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의자에앉아있는아줌마가아이를냅다후려치는동영상을보고있노라니

분통이터져서그여편네가옆에있으면머리라도끄들르고싶다.

네살짜리가김치가매워못먹고발을동동거리다뱉어냈다고그렇게아이가

넘어갈정도로후려치다니?

어린이집교사의자격은말할것도없고인간으로서의자격도없다.

그런장면을보자니외손녀어릴적생각이난다.

돌도채안되었을때,돌보아주던보모아줌마가중국으로가게되어

사람구할때까지잠깐보내자고어린이집으로보내게되었다.

그때나는하는일이있어서하루종일돌보아줄수없는형편이었다.

태어나서부터제엄마는직장을다니느라나가는사람이었으니떨어진다고울지도않았고

할머니가데려다주니이게무슨영문인가싶어눈만껌뻑거리는놈을들여밀어놓고

너무나가슴이아파계단에앉아한동안눈물을흘려야했다.

유아방을들여다보면들어누워시간맞추어우유를먹는아가들도있어서

그방을들여다보는것만으로도가슴이뭉클해왔다.

다행히곧사람이구해져서외손녀아이는집에있게되었다.

한달정도인데도기저귀발진을달고살았고처음으로감기가걸려병원에다니기시작하였다.

그러다다시사람쓰는데문제가생겨3살쯤또어린이집을가게되었다.

이때는낯선것을알아서어린이집으로들어갈때마다

할머니목에매달려안떨어지려고하며울어대니정말마음아파서할짓이못되었다.

그러기를일주일정도하니원장이할머니그냥나가시라고하여

애를던지다시피하고나와문밖에서귀기울이고안의동정을살피면

좀울다가그치는소리가들렸다.

그것만도다행이라고매정한할머니는한숨을내쉬며집으로돌아오고

시간이약이라고그럭저럭적응이되어선생님들에게귀여움도받고

친구들도사귀게되었다.

이녀석을서너시쯤우리집에데리고오면간식좀먹고방에들어가혼자서재미있게논다.

집안에있는각종쿠션이나베개를다꺼내달라고해서방에죽둘러앉쳐놓고

그것들에게다친구의이름을붙여주고는저는선생님노릇을하며놀았다.

그런데하루는베개하나를붙박이장에집어넣더니

"울어도소용없어!엄마는가버렸어!울어도엄마는안와!

고만그치지못해??"

하고야단을치는게아닌가?

엄마와떨어지지못해우는아이들을어떻게다루는지한눈에다알아버린거다.

너무도가여운우리손녀를끌어안고나는아무말도못하고하염없이쓰다듬기만하고있었다.

그때의상처가아직도남아있어어린이집비리만나오면나는화를조절하지못한다.

우리손녀는잘자랐고곧외국에나가는행운이있어서제부모와함께

살게되어그상처는다잊었을것이다.

그러나…

할미는지금도그녀석을보면측은하다.

그런데맞아서나동그라진그아이의엄마는얼마나가슴이아플까…..

사는게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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