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과 비] ‘궂은 비’처럼 구질구질하게 만들어진 단어들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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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과 비]
이런 비 저런 비:
‘궂은 비’처럼 구질구질하게 만들어진 단어들 (II)

~ 이상봉 / 철학박사

(지난 回에서 계속)

한국 사람들은, 어찌하여, 저렇게나, 저토록이나,
비에 한(恨)이 맺혀 있게 되었을까나?
그렇다! 어찌하여, 저렇게 까지 되었을까나?
그리고, 뭔 비가, 저렇게나, 저토록이나, 많아져야만 되었을까나?

(그러니, 이번에는, “비 와 한국인”에 대하여, 살펴 보기로 할까?)

한마디로 해서…
한국 사람들은, 단지, “단어 數, 어휘 數 또는 말”만…
그 무슨 ‘궂은 비’ 처럼, 구질구질하게,
저렇게, 많이,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라…

노래 속에도, 수 없이, 많은 비를 집어 넣었으니…

[나야, 미국에서 산지가, 43년이 넘었는데…
Google search에 “비” 라는 글자를 넣어 보았더니…
아래와 같은 노래들이 줄줄이 떠 오르고 있었으니…]

아침에 학교가는 아이들까지 들먹이면서…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우산 셋이 나란히 걸어갑니다” 에서 부터…
얼마나 많은 노래 속에, 비가 등장하게 되었는지!

그리하여…
줄줄이 이어지고 있었으니,
그야말로, 대충만 적어 놓아도…

“궂은 비 내리든 그밤이 애절쿠려
능수버들 태질하는 창살에 기대어
어느 날짜 오시겠소 울던 사람아. – 번지없는 주막”
“비 내리는 고모령”
“비 내리는 호남선”
“보슬비가 소리도 없이…”
“이슬비 내리는 길을 걸으면, 봄비에 젖어서 길을 걸으면,
빗방울 떨어져 눈물이 되었나…”
“삼각지 로타리에, 궂은 비는 오는데
잃어 버린 그 사랑을 아쉬워 하며
비에 젖어 한숨 짓는 외로운 사나이가
서글피 찾아왔다 울고 가는 삼각지”
“비 내리는 호남선 남행열차에”
“비 내리는 거리에서”
“비 내리는 영동교”
“비에 젖은 여인”
“보슬비가 내리네, 보슬비가 소리도 없이 내리네”
“궂은 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궂은 비 내리는 겨울밤에…”
“궂은 비가 오네요, 그대와 걷던 이길에…” 등등.

내가,
들어 본 노래가 있기도 하지만…
전혀, 모르는 노래들이 더 많은데…
아무튼, 비가 들어가 있는 노래들이 참으로 많기도 하네!

그런데,
어디 그뿐인가?
하다못해, 사람의 이름에도 “비”가 들어 가 있드구만!

그렇다!
비, 비비(BiBi), 솔비(Solbi)… 등등이,
모두 다, 가수의 이름이 아닌가? 그렇지 않은가?
(하긴, 나는, 그들에 대해서 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노래를 단 한 句節도 들어 본 적 조차도 없지만서도!)

그런데… 그런데도 불구하고서…
한국 사람들은, 노래나 사람의 이름만 가지고서는,
아직도, 양(量)에 차지 않는지…
[한국式의 표현대로… “肝(간)에 기별도 가지 않는지…”]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먹는 것” 까지도 들먹이게 되었으니…

“비가 오면 생각나는 음식”
“비 오는 날에, 꼭 먹어야 되는 음식”
[이것은, 비 오는 날에 먹지 않으면 안되는…
즉, 반드시 먹어야만 되는 음식이라는 소리인데…
이것이야 말로, 强要(강요)나 命令(명령)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비 오는 날에는, 누름적, 부침개, 빈대떡, 막걸리…”
“비 오는 날에는, 파전, 감자전, 김치전…”
“비 오는 날에는 감자, 수제비!”
라고,
여기 저기서, 서로 서로, 우기고 있고,
또한, 읊조리고 있지 않은가?

[그러고 보면…
이번 回의 글은, 인터넷(internet) 德(덕)을 많이 보고 있고…
또한, 인터넷 上의 것을 많이 인용하게 되는구만!]

어디 그 뿐인가?
거기에서, 또 한 걸음, 더 나가서…
더 보태야만 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辱(욕)이라는 것이리라!

“이런 염병할… 비가 와도 아주 더럽게 오네.”
“웬놈의 비가, 이렇게나 구질구질하게… 개 뭣처럼 오느냐고?”
“어랍쇼! 이런 젠장! 비가 올려면… 좀 지랄같이 팍팍 쏟아지던가?”
“비야! 좀 왕창 내려서… 저 못된 놈들 좀, 모두 다, 싸악 쓸어 가 버려라!”

그렇다!
“비”에다가 그렇게 “욕(辱)”을 보태야만 되는 것이…
아마도, 한국 사람들이 품고 있는,
“비에 얽힌 恨(한)”인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볼 때에도…
어쩐지, “그래도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마치 “그래야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또한 “영원히” 그래야만 될 것 같기도 하다!

——————————–

이제, 비에 관한 이야기는, 여기서, 끝을 내야 되겠는데…
끝 풀이 삼아서, “비와 번개”에 관한 것이나 덧붙여 놓아 볼까?

한글로 된 말은 아니지만, 비가 들어가 있는 한자(漢字)로,
“운우지정(雲雨之情)”이라는 말이 있다!
漢字의 뜻이야 “구름과 비의 情(정)” 이지만…
이 말은 “男女 間의 육체적인 사랑과 기쁨-
Physical sexual pleasure- Sensual pleasure”
을 일컫는 말이다.
[운우지락(雲雨之樂), 조운모우(朝雲暮雨)도 같은 의미의 말이다.]

그리고,
번개와 관련된 辱(욕)이 되겠는데…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군대에 入隊(입대)하게 되었고,
논산 훈련소 28연대에서, 훈련을 받았는데…
(그래서, 같은 중대에 나의 국민학교와 고등학교 후배들도 있었고…
훈련소 내의 다른 연대에도 기간병으로 있는 후배들이 있었다.
그리고, 같은 소대의 훈련병들은, 거의 다,
나 보다 2-3살 어린 사람들이었다.)

그 때, 얻어 듣게 된 辱(욕)이 있다.

그곳에, 아주 폭력적이고 악독한(?) 기간병이 있었는데,
그는, 지독한 辱(욕)을 하면서, 훈련병을 패는 놈으로,
사투리를 쓰고 있었는데…
그놈은, 자기의 눈에 거슬리는 훈련병이 있게 되면,
“야! 이 새끼! 너, 번개 O(ㅆ)하는 맛 좀 볼테야!” 하면서…
달겨 들어, 따귀를 때리고, 이어서 주먹으로 쥐어 박고,
또한 발길질을 하는 놈이었다.

그 때, 그 놈 한테서 얻어 듣게된
“번개 O(ㅆ)하는” 이라는 욕을, 써 먹을 일이 없었는데…
오늘, 이곳에서,
자그마치 53년(53년 9개월)이 지난 후에야…
써 먹게 되었구만!

~Sang Bong Lee, Ph.D.,
Dr.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Lessons: Discovering Your Nature,
Dr. Lee’s Iconoclasm.
Dr. Lee’s an effable and ineff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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