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돌아보면언제나네가있었다 저자 후지와라신야(藤原新也) 출판사 푸른숲(2011년05월3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인도방랑 저자 후지와라신야(藤原新也) 출판사 작가정신(2009년07월1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여행
메멘토모리(양장) 저자 후지와라신야(藤原新也) 출판사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2010년07월09일) 카테고리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티베트방랑 저자 후지와라신야(藤原新也) 출판사 작가정신(2010년05월1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여행
가끔책정보를어디서얻느냐고묻는사람이있다.

농반진반으로귀가얇아야하는데요.한다.

서점이나인터넷서점,신문섹션지도중요한역할을하지만

글에서만난책은거의메모를한다.

그리고가능한한읽으려고애를쓴다.

글에등장하는책은어찌됐던

일단검증되었다고보기때문이다..

후지와라신야를만난것도조선일보기자김윤덕의인터뷰기사에서였다.

돌아보면언제나네가있었다를읽고만났다는,

저자의소개난에는제법큰글씨로

세상의절망에서인간의마음으로돌아온거장의시선이란

글귀가있었고당연히기대를하고읽지않았겠는가?

첫장에나오는수국이필무렵.

책의겉표지에도흰우산을쓴여인과수국이핀나무사진이있고

속표지에도한장,

글이시작되기전에도통으로한장들어있었다.

실물사진과어찌같으랴……하면서도

책속의사진들은미진하기그지없다.

가랑비의입자와수국이절묘하게빛나는신비로운분위기…..

있는사진이라는설명과는달리잘느껴지지않기때문이다.

사진에별재능이없어보이던미야마,

그미야마가사진을그만두라는신야의말에도개의치않고사진을찍다가

개인전에신야를초대한다.

후지와라신야는수국사진을만나고사진을사준다.

미야마는사진속의모델과비오는날아주열심히모델을하고

아주열심히사진을찍게되는<시간>을갖게된다.

모델은어디론가사라지고

아주우연히엄마가되어있는그녀를만나게된다.

정신없이식사를한후보니이미사라져버렸고…….

동화적인분위기를지닌카페메구미

다른것들은소박하나컵만은예외로고급스러웠다

이년동안그곳을드나드는동안한번도같은컵을사용하지않았다.

어느날보니아내의이니셜이새겨진컵이없어졌다.

상상을불러일으키는사건이었다.

며칠동안클로즈되고다시문을열었을때는예전의카페가아니었다.

그리고얼마후카페메구미는흔적도없이사라졌다.

열네개의이야기들이다그렇다.

건건하기그지없어서

마치울아부지속풀이해장으로즐겨하시던

아무것도넣지않는멀건흰죽비슷하다.

무엇인가기대를하게했다가도

이야기의끝은언제나지나치게한적하고소박했다.

그래서도서관에가서

후지와라신야를검색했고

그가쓴책세권을전부빌려왔다.

1972년발행해서일본의젊은이들에게인도바람을

일으켰던인도방랑”“티벳방랑”“그리고메멘토모리

메멘토모리는후지와라신야의사진에

그의글이마치잠언처럼적혀져

교주(?)느낌이들어오는책이었다.

글이라기보다는

사진에사념을적은사진첩같은책이다.

인도방랑은아주젊은시절그가모든것을다버려두고

카메라와칫솔을가지고떠난인도에서의삶과생각을적은글이고

티벳은인도를지나티벳에서의여정을담은글이다.

인도방랑과티벳방랑속에는

책이지녀야할거의모든미덕들이다망라되어있다.

낯설고화려하며깊고우아하다.

슬프고잔인하며유모러스하다.

나그네가바라보는대상들은자연이든사람이든독특하기그지없으며

나그네의날카로운눈역시그네들못지않게

투명한얼음이방울방울맺혀있다.

그러니평범한일상에젖어있는사람들에게

만약에그가안주해있으면서도적어도깨어있는감성을소유한자라면

이책은무시무시한책이될것이다.

강하류에서개짖는소리가들려왔다.

개가산다고했다.

아니강에서개가?

강이아니라땅이라고했다

그리고그개들은강물에떠내려오는시신을먹고산다고했다.

그는그곳으로들어갔다.

개들이시신을앞에놓고싸우고있었다.

개들의얼굴은법화경에나오는구반다귀신처럼보였다.

이년후인도를떠나기전그는다시그퇴적지로간다.

개는모두어디론가사라져버렸다.

이름모를두개골을집어들고이제너와는이별이다.

집어던진다.

그때소리가들려온다.

메마른소리,웃음소리

웃는뼈들…….

후지와라신야는쉬접할수없는기이하고생경한환경을

눈부신문장으로

섬세하고독특한감수성으로

삶을직시하는투명한시선으로

손에잡힐듯마치영화를보듯

그곳에서같이바라보는것처럼그려낸다.

넘칠정도로풍성한문장이다.

더불어독특한세계를담고있는그의사진이그의글을뒷받침한다.

그의글은

단순한여행기라기보다는

철학서이며인문학서이며문향짙은문학서이다.

그제서야나는그가대가라는것을인정했고

돌아보면언제나네가있었다라는소박건건한글은

긴시간을첨예하게살아온사람만이지닐수있는

담담함의소산이라는것을인정했다.

그래도

돌아보면……보다는

인도방랑이나티벳방랑을먼저읽는것이좋을듯….

그의수줍으면서도강렬한고백이

그를이해하는데에더쉽고확실할것이므로.

4 Comments

  1. 2011년 8월 15일 at 9:27 오후

    돌아보면언제나네가있었다.

    인도여행으로어쩌면인생의무상함을
    "첨예한"안목으로관찰해썼을지도모르겠다는
    생각을해봅니다.

    우리들이살아가고있는현실은언제나대부분의경우
    "돌아보면언제나아무도없었다"라고느끼며
    살고있는것이나아닌지?

    인도에서도한참북쪽으로올라간땅에서
    누군가가언젠가오래전얘기했었던
    모든것은마음으로느끼는데의해결정지워진다
    (마음이모든것을결정한다,一切維心造?)

       

  2. 푸나무

    2011년 8월 16일 at 1:17 오후

    아무도없는것보다는
    언제나
    네가있었다니
    후지와라신야는다행이지요.

    무님도
    뒤돌아보면
    너뿐아니라
    많은분들이
    손화안하게들고
    서있을것같으신데요.

    맞지요?^^*
       

  3. 2011년 8월 17일 at 5:58 오전

    실은7월초무심코조선닷컴에서김윤덕기자의
    "日젊은이의’정신적지주’도보여행가후지와라신야,
    대지진100일後를말하다"를읽고스크랩을했었습니다.

    어쩐지제가알고있는통산적인일본,일본인들과는좀별난것만같은
    (왜냐면일본의지성인들의아주섬세한감정을가지고사물을보는
    감수성은예민하고미화시키는데는일가견이있지만(카와바타야스나리,
    미시마유키오등)인간에있서서가장중요한"심오한"철학,즉인간성이
    결핍되었음을지금까지살아오며일본인을만나면간간히느끼곤해서…..)

    아!이사람은좀별나구나(다르구나)하고서는금방
    2차세계대전직후일본에서문제작으로나온단편소설을
    영화화한영화"버마의현금(하프),비루마노타테고토,ビルマの竪琴”의
    주인공–
    전장터에서일본으로돌아오지않고대신버마에서승려가되어
    버마곳곳의전장에서죽어간일본군인들의시체를찾아파묻어주고
    천불탑(千佛塔)의나라,버마의곳곳을다니며그들의명복을빌어주던
    주인공을떠올렸답니다.

    한국인들에게기억나는2차대전중의버마전선은
    단지영화"콰이강의다리"에서의일본군포로수용소장과영국인포로대장
    그리고미국인특공대원윌리엄홀덴(백안관의젝키케네디와밀애를했다고
    며칠전신문에도났었던킴노박과주연한영화피크닉으로유명한)
    그리고김성종씨의소설을드라마화한"여명의눈동자"에나오는
    잔인한일본군하사관오오에로열연한장항선,그리고갖은학대를당하면서도
    살아남아야한다는생존에의일념으로온갖고통을참아내는조선인사병최대치(?)

    아마도후지와라신야가인도의갠지스강언저리에서본
    사람의시체를띁어먹으며살아가는개들의모습을
    아마도생존을위해서는아군(친구)의시체라도먹어야하는阿修羅의세계
    예전버마에서의일본군의지옥의참삼,사실을떠올리며
    뭔가생각을했을지도모른다는생각이문득들었습니다.

    그가말한
    "쓰나미가덮친마을은神도도깨비도없었다"는말은
    과연무슨뜻이었을까요?

    많은일본인들에게"無"에서"有"을창조한일본의"고도경제성장기"가
    가져다준물질의풍요함이일본의젊은이들로하여금
    물질주의의나태함에젖어들어괴물과도같은비인간적인
    오늘날의무기력한일본사회를만들었다고나는생각합니다.

    물론이런것들이강건너불구경식으로전혀남의일만은아닌
    어쩌면내일의(아니면모레의)대한민국을얘기하고있을지오모른다는
    묘한생각이얼핏머리속을섬광과같이스치는것은무슨까닭인지?

    "인간은개에게먹힐만큼자유롭다."그럼

    "인간이특별히동물보다위대한점이무엇인가"할!

    PS
    물론저도뒤돌아보면너뿐아니라
    많은사람(동지)들이손에손잡고환히웃으며
    서있을것이라고믿으며살고는싶은데
    (다만현실이그리녹록치는않은듯하여이다.)
       

  4. 2011년 8월 17일 at 6:06 오전

    youtubecopy&Paste

    TheΒυrmeseΗarp(1956)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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