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나무 한 그루로 충분해
연을쫓는아이 저자 할레드호세이니(KhaledHosseini) 출판사 현대문학(2010년10월22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석류나무,아미르와핫산'


'마늘과산수유-개군면'


영화에도첫인상이있다.
첫인상이란것이절대도아니고전부도아니란것을모르는바아니나
그러나그‘첫’이라는,처음이주는미묘한느낌은
긴시간과많은경험이축적해놓은
그래서세월을순간에관통해내는힘같은것일게다.
굳이비유적으로말한다면영화의첫장면은작가의서문같다고나할까,.
오랜시간을들여글을쓰고그책이사람들손에들어가기전
작가는가장외로울터.진액이다한외로움속에서무엇인가가미진하다.
그리하여독자들에게글이아닌자신을날것채글앞에슬며시놓아둔다.
물론영화의첫장면은배우나원작자,그리고감독이나오는곳은아니다.
그모든글로된이름들이끝나고난뒤시작되는장면
그곳이바로영화의서문이다.

2000년캘리포니아라는자막과함께사각으로만들어진연이하나떠있다.
무게탓인지그연은땅으로점점내려오다,아이가연을주우러달려간다.
그뒤를아버지가따르고아웃포커스된호수의물이짙푸르다.
그리고잘생겼지만우울한눈빛의젊은이가클로즈업된다.
흠,평범하군.시작이좋아.
아무것도아닌것처럼그것도자연을배경으로자연스레시작되는이런영화는
특별한경우가아니라면적어도본전은된다.
잔잔히타인의생을보여줄것이며더불어내삶을뒤돌아보게할것이다.

연을쫒던아이.
제목에서도연.시작에서도연.연은이영화의아주중요한소재이다.
브라질상파울로에서도연이떠다니는것을보면서,
소견적은탓에아니우리나라연이여기도?했는데
실제로연은온세상의놀이이라고한다.중앙아시아카불에서도마찬가지이다.
하늘을향하여날아오른연은날고싶은욕망을충분히대언해준다.
날아오르기만해도만족할수있으면얼마나좋을까,
게임을하지않아도즐거울수있으면참좋을텐데.
연날리는아이들은하늘에서도게임을잊지않는다.
날카로운연줄과연의마에스트로들.
주인공아미르와핫산은친구이면서도주인집아들과하인의관계이다.
아들의나약함을아는아버지앞에서아미르는핫산의도움으로연싸움에서이긴다.
핫산은자기일처럼기뻐하며떨어진연을주우러달려간다.
천번도할수있어요.라며........
연을주워돌아오는길에핫산은성폭행을당하게되고
아미르는그런핫산을바라보면서나서지못한다.
아무도그사실을알지못하는데도자신의비겁함을견디지못한아미르는오히려
핫산에게누명을씌워핫산의가족은떠나게된다.
평생그사실을잊지못한채마음속에담고살아가는아미르.
많은시간이흐른뒤결국자신의목숨을걸고죽은핫산의아들을카불에서빼내오고
핫산이그에게했던말,천번이라도해줄수있어를핫산의아들에게하며
연을주우러가는아미르의미소.

글을읽거나영화를볼때가장중요한것이주제라고한다.
그주제를찾아내고인식할수있을때완전한감상이된다는것,
그러나좀더엄혹하게이야기해본다면
주제는어쩌면나무에핀꽃같은것일지도모른다.
인정받게하고고개를끄덕이게하며탄성을자아내게하는것,
누구든꽃앞에서면그리된다.
나도작년봄
봄이그리워시춘화인산수유를찾아두번이나찾아갔다.
겨울내안고있던꽃을,
꽃이견딜만한시간이되자나무는몸을풀어세상으로내보낸다.
노오란꽃망울들이겹겹이피어오르며
꽃은나무라는존재를덮어버린다.
활짝피어오른매혹적인꽃앞에서나무는사라지고없다.
작은순간의시간들이모여서이루어내는어느한순간의결정체가꽃이련만,
오히려사람의눈에띄어야하고고개를끄덕이게하는것은꽃이아니라
지난해겨울인고의세월을보낸나무련만,
꽃은무참하게오만하고사람들은꽃을피워낸나무를잊어버린다.

우리의삶은
나날이살아감이지
어느정점,어느순간,표적이룸이삶은아니잖는가.

이영화에서석류나무한그루가나온다.
크고작은돌이가득한황량한들판이다.
그곳에아주빨갛게익은석류나무한그루가서있다.
핫산과아미르는석류나무아래에서논다.
‘아미르와핫산카불의황제들’로표현된우정을석류나무에새기기도한다.
그러나그나무곁에서아미르는스스로에대한모멸감과죄의식으로
오히려석류를핫산에게던지며이래도자기를좋아할수있냐고묻는다.
핫산의옷이붉게물들고핫산은표현못할당황함에석류를자신의얼굴에으깬다.

석류나무는오랜시간이흐른후세번째등장한다.
황량한들판에서있는석류나무는반쯤잘려져서죽은듯하기도하다.
그래도여전히아미르와핫산카불의황제들이란글씨를몸에새기고있다.


어디회한없는인생있으랴.
회한에서만이다가오는깊은성찰.


석류나무한그루로충분하다.









'꽃같은찔레순''개군에서찍은산수유'

4 Comments

  1. Beyond the Sea

    2011년 3월 16일 at 2:32 오후

    산수유가잔뜩늘어선길목을
    충북진천에서우연히만났던기억이납니다.

    나무가피어올린꽃은나무의꽃이니까,그나무의꽃이니까
    그나무의꽃=그나무다
    헤~

    <연을쫒는아이들>아이들보라고사두긴했는데
    전아직못읽었습니다.
    책보다는영화를먼저보고싶군요.

    석류나무항그루로충분해요^^

       

  2. 푸나무

    2011년 3월 17일 at 12:31 오전

    아마아이들보다더좋아하실거예요.그책=그나무^^*
    영화두물론좋구요.

    반갑습니다.   

  3. 모랫바람

    2011년 3월 17일 at 4:52 오전

    우,지는작가를칼레드로읽었는데^^
    이책몇년전에읽었지요.그리고영화도~
    영화는책보다는덜했다는기억이납니다.
    거기에석류나무도나왓던가?하는
    기억이가물가물한데이름을새겼다는대목에선
    아,그랬지!하는생각이납니다.
    그다음에또나온책,찬란한태양이어쩌고하는책이있는데
    금방읽을것같아서안사고있는데마침친구가갖고있다고해서
    지금읽고있는책이끝나면읽어볼참입니다.

       

  4. 푸나무

    2011년 3월 18일 at 3:26 오전

    기억이란것이좀그래요,
    갈수록흐릿하고
    갈수록방자해져
    지맘대로여기저기나를끌고다니기일수예요.내경우!

    찬란한태양이어쩌고
    하는책을보긴했는데
    안읽었어요.
    읽고이야기해주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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