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기 어려운 가슴 속의 아픔
BY 이 상봉 ON 5. 25, 2011
씻기어려운가슴속의아픔
(어떤모임에서나누게된개인적인이야기)
얼마전에,나는Hollywood의RenaissanceHotel에서열렸던
어떤대규모집회(Convention)에참석하게되었고,
그기간중에,그지방에살고있는십여명의한국인들과‘만남의시간’을갖게되었다.
그때,나는그분들에게‘개인적인만남’임을전제로하면서…
“대화나질문의내용도‘너무거창하지않은것’만을다루어보기로합시다!”
라는,말로그모임을시작하였다.
3시간정도진행되었던그날의모임에서,
그럭저럭여러가지내용들이거론되었지만…
그중에서‘가정內의문제’에관한것만옮겨놓아보기로하겠다.
따라서,오고간대화의내용만을아무런해설도없이,
그대로옮겨놓는것이니만치…
이글을읽는사람이어떤생각을하던?어떤결론을내리던?
그리고이러한이야기에동의를하던말던?
모든것은,오직읽는사람들의자유재량(自由裁量)에맡기기로하겠다!
————–
A씨(나이가40대후반의여자)
“저는맏딸입니다.손아래에남자동생이하나있으니,
결국남매만있는집의딸이니까…맏딸이라고해봐야별것도아니겠습니다만…
아무튼맏딸은맏딸인데요,제남편에대한이야기를해보겠습니다.
제남편은4명의형제와딸이하나있는집의장남입니다.
그리고저보다6살이많습니다.
그런데저는제남편을볼때마다‘장남들은다저런가?’하는생각을하고는하게되는데요,
그점이무엇인가?하면…
집밖에서는-다른사람들앞에서는-제대로말도못합니다.
말도자연스럽게하지도못하고더듬거리면서,또한행동도어색하게합니다.
그런데…그런사람이집안에서만큼은아주천하대장이라니까요!
집안에서는아주잘난사람으로둔갑을하여,애들과제앞에서큰소리가심하고,
어찌나엄포가센지,정말로눈뜨고못보아줄지경이랍니다!
그런태도는자기의동생들을대할때에도똑같아서잘난척은혼자다하고있어요.
밑의동생들은말도못하게하면서,혼자서만제일잘난척하고있다니까요.
알고보면,그사람의형제들중에서생김새도그렇고,
그사람이제일쳐지는인물인데도…
단지큰아들이랍시고,설치는것을보면정말로가관이라니까요.
하긴시어머님를보면,아예,입에붙어있어요,
‘우리큰애,큰애…큰애는…’이라고,말끝마다,큰아들이야기만하지요.
아무튼,지금현재,제남편이교회의장로로있는데요,
남들앞에서는말도더듬고,그자주하는기도조차도제대로못하고는
겨우몇마디로끝내는주제에…
가족앞에서는금방천하대장군으로변하면서큰소리는혼자서다치고있지요!
어떻게,밖에서는-남들앞에서는-샌님쪼다로지내는사람이,
집안에만들어오면그렇게달라집니까?
아마도…어렸을때부터그랬던것같아요.
집안에서만,자기엄마와동생들앞에서만,
혼자제일잘난척하고자랐을것같은데요…
지금도,자기의동생들에게잔소리하면서,심하게구는것을보면…
그리고식구들앞에서성미부리고큰소리지르는것을보면…
저절로한숨이나오게됩니다!
어쩌다가,온집안식구들이모여있는데서…시동생들이있는데에서도…
저의의견이다르기만하면
‘이런넋빠진여자!’‘모르면가만히있어!’라고소리지르고,인상쓰는것을보면…
뭐저런사람도다있나?
소위큰아들이라는것들은다저런가?
시어머니가큰아들편만들어주면서길러서저렇게되었을까?하고,
저도모르게중얼거릴정도라니까요.
점점더못견딜정도이고,그래서이제는헤어지고싶어요!
‘어떻게,저런심뽀를갖고서도…
그밑의동생들한테서얻어터지지않고지내왔을까?’하고,
의아스럽기까지하드라니까요.
그동생들이남자형제들이라서,참을성이많아서,
그런대로견디어낸것일까요?
아마도,그집의형제들이남자끼리가아니고,여자들끼리였다면…
벌써머리끄댕이가빠져도여러번빠져버렸을것같은데요?”
“…???”
“이박사님!이박사님은몇째아들이십니까?
맏아들같지는않아보이시는데…막내이신가요?”
“저는가운데입니다.”
“그렇습니까?그럼이박사님의경우는어떠세요?
제남편같은사람을兄(형)으로두시지는않으셨는지요?”
“글쎄요…한국의가족제도에서는…
뭐저희집이라해서예외(例外)가될수는없겠지요?
그나라는사회전체가그래서…가족사이에서만이아니라…
학교에서한학년만높아도‘선배,선배’하면서큰소리를치면서
기합(氣合)이라는것을주고부려먹기도하고…
하다못해같은학급에서도반장(班長)이랍시고막대기를들고서설치는
그런곳이아닙니까?
저는맨위에누나가있고,그밑으로3명의남자형제들이있는데…
저희형제들은,서로서로,모두다,배워서…
성장한이후에는,사실상,서로간에,누가누구를넘나보지못하는…
각자가모두다전문직에올라가있습니다.
그래서,어느누가,누구에게이래라!저래라!할수가없습니다.
하지만,어렸을적-성장과정에서야-다른집이랑
대동소이(大同小異)했겠지요?
따라서…대부분의‘큰아들들이가지고있는그런점’에대해서는
저도어느정도동의하고있습니다.
사실상큰아들들에게는그런경향이많다!고단언한다고해도…
아마크게틀리지는않을것입니다!
그리고,그런점은감추고부정한다고해서지워지는것이아닙니다.”
“….”
“생각해보십시오!저희형제들은터울이4살씩으로되어있는데요,
어렸을때에4살의차이라면,그것은아주커다란차이입니다.
즉,초등학교4학년짜리인동생과중학교2학년인형,
고등학교1학년짜리동생과대학교2학년인형과의차이는아주큰것이지요.
당연히나이가많은사람이,더많이알고있고,
또한모든일에서그만치잘할수있지요?
그런데그와같은당연한차이를…당연한나이차이로보지않고…
‘큰애가모든면에서듬직하고낫다!’
‘역시첫째가달라도어딘가다르다!’라는식으로…
부모들이은근히부축이면서큰아들편만두둔하게되면,
큰문제가생기게되는것이지요.
아이들끼리,서로서로,다투게되는일이있게되면,
어디까지나공정하게다툼의자초지종을다들어보고나서…
잘잘못을따져야되겠거늘…
으레‘동생이형한테덤비면않된다!’라는소리만하는것이부모들이었으니…
그와같은환경에서자라게된큰아들이
동생들앞에서큰소리치는버릇을갖게되는것아니겠습니까?”
“….”
“저에게도생각나는일이있습니다.
제가아마국민학교4학년때였을겁니다.
요즈음에는초등학교라고한다지만,그때에는국민학교라고불렀는데…
사람들이생생하게기억할수있는어린날의것들은,
대략초등학교3학년이후의일들이대부분입니다.
그전(前)의것들은자세하고세세한것까지는기억을못하게되어있으니까요.
집앞에서4년위인언니하고놀고있다가-
저희들은어렸을때에,남자인兄도언니라고불렀습니다만-
언니가나보고‘자기를돌을던져서맞추어보라!’는것이었어요.
그래서…내가‘그러다가다치면어떻할려고그러느냐?그만두겠다!’하였더니…
염려말고던져보라!는거에요.
‘중학생인내가어린국민학생인네가던지는돌멩이하나못피할것같으냐?’하면서…
자꾸만‘던져보라!’고하면서화까지내는것이었어요.
하긴,어느정도거리가떨어져있었고…
내가돌멩이를몰래던지는것도아니고…
서로준비가된상태에서-즉서로마주보고있는상태-에서던지는것이니까…
날아오는돌을보고,얼마든지피할수도있겠다!라는생각이들기도하기에…
돌멩이를하나줏어서,‘자아!’하면서던졌습니다.
당연히그돌멩이를피하는줄알았는데…
머리를감싸면서앞쪽으로고꾸라지드라고요.
그돌멩이가정면으로머리통을맞힌거에요.머리에서피가나오드라고요.
집안으로들어가서엄마에게알렸지요.
그때마침여러친척들이저희집에와계실때인데…
그바람에,집안의여러사람들에게서,욕먹고,꾸중듣고…
저만못된놈이되어버렸지요!
그렇지만…저는억울하고분하기만하드라고요.
‘내가뭘잘못했단말인가?내가돌멩이를던지지않았다는것이아니라…
자기가돌을던져보라고해서,몇번이나확인을하고던졌을뿐인데…’
자초지종은알아보지도않고,다들나만못된놈이라고하고있으니…
그렇다고,언니가‘자기가던지라고그래서그렇게된것일뿐이다!’라고,
자백을할리도없고…”
“…..”
“이왕이런이야기가나온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