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사람들, 그리움의 정체
BY 이 상봉 ON 4. 30, 2009
그리운사람들,그리움의정체
미국에살고있어서그런지?
아니면…이제나이가들어서그런지?
요즈음에는,반말이라는것을들어볼일이없다!
하긴,형제간에도이제는서로서로반말을피하게되었을정도이니까.
그런데…아직도…전화를받자마자,
“상봉이니?나야나!OO이야!”하는식의전화는?
초,중,고등학교를함께다닌친구들뿐이다!
(하긴그것도이따금이나마서로연락을해서,어느정도서로알고있는사이일뿐이지…
그동안연락이없었던친구들이야,서로서로반말을피할수밖에없지만.)
바로,어제의전화만해도그렇다.
내가전화를받자마자,한국어로,대뜸다음과같이떠들면서나온다!
“상봉이니?나△△이야!
너혹시OOO라고기억하니?국민학교때같이다닌여자아인데?”
“글쎄…나는전혀모르겠다.나하고‘같은반’했던여자앤가?”
“저기…내가지난번에한국에나갔을때,
우연히그여자애를보게되었는데,대뜸,너에관하여묻더라.
나야미국에온지도얼마되지않으니까아직도저쪽한국의친구들과
연락이잘되고있지만…
너는미국에온지도오래되었고,
더군다나,한국의친구들과는연락이되지않고있으니…
따라서,아마도,그여자애를전혀기억하지못할수도있겠지만…
그애는너에관하여많이궁금해하더라!
언젠가?7년전엔가?한국의무슨신문인가잡지에서
네사진과기사를본적이있다!고하면서말야…”
“그래?하지만국민학교이후에는,서로서로본적도없겠으니…
아는사이라고할것도없지않을까?”
“그야물론그럴수도있겠지만…
그래도만나보면다생각이나게되어있어!
그리고,나는그렇게생각하지않아!
왜냐하면?
이곳에어렸을때의친구들이,그런데로,여기저기에살고있는데…
사실상서로서로모이거나연락은하고있지않지만…
그애들도아마너를가깝다고생각하고있을꺼야!
우선,나만해도,너에게1년에겨우한두번정도전화하는것이전부아니냐?
그래도…네글만큼은자주읽고있거든!
네글을잡지에서읽어보면서…늘가깝다고느끼고있는셈이지
아마,다른아이들도그점은마찬가지일꺼야!
비록서로서로연락을하고있지않지만…네이름을기억하는아이들은,
네글을보면서그래도친밀하게느끼고있을꺼야.”
“그럴지도모르지…”
“아무튼그OOO의아이가,이곳Chicago로유학와서살고있다는데…
자기아이도볼겸,미국구경도할겸…미국에오게될것이라고하드군!
그런데,그때,‘너를만나볼수는없겠느냐?’고묻더라.
혹기회가되면,그때시간을내서,그애를만나볼수는있겠지?”
“글쎄…
나로서는…내가전혀모르는사람을뭣때문에만나야할까?
사실상얼굴은고사하고이름조차도모르는판이고…
머릿속에아무런기억조차도없는데…
그렇게생판모르는사람을만나야한다는것은고역일텐데…안그런가?
하긴,그무슨동창회처럼여러명이모이는곳이라면가볼수야있겠지만…
글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