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털어 놓고서 하는 이야기: 나의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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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털어 놓고서 하는 이야기: 나의 성적표
(부모님들이여! 성적을 가지고 자녀를 괴롭히지 마십시오!)

~ 이상봉 / 철학박사

학교에서, 평가(評價)의 기준으로 쓰여지고 있는 그 성적(成績)이라는 것도,
과거에 비하여, 요즈음의 성적이 많이 인플레(Inflation)가 되어있다.
그렇다!
요즈음의 점수 따기가 예전에 비하여 훨씬 쉬어졌고…
또한, 평가기준 조차도 아주 많이 후(厚)해 진 것 만큼은 확실하다!

실제로, U.C.L.A의 조사 연구에 의하면…
“1968년도의 대학 신입생들의 성적은 평균 A 를 받은 비율이
17.6% 였었다고 하는데…
2001년도의 대학 신입생의 경우에는 42.9% 였다” 고 한다.
[나는, 1965년에 대학을 입학하여 1969년에 졸업한 사람이다.]

그러니까…
43%의 학생들이 평균 A를 받았다니…
결국은, 중간만 넘어서면 A를 받은 것이니까…
요즈음의 성적은 틀림없이 Inflation(인플레)가 된 것이다.

생각하여 보자…
100명의 학생 중에서, 43명에게 A를 주고 나서…
그 나머지 57명에게 B, C. D & F를 가지고 나누어 주고 있으니…
너무나도, A가 많고 또한 흔한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졸업하기가 그만치 쉬워진 것으로 볼 수는 없겠지만,
아무튼 성적이 인플레가 된것 만큼은 사실이다.
바로 이러한 추세에 의하여…
아마도, 요즈음에는 A가 50%에 육박하지나 않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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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자기의 Business(事業)- Self-Employed(자영업)-
그것도 주로 세탁소, 가발가게, 식품가게와 같은 것을 하고 있기에…
가게 안에서는 몸을 바쁘게 움직이고 있으면서도,
머리 속으로는 ‘자식의 성적 걱정’을 틀림없이 하고 있을 것 같은데…

우선, 질문(質問)을 하나 던져 보고 나서,
내 성적표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하여 보기로 할까?

당신은, 미국사람들 처럼 영어(英語)를 잘 하지도 못하고,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
어느 정도 읽는다!고 해도 그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고…
더군다나,
미국에서의 의무교육인 그 고등학교 졸업장(卒業狀) 조차도
가지고 있지 못하면서도…
그런대로, 잘 먹고, 잘 살고 계시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집도 큼지막한 것을 가지고 있고, 자동차도 고급이고…
때때로 미국인들을 우습게 내려다 보기도 하고…
같은 한국인들 끼리도 당신보다 수입이 적은 사람을 내려다 보면서…
그런대로 잘 먹고 잘 살고 있지 않습니까?

[좀 더 솔직히 말한다면…
가게를 하고 있는 당신들이,
이상봉 보다도, 훨씬 더 큰 집에서
잘먹고 잘살고 있고 또한 당신의 자녀들이
제 아이들보다 (자랄 때의 제 아이들 보다)
더 풍족하게 잘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데…
미국에서 의무교육인 그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이도…
그리고, 더군다나 영어 조차도 거의 못하면서도…
지금, 그렇게 잘먹고 잘살고 있는 당신이,
무엇 때문에, 당신 자녀들에게는,
그토록 좋은 성적만을 강요(强要) 하고 있는 것 입니까?
도대체, 그래야만 되는 이유가 무엇 입니까?

늘 ‘공부 해라! 공부 해라!’ 하면서,
자녀들이 좋은 대학 또는 좋은 직업 갖기를 원하고 있는데…
그 좋은 대학, 좋은 직업 이라는 것이, 결국은,
돈 버는 데에 필요하다는 자격증(資格證)-
의사 자격증, 치과의사 자격증, 변호사 자격증, 약사 자격증- 등등의
License를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까?

따라서, 결론적으로 말해서…
돈많이 버는 것이 전부라면?
‘공부 잘해라!’ 라고 하기 보다는,
차라리, ‘돈이나 많이 벌어라!’ 하면, 다, 되는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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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만약에 말이다,
“학교 성적이나 학벌이 행복과 정비례하고 있다!” 라고,
굳게 믿고 있으면서…
또한 그 점을 자녀에게 설득시킬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은, 얼마든지, 자기의 자녀에게,
우수한 성적과 좋은 대학을 강요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
별다른 가치나 의미가 없어 보이는 그 ‘우수한 성적, 좋은 대학’을
무조건 강요하는 것은 아주 크게 잘못된 것이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개인(個人)의 행복(幸福)’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온 천하를 다 얻고서도, 행복하지 못하고 불행(不幸)하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그렇기 때문에…
부모로서 가장 중요한 것도, 바로, 자기 자녀의 행복이 아닌가?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이의 행복을 무시하면서 까지…
그토록 ‘우수한 성적, 또는 좋은 대학’ 만을 강요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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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부터,
나의 성적표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만 해보아야 되겠다.

한국의 국민학교에서 부터 시작된 나의 성적표가–
그 성적표가– 미국의 대학원에 와서야 마침내 끝이나게 된 셈인데…

나의 그 마지막 성적표에 쓰여 있는 점수는,
전 과목이 모두 다 A 학점 이고,
딱하나 Ethics에서 B 학점을 받았다.

그렇게 된 이유는…
대학원 측에서, 그 Ethics(윤리학)은,
다른 학교에서 내가 이미 이수한 학점을 Credit으로 인정하여 주겠으니,
또 다시 수강할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그 점수를 B로 처리해 놓았기 때문이었다.

[다른 곳에서 받은 점수라고,
A를 A로 그대로 인정하여 주지않고서,
B를 준것이 나로서는 억울하지만…
그거야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일 아닌가?
그래서, 그 과목 하나만 B가 된 것이다.]

따라서,
전체 Quality Pts가 평균 3.93 이다 (미국은 4점이 만점이다.)
그리하여… 성적 증명서에, 금박으로,
다음과 같이 큰 글씨로 명시가 되어 있다.

Magna Cum Laude 라고…
(이것은, 대단한 찬사로 자주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Magna Cum Laude= With Great Praise라는 라틴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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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성적표를 받아 들었을 때의 내 나이는?
이미 소년이 아니었고… 인생의 중반기에 있었으니…
더 이상 少年이 아닌 내가…
그 자랑스러운(?) 성적표를,
과연, 그 누구에게 보여 주고, 또 누구 앞에서 자랑 할 것인가?

어디 그 뿐인가?
나는, 나의 그 찬란한 점수 때문에, 내가 행복한 것도 아니다.

나의 행복은 그러한 성적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이다!

따라서…
나에게 있어서의 그 성적표라는 것은
단지 하나의 기록이고, 하나의 서류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그렇다!
내가, 지금의 이 나이에, 또다시, 취직을 하기 위하여,
그 졸업 증명서나 성적 증명서를 필요로 하지 않는 한…
그러한 증명서는, 내가 졸업한 그 대학교의 대학원에
그냥 보관되어 있는 한낱 기록 문서일 뿐이고…
나의 책장 어딘가에 꽂혀있는,
이제는 빛바랜 종이짝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나의 성적표에 얽힌 수많은 사연들도,
이제는, 더욱이나 더, 빛바랜 희미한 추억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참고로… 한마디 덧 붙이면…

美國의 경우는… 미국에서는… 취직을 할 때에,
그 성적증명서나 졸업증명서를 본인이 직접 들고 다니는 것도 아니다!
(한국에서는 본인들이 그런 서류를 직접 들고 다니고, 직접 제출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본인에게 그런 서류를 직접 건네주지 않고,
학교 측에서 해당기관(또는 직장)측으로,
직통으로 보내 주는 방법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그런 증명서를 만져보아야 될 기회 조차도 없다.
(물론, 본인에게 주는 Copy가 따로 있기는 하다.)

그리고,
과거의 학력 (즉, 한국에서의 학력)을
요구하게 되는 경우도 아주 흔한데…
그러한 경우에도, 韓國의 기록들을, 내가 직접 들고가서,
이곳의 학교나 직장에 직접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졸업한 한국의 대학으로, 내가 서류를 신청하면,
한국의 대학 측에서, 그 서류를, 내가 요청한 기관으로,
직접- 직통으로(그렇다, 나를 전혀 거치지 않고서 직접으로)-
그 해당기관(학교나 기관)으로 보내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즉, 다시 말해서,
학력이나 성적의 僞造(위조)나 變造(변조)를,
이와같이 철저하게, 경계하고 방지하고 있는 것이다.

~ Sang Bong Lee, Ph. D.
Dr.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Lessons: Discovering Your Nature,
Dr. Lee’s an effable and ineffable.
* All rights reserved and copyrigh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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