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3편) 제삼자, 직업, 거북한 말씀
BY 이 상봉 ON 4. 24, 2010
제삼자
눈이내렸고,눈이쌓였고,또눈이내리고있는산길을따라서,
나는걸어가고있었다.
조용하고,아름답고,깨끗하고,시원하다고느끼면서걸어가고있는
내귓가에소리가들려왔다.
“와!와!날아가라!”앳띈목소리들의합창이며외침이었다.
나는고개를들어서골짜기건너편을쳐다보았다.
저편에절이보이고,절의마당가에있는엉성한철조망이보인다.
어떤남자가공기총으로철조망에앉아있는새를겨냥하고있는모습과
절마당한가운데서있는중의복장을하고있는
아주어린아이모습의3명의중들이보인다.
나는발걸음을멈춘채
그남자와중들을번갈아가면서쳐다보게되었는데…
“와!와!날아가라!날아가라!”하는외침소리가
또다시중들편에서울려나왔다.
그러나철조망에앉아있는새는모든일에관심이없는듯,
눈묻은깃털만부리로다듬고앉아있다.
“탕!”드디어총소리가산을울렸다.
잠시의정적을깨면서“잘됐다!”하는기쁨의소리가중들의편에서나왔다.
손뼉을치는중도보인다.
그러자,눈을털면서일어서는쟘바입은남자의입에서,
“나원참…”하는투덜거림이새어나왔다.
나는이두개의서로차원이다른세계사이에서,
그누구의편도들어줄수없는,
‘제3자’에지나지않는…그냥서있는‘존재’였을뿐이었다.
직업
낙엽이자동차의꽁무니를쫓아가고있는아스팔트길을따라,
나는걸어가고있었다.
내나이도이제20대중반을넘어서그런지
그어디를가더라도‘아저씨’라는소리를듣게되었지만…
그래도나는소년에지나지않을뿐이다.
비록남들은나를소년이라고불러주지않는다해도…..
머지않아서없어지게될내가다닌‘대학의모습’을,
아니‘그文理大자리’를다시한번이나마보아두고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