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ㅡ 에릭호퍼 자서전

십일월이가기전

꼭기필코

늦어도십일월에는라는한스에리히노작이쓴연애소설을

다시한번읽을것이다.

도서관에검색했더니다행히대출가능이란다.

왜시시한연애소설이냐고?

글쎄그심리의기저가어디에서부터기인되었을까,

십일월이면은행나뭇잎노오랗게물들어가는것처럼

아련히그책생각이난다.

한눈에반한그들의사랑이지닌극진한비극때문일지도모른다.

십일월은내겐일년중가장쓸쓸한달이니,

그리고한권더앙드레고르의’디에게보낸편지’도한번더읽을셈이다.

앙드레고르는정치생태학자라고하는데

정확히나는정치생태학이무엇인지잘모른다.

그는사랑하는그러나아픈아내와함께죽었다.

혼자남기싫어서.

팔십살이훨씬넘은파파아내를어찌그다지도사랑할수있었을까,

그런고상한인격은도대체어디에서부터비롯된것일까,

다시한번찬찬히읽고

그의아내디,도린을

고르를

내시들어가는인생에접목시켜볼일이다.

강신주의책세권

(철학이필요한시간,과학이나를부른다,철학적시읽기의즐거움)

과에릭호퍼의자서전을읽고있다.

호퍼의자서전은벌써다읽고다시들쳐보는중이며

강신주의책은드문드문화장실가서도읽고

컴을하다가도읽고

고구마먹으면서도읽는다.

(호박고구마크지않는압력솥에담고하이라이트에딱삼십분찌면진짜말랑거린다.)

정진하며읽질않아선지

깊이의향기보다는

어디가서아는척하기에좋은책이아닌가…..

아는척하기를심히즐겨하면서도

그런생각이든책은

시나브로읽는

이이중의잣대는또뭐람,

에릭호퍼자서전은책디자인부터가딱내취향이다.

누우런갱지에표지는윤기없는흑백의바닷가사진,

한마디로전혀눈에띄지않는,

아니오히려숨고싶어하는디자인,

그래서찾아들고싶은스미어들고싶은책.

자서전이라기보다는

길위의철학자라고불리는

호퍼가만난사람들에대한이야기였다.

,그가만난책에대한이야기도있긴하지만,

부제가한마디로설명해준다.

<떠돌이철학자의삶에관한에피소드>

그런데그가만난사람들의이야기가

어떤자신에대한설명보다오히려더곡진하게호퍼를들어내주는,

.크레용이나초를칠한뒤물감을칠해나타나게하는배틱기법같은자서전이다.,

호퍼가바라보는사람들…..

그의시선은조용하다.

과장하지않는조용한말소리,

눈도크게뜨지않는다.

그저그는모든것을가만히응시한다.

결론을내리지도않는다.

아책사이사이에그의잠언같은말들이조금씩적혀있는데그부분은빼고,

가령그가배나무에농약을치기위해한농부집에유한다.

주인은안식일재림에수교도라고기를먹지않는다.

그의식사방법은독특해서한숟가락뜨고나면접시를핥곤해서

마지막엔접시가깨끗해져있다.

그런데기르고있는개도그렇게식사를했다.

고기도안먹을까,

주인이없을때호퍼는개에게베이컨을던져준다

개는쳐다보지도않는다.

호퍼는한인간과개사이의상호작용은삶의미스터리라고가만히말한다.

사람을관찰하고

그들과소통하고

다시그들과헤어지는이야기가기록된다.

에릭호퍼는헤어지는데에특별한재능을지닌사람처럼보였다.

어떻게그렇게선선히사람을떠날수있을까….

버클리에서만난사랑스러운헬렌을그는깊이사랑하지만

어느날그는작별인사도하지않고버클리를떠난다.

그뒤그이별에서회복되기까지몇년이걸렸다고그는적고있다.

헬렌의말처럼무엇인가가되기위해서

버려야하는자유를

그는사랑보다더크게여겼던것이다.

그는자유를위해

사랑을과감하게버렸던것이다.

떠날수있는힘이있어

그는길위의철학자가된것일까,

사람과의관계에연연하지않는

그단호함이

그의지력과사고력을깊게해준것일까,

사랑이주는

달콤함,

즐거움,

행복,

고통,

그런인생사범속한감정들을결연하게버릴수있었기에

그는온전히자신이되어갔던것일까,

버리기는커녕

오히려작은것들에급급하며그작은것들을소중하게여겨

줍고또줍는

내가지닌천박함은왜이다지도선명한가.

그가떠나면서내게전하는메시지는날카로운칼날같다.

"고상한자의능력."

나는그가사람들과의관계에서연연하지않는대목을그렇게정리했다.

(요즈음고상이란단어가약간희화화된경향이있지만

사실이단어무지아름다운단어다.

내가좋아하는,

곁에두고싶은.

은애하는,

마치정인같은단어이다)

친숙성은생의날카로운칼날을무디게한다.

호퍼의말이다.

4 Comments

  1. Lisa♡

    2011년 11월 18일 at 1:36 오후

    제일마지막말와닿습니다.

    늦어도11월에는너무오래전에읽어서
    제목외에는기억이잘나지않고
    D에게보낸편지는최근에읽어서그나마…

    호퍼자서전읽고싶네요.

       

  2. 푸나무

    2011년 11월 21일 at 1:52 오전

    아나도늦어도….는참으로오래전에읽었어요.
    한눈에먼발치서서로의얼굴이선명해지기도전에사랑에빠지던
    모습만선명하지요.

    우리독서취향이비슷한가요?ㅎ~   

  3. 雲丁

    2011년 11월 21일 at 3:58 오전

    호퍼의말이시사하는바가깊습니다.
    제수첩독서목록에있는책도보여서반갑구요.
    책이쌓였는데,선과제로시간에쫓기고,,
    마음껏책만볼수있는환경이었으면,,
    다핑계일수도있겟지만요.

       

  4. 푸나무

    2011년 11월 22일 at 6:32 오전

    책하고음악만있으면충분히행복할수있죠.

    호퍼책어렵지않으면서
    생각하게하는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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