라!

아직도,여덟살짜리가장님아버지를이끌고다녀야되는

고작그런수준사회제도밖에없는나라라면?

그런나라를,사는나라라고수는없을입니다!

사는나라가아니라부끄러운나라라고해야타당할입니다!

(어린이가보호받지못하고,장애인이보호받지못하는나라인데

어떻게사는나라라는말이사용있단말입니까?

사는나라라고떠드는짓이,

오히려챙피한노릇하고,파렴치한입니다!)

따라서

그와같은따뜻한마음씨만큼은,필요하고,소중한것이지만

여덟살짜리에게그런일이있어야하는사회?

눈먼사람이동냥을해야만생명을유지해나갈있는사회는?

결코있어서는안되는비극일입니다!

진정으로사는나라,

그냥말로만떠들어서되는것도아니고….

하느님께기도나드려서되는것도아니고

오로지,나라사람들스스로고쳐나가야만되는입니다!

하지만

여덟살짜리에게그와같은고운마음씨주신

하느님께는감사드리고싶습니다.

그리고그와같은처지의사람들에게

보다많은사회적인보호와혜택과

(말로만떠드는하느님의은총이나사랑이아닌)

같은인간끼리의사랑과보살핌이,있게되기를바랍니다.

필자의?사람에게는사랑이필요할까?”에서

~/이상봉

Dr.Lee’sClosingArguments

P.O.Box52063,

Philadelphia,PA.19115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