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레샵 호수의 비밀

<비밀이

없다는것은재산없는것처럼가난하고허전한일이다>

이문장이만약시라면유명해지지않았으리라.

재산이라는무데데한돌같은단어때문이다.

그러나소설의프롤로그라면아주달라진다.

여전히잘읽어지지않는이상의소설失花의서두이다.

듀센은1800년대프랑스심리학자의이름이다.

그는입술근육과눈가의근육이함께움직이는,

인위적으로는도저히지을수없는자연스러운미소를관찰해냈다.

럿거스대학의해빌랜드교수는꽃을비롯한여러가지다른선물로실험을했다.

모든피험자들이생화를선물로받을때

바로이듀센미소를지었다고한다.

꽃을받고저절로짓게되는듀센미소는

학습된것이거나문화적요인이라는측면도지니고있으며

꽃열매라는진화심리론측면등여러가지추론이많다고한다.

그러나해빌랜드교수는꽃에대한긍정적인심리는거의본능에가까우며

그본능의기인은확언할수없다고결론지었다.

책의제목처럼정말

꽃의비밀이아닐까싶다.

꽃의비밀이란책에서

(미안하지만하도시시한책이라리뷰쓸것도없다)나온이야기다.

캄보디아톤레샵호수에서아마도나는틀림없이이듀센미소를지었을것이다.

수상가옥에서피어나있는꽃은의외였고그래서놀라웠다.

이름모르는노오랗고붉고…..

그래서다른어느들판에서피어난꽃보다생경하고아름다웠다.

수생식물처럼보이지않았으니화분위에서크고있을꽃나무였다.

아이곳사람들도꽃을키우는구나.

꽃을사랑하는구나.

몇년전아마존강위에서조그마한부레옥잠몇이엉켜서부표처럼

떠다니고있는것을바라보며

아아,여기가정말민물이구나,강이네,

감격스럽게생각했던기억이떠올랐다.

톤레삽호수에는아마존강과는비교할수도없이수많은부레옥잠이밭을이루고있었다.

연보랏빛꽃이피기시작하면얼마나아름다울까……

상상만으로도마음이설레었다.

비록물빛깔은황토색이지만물속의황토때문에물비린내고기비린내도없고

일급수라는가이더의말을믿기로했다.

아무리사람들이많이살면서물을오염시킨다고해도

물만큼많지는않을것이며

저많은물은힘있게자신들을정화해갈것이며

저수많은부레옥잠들도자신의삶을이어가기위해서라도

물의정화에애쓸것이다.

세계에서두번째로큰호수

베트남난민들이모여서사는곳,

세계행복지수2위인곳,

시엔립에서수도프놈펜까지이어지는호수

우기때면메콩강이역류해와세배로불어난다는호수

호수라기보다는강같은,강이라기보다는바다같은호수,

건기때면멀리까지흘러갔다가우기때면다시돌아오곤한다는배들=집들

그들에게물은떠다니는땅아닌가,

작은배를타고어린아이둘이우리배로다가왔다.

뱀을목에걸고있었다.

그러고보니톤레삽호수부레옥잠밭에서에서뱀잡이하는가장을텔레비전에서보았다.

수많은뱀을잡아오고아이들은그뱀을즐겨만지고목에걸고…..

그들에게뱀은뱀이아니라예쁜붕어나색다른조개와무엇다르랴,

레비스트로스의슬픈열대까지읽지않아도

주어진환경이나관습이사람을삶을만들어간다는것을,…..

가이더는소리를질러아이들을쫓아내버렸다.

가이더를노려보며도망가는아이의눈이사나워보였다.

어디나삶의질고는있으리니,

톤레삽호수에서가장인상적인것을꼽는다면

난단연코그들의해먹을꼽겠다.

배위에서아이들도어른들도부부도

편안한낯으로흔들거리며해먹을타고있었다.

바닥위한뼘도채올라오지않는그공간이

그들에게그렇게편안한흔들거림을주는것일까,

물위의집도흔들거릴텐데….그위의해먹은…..

그들은지나가는우리를아주편안한눈빛으로바라보고있었다.

그들을바라본것은내가아니었다.

오히려그들이나를바라보고있었다.

꽃이피어난물위의집,

집위의해먹,

행복하기위해서

무엇인가새로운삶의자극을얻기위해서

혹은살던곳을오직떠나기위해서.

수많은여행의이유를들먹이며그들을바라본다할지라도

살고있는자기집안에서의평안에미칠수야있으랴,

행복에대해집착하지않는행복을그들은누리고있는듯보여졌다.

가까운배위에서한아이가나를보고웃었다.

나도그아이에게손을흔들며웃었다.

꽃만비밀일까,

전혀모르는타인들끼리오고가는미소도비밀이아닐까,

캄보디아를지나태국에와서야자로만든해먹을샀다.

이유는혹시그들처럼행복해지지않을까,

싶어서였다.

마지막이사진은제가찍은사진이아님.아이가너무예뻐서퍼왔슴


너무더워서시원하시라고…..

10 Comments

  1. Lisa♡

    2011년 8월 10일 at 11:00 오전

    뒤센의미소는꽃,양초,과일을받았을때

    가장많이지어지는미소라고하죠?

    톤레샵호수…새우맛나더라구요.

    거기서따라다니던아이들생각이나네요.   

  2. 쥴리아스

    2011년 8월 10일 at 11:28 오후

    호수의비밀은가난해재산이없어서허전하지만그래도미소가있는것이네요…^^

    비밀이지만익히알수있는것,그러나현대인에게는극히드문것,뭐이런것아닐까요?   

  3. 푸나무

    2011년 8월 11일 at 1:36 오전

    역시리사님은뒤센의미소를알고계셨구나.
    시시한책에서얻은거라고는그것하나였는데^^*
    양초보다는과일이과일보다는꽃이…..
    꽃을받을때는거의가다미소를지었다고하더군요.

    하룻저녁바닷가근처호텔식당야외에서식사를햇는데
    해산물뷔페라새우가나오긴했어요.
    톤레삽새우였을까요?   

  4. 푸나무

    2011년 8월 11일 at 1:38 오전

    비밀이지만익히알수있는것,
    그러나현대인에게는극히드문것,뭐이런것아닐까요?

    아,정말그럴수도있겠네요.
    맞아요.

       

  5. 조일연

    2011년 8월 11일 at 4:59 오전

    듀센이라는심리학자,
    어떤특별한미소를지을때는
    어떤상황일거라는그런설정의실험은
    그사람참연구할꺼리가그리없는가하는
    느낌을갖게만드네요.
    프랑스사람이라서그렇게디테일한가요?
    리뷰를일찌감치버리고이어간
    푸나무님의부담없는글
    평화롭고아늑한사진
    편안한마음으로잘읽었습니다.
    제가사는여기사람들도
    톤레샵호수사람들처럼
    많이들그렇게순박합니다

       

  6. 푸나무

    2011년 8월 11일 at 6:29 오전

    ^^*
    저랑똑같은생각을하시네요.
    저두속으로그랬거든요.
    이런연구가왜필요하지?

    스리랑카~~~
    하면이젠까마귀가떠오릅니다.
    언젠가그곳엘간다면
    까마귀를찾으며
    선생님글을기억하곘지요.
       

  7. 나를 찾으며...

    2011년 8월 12일 at 12:35 오전

    행복에대해집착하지않는행복을그들은누리고있는듯해보여졌다…라는
    푸나무님의글귀가다른어떤단어들보다
    더크게전와닿는것같아서좋군요~

    아주소박순진무구한나찾이라서요~ㅎ

    나도그해먹하나갖고싶은데요…   

  8. 청목

    2011년 8월 12일 at 9:55 오전

    캄보디아는지금우기에머물러있을테니멀리로흩어졌던수상가옥들도돌아오지않았을까.
    톤레삽을처음대하고이게어찌바다지호수라고하느냐니까민물고기를잡는바다니호수가맞다는가이드의말에경탄을금하지못한기억이새롭습니다.
    마지막사진이가슴을찡하게해서한참을들여다봤네요.
    승선할때팔을잡아준어린아이가눈에선하고,호수가운데있던교회며성당이신기했더랬는데…베트남난민의역사를듣는데서는가슴이먹먹.
    인간의얼굴을한야만의현장을보고온따가운기억을님이되살려주었습니다,그려.   

  9. 무무

    2013년 6월 28일 at 10:35 오후

    몇년전저도여기갔었죠
    먼저여행다녀오신분에게서이미들은이야기가있기에
    남편이대표선수시절끌고다니던바퀴달린커다란가방에
    애들작아서못입는옷,가방,기타등등집에선크게
    쓰이지않으나자리보돈하던것들모아가득담아갔었죠

    패키지로모인같이여행할멤버들이유난히큰제가방을보고
    촌스럽다살짝비웃더니정작여기가서제가다라이탄애들에게
    옷이며가방이며나눠주자저를달리봤었죠

    여행치고제일기억에남은여행이었어요
    다시큰가방싸들고가고싶은…   

  10. 푸나무

    2013년 6월 29일 at 1:15 오전

    아,그러셨구나…
    그러니까선교여행하신거다요.
    착하고어여쁘신무무님이시다…..요.
    큰가방싸기…그것절대쉽지않으셨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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