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추석준비를하며속초로갈것을생각하고있었다.

추석이지난후에집안에서TV나보며시간죽일생각을하니지레답답하다.

다행히콘도예약이되어9일아침에느즈막히떠났다.

(2010년10월,의상대앞바다)

2010년,우리아들이기특하게도속초에한번가시겠는냐고하여

외국가는것만큼이나큰마음을먹고가보았다.

결혼전에친구들과설악산을가보았으니몇십년만에가보는내나라땅이다.

설악산이있고바다가있고,세상에이렇게좋은곳이속초였구나.

이리로이사올까…할정도로마음에들었고

그이후로교통도편하고하여자주가게되었다.

그런데왜동해를보면인생에대해서또죽음에대해서생각하게되는걸까?

왜말이없어지고하염없이바다만바라보게되는걸까?

이번에도남편과나는아무말없이바다만바라보았다.

같은바다를바라보았지만생각은다제각각이었을것이다.

나는근심걱정다바다에던졌다!

나를따라오지마라!!

아주깊이수장시켜버렸다!!!

(2014년9월10일,양양앞바다)

바다는나에게

바다는가끔
내가좋아하는
삼촌처럼곁에있다.

나의이야길잘들어주다가도
어느순간내가
힘들다고하소연하면
"엄살은무슨?복에겨운투정이야"
하고못들은척한다.

어느날
내가갖고싶은것들을
하나하나부탁하면
금방구해줄것처럼다정하게
"그래,알았어"하다가도
"너무욕심이많군!"하고
꼭한마디해서
나를무안하게한다.

바다는나에게
삼촌처럼정겹고든든한
푸른힘이다.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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