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오두막(양장) 저자 윌리엄폴영(WiliamPaulYoung) 출판사 도서출판세계사(2009년03월16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오두막을읽으며

법정이쓴오두막편지도기억나고

소로우가윌든숲에서홀로거한오두막도상상된다..

오두막속에는키작은,아담한,소박한,격의없음이자리하고있다.

그것도번잡한동네가아닌

호젓한공간속의작은집이라

지친다리를이끌고걷다가

자연스레그집을향하게하고문을두드리게된다.

그러나책의중반쯤향하다보면

현실의공간에자리하던오두막은느리게공중부양되기시작하고

어느덧오두막은

맘속의공간으로들어서있다.

아무도들여다보지못하는나만의공간,

‘오두막’멋진제목이다.

윌리엄폴영의‘오두막’

경쾌한문체에가볍고스윗한전형적인미국식소설의느낌,

하여금방읽어제끼겠군,했는데

생각보다는진도가나가지않는다.

감정:패러다임은지각하는데힘이되고지각은감정을느끼는데힘이되죠.

감정은지각다시말해서특정한환경에서당신이진실이라고믿는것에대한

반응이지요.

만약당신이잘못지각한다면그에대한감정적반응도왜곡되겠지요.

감정이란아주쉬운단어를분석하는이런대목이자주나오는데당연속도가느려진다.

책제밑에윌리엄폴영의장편소설이란대목이나오긴하지만

풀영은소설가가아니었다.

아주어려운상황속에서크리스마스가다가오고

아이들에게줄선물대신메모처럼적어오던글을모아

열다섯권정도의책을만들었고

그글들이

‘오두막’이되어

미국에서만750만부가팔린베스트셀러가되었다.

한겹만본다면크리스천을위한소설일것같은데

두세겹정도들여다볼안목이있다면

고통에대한해설서이기도하고

관계에대한보고서,

사랑에대한검증서라고보아도무방할것같기도하다.

캠핑후품안에서잠이든먼지와땀으로얼룩져더욱사랑스러운막내딸을

(사랑아니면어찌지저분함이사랑스러울수있겠는가?)

살인마에게잃게된주인공맥의삶은기초부터흔들리게된다.

그런그에게파파ㅡ

아내의하나님으로부터오두막으로오라는편지가당도한다.

그리고그는그오두막에서하나님예수님성령님을만나게된다.

너무나우리에게익숙한그분들은

익히아는모습과

익히알지못하는모습으로나타나는데

그자연스러움과유머가비할나위없다.

새롭다고해야하나

깊다고해야하나,

더불어그새로움과깊음이

셀제로는평범하기그지없으니,

바람으로도불리우는성령

사라유를따라맥은전나무숲을지나웅장한정원에다다른다.

질서정연한영국식정원을꿈꾸었던맥의눈에

마구자라난채소와허브

아름다운꽃들과색채들은대혼란이었다.

사라유는맥에게말한다.

차원분열도형을,

이혼란스러운정원이

아무리확대해도

반복된패턴으로이루어진단순하고질서정연한도형이라는,

이대목에서

우리가바라보는시각이

전부가아니라는메타포를이해하고넘어가면좋다.

사라유는맥에게연장을주며

황홀할정도로아름다운꽃밭을말끔하게치우라고한다.

내일그곳에아주특별한것을심기위한준비라며,

맥은항의한다.

이런아름다운정원을왜?

사라유는지극히예술적으로도열해있는꽃들을잘라내기시작한다.

맥은갈퀴로자라진꽃더미를긁어내기시작했다.

사라유는파파에게웃으며말한다.

‘맥이우리정원을보고억망이래요.정말완벽하지않아요?’

그리고이어서말한다.

혼란스러운이정원이맥의영혼이라고,

맥은놀라며그의정원을바라본다.

엉망진창인동시에

믿을수없을정도로훌륭한정원이었다.

파파가있고

이혼란스러움을사라유는사랑한다고하는맥의영혼.

변화된맥은

친절하고기쁨에찬생활을하며사소한것에감사하고남의이야기를유심히듣는다.

자유로우며평범하고유머가있는맥,

혹시이책이마음에들지않는사람에게

맥은

‘미안하지만……이이야기는당신을위해쓰인것이아닙니다.’

라고말할지도모른다.

그러나이글이바로그들을위한것일지도모른다.고

시작하는말에쓰여있다.

***

‘차원분열도형’프랙탈(fractal)’이라는용어는

‘파편의’,’부서진’이라는뜻의라틴어’fractus’에서유래한말로서,

1975년폴란드태생의프랑스수학자베노이트B.만델브로트(BenoitB.Mandelbrot)가만들었으며,

부분이전체를닮는자기유사성(self-similarity)과

소수(小數)차원을특징으로갖는형상을일컫는말.

10 Comments

  1. 소리울

    2012년 3월 15일 at 9:00 오전

    현학적인책이아니라면모두가자신에게말하는그무엇이있을겁니다.

    그걸대입하며읽어야책의제맛을알게될것인데…   

  2. 조르바

    2012년 3월 15일 at 1:07 오후

    메모처럼적은글들이오두막이되었다.
    사유의공간이하나하나다른집을짓고한집두집세집…
    프렉탈…일즉다다즉일~
    비처럼음악처럼…아~꽃처럼!!!동백꽃매화나무함박꽃튤립~~~^^   

  3. 雲丁

    2012년 3월 15일 at 1:54 오후

    같은책을읽어도조금다르게다가오는,,
    시각차이일까요?아님,,,
    오래전감명깊게읽은반가움을만납니다.

    이봄더욱건승하세요.   

  4. Grace

    2012년 3월 15일 at 4:24 오후

    저도얼마전에이책읽기를끝냈답니다…

    어린딸을유괴범에잃고난후깊은상처속에있는
    아버지맥에게다가온치유의시간들….

    상처가있는모든이들이한번쯤읽어보기를권하고싶어요~

    봄…어떻게맞이하시나요..?   

  5. 술래

    2012년 3월 15일 at 5:07 오후

    당장읽고싶게만드는서평에
    다시한번푸나님의필력에혀를두르고있습니다.

    서울에지금바로전화합니다^^

    우리가바라보는시각이전부가아니라는메타포…

    전앞에올리신난집에있었지그리고비를기다리고있었지의
    연극평에서도받았습니다.
    .   

  6. 푸나무

    2012년 3월 15일 at 11:34 오후

    그럼요.
    전중학교막들어가서
    그때우리에게금서였던박계형의연애소설
    머무르고싶엇던순간들이란책을
    거의외우다싶이많이읽었는걸요.

    초딩때는만화두많이보구요.민애니엄희자등…..
    그무엇있고말고요.   

  7. 푸나무

    2012년 3월 15일 at 11:36 오후

    조르바님
    등산화신고산은잘다니세요?
    이제조금있으면생강나무꽃피어오르겠다.   

  8. 푸나무

    2012년 3월 15일 at 11:38 오후

    운정님.
    너무현저하게시각차이가나나요?
    흠,
    저두무척좋게읽은책이었는데….

    운정님도봄
    멋진봄맞이하세요.

    오늘비나시원하게좀왔으면좋으련만….   

  9. 푸나무

    2012년 3월 15일 at 11:41 오후

    그레이스님
    제봄맞이하나는
    산수유마을나들이하는거예요.
    이천이든개군이든
    근데올해는
    조금긴여행이예약되어있어어쩔지모르겠네요.

    맞아요,
    맥보다더한상처
    그다지많지않을거예요.
       

  10. 푸나무

    2012년 3월 15일 at 11:43 오후

    맞아요,
    술래님
    내후반기삶의작은모토라면
    내가보는것이전부가아니다!!!!!
    라는거예요.
    그생각이가득차면
    이해력도많아지고
    수용력도조금은커지고
    그래서아주조금이라도느긋할수있지요.
    세상일에…..

    서슴없는칭찬을
    거침없이해주신
    술래님은
    푸나보다일흔일곱배는더멋진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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