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여겨 보지도 않으면서도 T.V를 켜놓고 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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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 보지도 않으면서도 T.V를 켜놓고 있는 사람들

나는 영화(映畵)라는 것을, 사실상, 거의 보지 않는 사람이다.
10-15년 동안에, 겨우, 한 두편 정도나 마지 못해서 볼까 말까 할 정도로…
나는 映畵라는 것을 거의 보지 않는다.
영화관에서 하는 영화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T.V에 나오는 영화도 보지 않는 사람이다.

하긴, 그 T.V 라는 것 조차도
식탁에 앉아서 밥먹는 시간에만 대충 보게 되는데…
내가 밥을 먹는 시간이 News 시간 대와 겹치기 때문에,
결국, 내가 보는 T.V 프로그램은 News가 전부인 셈이다.

그런데, 내가 살펴 본 바에 의하면,
T.V를 늘 켜놓고서 지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주로, 혼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거기에 해당되는 것 같다.
다시 말해서,
아무도 없이 혼자서 살아가고 있는 독거 노인들,
병실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
Nursing Home이나 Hospice에 있는 환자들을 보게되면,
그들은 T.V를 눈여겨 보지도 않으면서도
그냥 늘 켜놓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그렇다!
특히, Nursing Home 이나 Hospice엘 가보면…
그 곳에서는 거의 다
자기의 방문을 아에 열어 놓은 채 지내고들 있는데…
내가, 복도를 오고 가면서 보면,
모든 방마다 거의 다 T.V를 켜놓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번은, 내가 찾아간 Hospice 환자의 방을,
그날 따라, 제대로 찾지를 못해서,
이방 저방 몇군데를 찾아 헤매야만 되었던 적이 있는데…

그 때, 내가 들어가 본 방마다, 하나같이, 모두 다,
T.V가 켜져 있었고 Volume은 필요 이상으로 아주 크게 올려져 있어서,
내 귀에는 소리가 왕왕 거릴 정도로 크게 들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더욱 더 이상한 것은?
환자들이 T.V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 다, 하나같이, 침대에 누워서 눈을 감고 있거나 자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다! T.V에는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있으면서도-
전혀 보고 있지도 않으면서도- T.V 만큼은 크게 틀어 놓고 있는 것이었다.

[하긴, 이제, 생사(生死)의 마지막 갈림길에 놓여 있는 그토록 쇠잔(衰殘)한 사람들이니…
그들에게 그 무슨 흥미꺼리나 관심사가 있겠는가? 마는…]

그 때, 내 머릿 속에 번뜩 떠오른 생각이
『 아마도, 저렇게 라도 틀어 놓아야만…
즉 T.V 화면에서 뭔가가 계속 움직이고, 이런 저런 소리가 크게 들려야만…
‘나 혼자만 동떨어진 외톨이가 아니고… 누군가가 함께 있다!’ 라는
그런 느낌이나마 느끼려고…
또는 ‘여기도 사람이 살고 있다!’ 라는…
그런 느낌이라도 받기 위해서가 아닐까나?
혹시, 그래서 그런 것이나 아닐까나?』
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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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말이다,
그 누군가에게,
그냥 하염없이 바라 볼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면…
그냥 물끄럼히 바라 볼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면…
그대는, 과연, 그 무엇을 추천할 것인가?

내가 볼 때에,
하염없이 바라보기에 좋은 것- 물끄럼이 바라보기에 좋은 것- 이 있는데…
그것이 무엇이냐? 하면,
그것은, 바로, 떨어지는 물줄기와 타오르는 불꽃이다!

그렇다!
떨어지는 물줄기를 바라보고 있으면 싫증이 나지 않는다.
타오르고 있는 불꽃을 바라보고 있으면 싫증이 나지 않는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와 물방울,
벽난로나 Camp site에서 타오르고 있는 불길과 불꽃은,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데…

그대! 그대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있는가?

그 이유는 이렇다!

타오르는 불꽃은 늘 변하게 되어 있다.
단 한순간도 똑같지 않다.
똑같은 물줄기, 똑같은 불꽃이라는 것은
단 한번도 있을 수가 없다!
바로, 그러한 끝없는 변화와 움직임에
사람들은 자기 자신도 모르게 몰두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 Sang Bong Lee, Ph. D,
Dr.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Lessons: Discovering Your Nature,
Dr. Lee’s Iconocla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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