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1-2018, Fullmoon)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에게서 나온 질문 중에서…
(질문)
숫자 1, 2, 3은 분명히 ‘하나, 둘, 셋’ 이라고 배웠다.
그런데… 어찌하여 시간(時間)을 말할 때에는
‘하나 時 –> 한時’ ‘둘 時 –> 두時’ ‘셋시 –> 세時’ 라고 해야만 되는가?
그리고…
분(分)이나 초(秒)에서는
왜? ‘하나(한)分 –> 일分’, ‘둘(두)分 –>이分’ ‘삼분’ 이라고 해야만 되는가?
다시 말해서…
7시 7분은, 왜? ‘일곱시 七분’ 이라고 해야만 되는가?
어찌하여 ‘일곱時 일곱分’이라고 하면 안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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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외국인에게서 나온 질문이기에,
오히려 한국인들이 더욱 더 자세히 알아 두어야만 될 것 같은데…
전통적으로 옛날부터 (조선시대 때 부터) 써온 단위에는 순우리말 수사를 쓴다.
(예) 한 자, 두 되, 서 말, 네 시, 다섯 평, 여섯 근
그런데,
개화기 이후에 들어온 단위에 대해서는
남한(南韓)에서는 한자(漢字)로 된 수사를 쓴다.
(예) 일 미터(m), 이 리터(L), 삼 세제곱미터, 사 분(分), 오 초(秒)
오 제곱미터, 육 킬로그램 (kg) …
다시 말해서…
시간을 일컫는 시(時)라는 단위는 옛날부터 써 왔지만,
분(分)이나 초(秒) 라는 단위는 개화기 이후로 들어온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時는 순우리말 수사를 써서,
자시(子時) 축시(丑時)경, 한時 두時 세時 … 라고 쓰고,
分과 秒에서는 한자 수사를 쓰는 것이다.
또 하나,
양(量)을 말할 때에는 순우리말 수사를,
차례를 말할 때에는 한자(漢字) 수사를 쓴다.
[예: 한 페이지, 두 장에 걸쳐서…
(제)일 페이지, (제)이 장(章) –
이 경우는, 앞에 ‘제(第)’가 생략되었다고 볼 수 있다.]
참고사항:
남한과 북한은 한글 표기법이 서로 다르다.
그래서, 북한이나 연변에서는 새로 들어온 단위에도
여전히 순우리말 수사를 쓰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예) 한 미터, 두 리터, 여섯 키로
하지만, 分이나 秒 에서는 한자(漢字) 수사를 쓰는 것 같다.
아마도, 육십(60)까지 있어서…
우리말 수사를 사용하면 복잡해져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 Sang Bong Lee, Ph. D,
Dr.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Lessons: Discovering Your Nature,
Dr. Lee’s Iconoclasm.
* All rights reserved and copyrighted
無頂
2018년 1월 7일 at 9:20 오전
그러고 보니 무심코 넘어가는
숫자의 쓰임이 의아하네요.
좋은 공부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 상봉
2018년 1월 10일 at 12:28 오전
무정님, 무정님의 댓글에 감사 드립니다.
제가 이곳 블로그에 너무 무심하게 지내고 있지요?
제가 워낙 능력이 없어서.
이화형
2018년 1월 9일 at 11:35 오전
지금까지 전혀 의문없이 사용하였네요. 고맙습니다.
이 상봉
2018년 1월 10일 at 12:29 오전
이 교수님께서 여기까지 왕림하여 주셨군요!
저는 ‘이화형’님의 이름만 들어도 기쁩니다.
건강하시고 또한 집안 두루 무고 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