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으로 배우면서, 살아 있는 지혜

2(Washburn,N.Y)

3(Washburn, N.Y)

1-1 (Washburn, N.Y)

5(Washburn, 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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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Hudson River Breakneck Ridge, on 04-24-2019)

* 이상봉 박사의 영성강좌 “나, 지금 바로 여기에!”

경험으로 배우면서, 살아 있는 지혜

~ 이상봉 / 철학박사

한 잔의 물에 잊혀지게 될 목마름은 목마름도 아니다.
한 조각의 빵에 잊혀지게 되는 배고픔은 배고픔도 아니다.
묻고 배우면 고쳐질 무식이라면 그것은 무식한 것도 아니다.

결혼하고 나서 얼마 후의 일이다.
그렇다! 결혼하고 나서 얼마 후, 퇴근 길에서의 일이었다.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나는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서 시내뻐스를 탔다.
그 시내뻐스- 신당동에서 홍능 쪽으로 오는 시내뻐스- 속에서의 일이다.

그대들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으리라…
그 옛날의 한국, 서울 시내뻐스의 혼잡함을!

나는 그날 재수가 좋았는지? 어쨌는지? 는 모르겠으나,
어찌 어찌하여 자리에 앉아서 오게 되었는데…
어느 정거장에서 인가, 어떤 여자가 버스에 올라왔다.

그 여자의 머리 위에는 커다란 보퉁이가 얹혀 있었고,
등에는 어린 아이가 업혀 있었고,
또 한손에는 조그마한 여자애가 매달려 있었다.

그런 광경이야,
그 당시의 한국, 그 어디를 가던 아주 쉽게 볼 수 있는 것으로…
흔하디 흔하게… 눈에 익은 광경이 아닌가!

그런데… 그 평범하기만한 광경이,
그날 따라, 웬일인지? 전혀 다르게 느껴지면서…
나는, 나도 모르게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그 여자를 내가 앉아있던 자리에 떠밀다시피 앉히고 말았다!

그 여자의 나이가 많고 적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어쩌면? 그 여자의 나이가 나보다 적을 수도 있었다.
나는, 그때, 비록 결혼한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내 나이는 이미 서른 하나를 넘어서 있었으니까.

그렇다!
내가, 그 결혼이라는 것을 하기 전(前)에는…
내가, 그 어떤 여자의 남편이 되기 전(前)에는…
아마도 그런 모습의 여자들에게 무관심했거나
아니면 최소한 태연했을 것이다.

오히려 마음 속으로는
“무슨 여편네가 애들만 주렁 주렁 달고…”
라고 핀잔까지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이제의 나는, 저런 사람들과 무관한 처지가 아니다!
이미, 나도 어느 여자의 남편이 아닌가?
그리고, 그 누가 아는가?
언젠가는 내 아내도 아이를 저렇게 업고 끌고 다니게 될런지?

그렇다! 바로 그 결혼이라는 것이,
나를 그만큼 변화시켜 놓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실은, 그 결혼이라는 것이 나를 변화시킨 것이 아니라,
내가 그 결혼이라는 것 때문에 변하게 된 것 뿐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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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le(기독경)을 읽어보면, 이따금, 그 속에 들어있는 ‘표현’에
동감(同感)할 적이 있기는 있다.
그대들이 사실상 Bible에 어느 정도의 조예가 깊은지? 모르겠으나…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Adam knew his wife Eve, and then Cain was born. ~ Genesis (4:1).
아담이 아내 이브와 한 자리에 들었더니,
아내가 임신하여 카인을 낳게 되었다. ~창세기 (4:1)

아담이 이브와 “잠자리에 들어간 것(Adam lay with his wife Eve)”을
“Knew(알았다)”라는 단어로 표현해 놓았다.

참으로 깊이가 있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진정으로 그대가 그 무엇인가를…
제대로 “안다(Know)”는 것은
“경험을 통해야”만 제대로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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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라의 임금이 당상 위에서 글을 읽고 있었다.

마침, 그 아래 당하의 마당에서는 ‘편’이라는 이름을 가진
수레바퀴 다루는 직공이 망치를 들고 일을 하고 있다가,
임금 곁으로 닥아 가더니…

“지금 공께서 읽고 계신 글에는 무엇이 기록되어 있나이까?” 하고, 물었다.
“성인(聖人)들의 귀한 말씀이다.”

“그 성인들이 지금 살아 계십니까?”
“아니다. 이미 다 돌아가시고 없다!”

“그렇다면… 지금 공께서 읽고 계신 글들은, 그 옛 사람들의 찌꺼기군요!”
“과인이 독서하는데 수레바퀴 직공 주제에 당돌하구나.
네 이놈!
네 의견이 제대로 있으면 몰라도 그렇지 못하면 너는 죽은 몸이다!”

“소신의 직업으로 보면…
수레 바퀴를 깎을 때에, 헐거우면 들어 맞추기는 쉬우나 견고하질 못하고,
너무 빡빡하면 들어 맞추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헐거우지도 빡빡 하지도 않고, 꼭 알맞게 맞추려면,
손과 마음이 합쳐져야만 되는데…
이러한 정교한 기술은 도저히 입으로 전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사실상, 제 자식 놈에게 조차 가르칠 수가 없나이다!
그래서, 제 나이 칠십이 넘도록 이렇게 제 손으로 직접 수레 바퀴를 깎고 있나이다!”
“…???”

“마찬가지로, 그 옛날 성인 (聖人) 들이 지니고 있었던 지혜는
입으로 전해질 수 없는 것이라서, 그들과 함께 죽어 버렸을테니…
지금 공께서 읽고 계신 글이라는 것은, 사실상, 그들의 찌꺼기일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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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말이나 글로서 전해질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표면적인 것들 뿐이다.
진짜의 알맹이는 전해질 수가 없다.

어디 그뿐인가?
살아있는 스승 조차도 그대에게 제대로 가르침을 전해 줄 수가 없는데…
죽은 사람들의 쓰레기에서, 과연, 그 무엇을 얼마나 얻겠는가?

그러니…
살아가면서 삶속에서 ‘살아있는 지혜’를 배우라!
그것이 가장 값어치 있는 지혜다!

~ Sang Bong Lee, Ph. D
Dr. Lee’s Discovering Your Nature,
Dr. Lee’s Closing Argu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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