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산은 동글동글 움직인다

셀리와바이런은동서지간이었다고한다.

셀리는

아침일찍일어나마른빵조금먹고

글속으로들어갔다고

그러다

오전이끝날무렵

아르노강에서나룻배를타고소나무숲으로가

오랫동안글을썼다고한다.

*그들은죽는다죽음은두번오지않는다

재앙이파헤쳐진무덤가에앉아그들을부른다

…..

아직도가만히불러보는이름들그들은떠났다

내고통의친숙한무대

무덤들만이외로이남아있다.

바이런은다르다

그는정오까지어슬렁거린다.

그리고사냥을하고밤이되면여기저기살롱을들락거리다가

밤이이슥해서야작은책상에서새벽두시까지글을쓴다.

*깊은상처는흉터없이아물지않는법

마음의상처들이가장오래피를흘린다.

셀리는설흔에죽고

바이런은설흔여섯에죽는다.

혹시

사람들에게는

그들속에태워야할초가있는것일까?

그리고시인은

그초에불을붙여

아주짧은시간에활활태워버리는것일까?

그리고우리같은

시인아닌

태워야할촛불없는사람들은

초가있는지도모르며한세월

초를태워야하는지도모르며한세월

불붙이기를몰라한세월

.

.

.

그렇게시간을그저소비하며사는것일까?

랭보가그랬다

…..시인은정녕불을훔치는사람.

그러니촛불이야기는약간의베리에이션이다

불을훔쳐야촛불을태우지않겠는가?

시인이되지못할바에야

넉넉한포즈로개스레인지로다가가서

스위치를누르고

무엇인가를익게하는혹은삶게하는혹은맛나게하는

파아란불꽃을바라볼일이다.

주전자에

물을얹고

그파아란불꽃이끓여낸물로

차라도마실일이다.

샐리와바이런을생각하다

나는너무오래살고있지않는가?

라는생각을지우기위하여나선나들이..

봄산은동글동글하다.

움직인다.

우리교회에7개월된아이가있는데

그아이요즈음겨우혼자건들거리며앉는다.

앞으로길게두팔을펼쳐손바닥으로바닥을짚고

그리고

조금씩엉덩이를움직인다.

그렇지

이제기어가려고하는것이다.

이즈음봄산,

딱그아이엉덩이움직이는것만큼동글동글움직이더라.

<사진은전부오늘사월마지막날강화고려산>

<

12 Comments

  1. 나를 찾으며...

    2012년 4월 30일 at 11:36 오전

    좀전노을님댁들러포슽해놓으신사진들을보며
    고려산이어디일까?했다눈요.ㅎㅎㅎ
    이곳들러그의문점들이해갈댰어요.ㅎㅎ

    사실전~
    어느하루는시인처럼
    어느하루는수필가처럼
    어느하루는소설가처럼
    어느하루는음악가처럼
    어느하루는화가처럼
    어느하루는사진가처럼
    어느하루는못때빠진지어미처럼
    어느하루는곰살맞은내아이들의엄마처럼…등등등….

    그런어느하루하루를채색해가며
    살아가는삶이우리네들의삶이아닐까?
    이비슷한야길오늘아침
    제집에글을올릴려다그만~ㅎㅎㅎ

    아마도이정돔
    저시인들보담은오래오래살겠죠?ㅋ

    지금의저봄산들처럼
    아주똥글똥글똥끌똥끌거림서말이지요.ㅎ

    정말봄산이동글동글움직이신다는말씀
    너무가슴에와닿습니다.ㅎㅎ^^   

  2. 綠園

    2012년 4월 30일 at 12:19 오후

    와~~~!!!
    진달래꽃으로덮힌붉은산의모습환상적입니다.
    호주의산은사철초록의유칼립터스로덮혀있어.
    이곳에서는볼수없는장관이예요.
    행복감에필요한’감탄’을하게해주셔서고~맙습니다~^^

       

  3. 푸나무

    2012년 4월 30일 at 2:13 오후

    못때빠진(?)지어미와
    곰살맞은아이들의엄마가
    한사람맞습니까?

    이제우리아이들다크기는햇지만
    방목하는어미와
    무뚝뚝한지어미라면몰라도,ㅎㅎ

    근데봄산정말사랑스럽더군요.
    동글거리며움직이는데
    연두와연두가빚어내는세상이
    칠개월된그아이처럼
    정말품에꼭안아주고싶었어요.
    물론아주오래사실거예요.나찾님,
    나를찾아가며사는삶인데요.,
    소설가처럼화가처럼/…기타등등
    당근좋은봄날보내고계시는거죠?

       

  4. 푸나무

    2012년 4월 30일 at 2:21 오후

    우리나라도소나무는마구쇠퇴해가고있어요.
    소나무가득한숲아래는
    소나무낙엽만가득쌓여잇고
    어둡고습하고탁해보이던걸요.
    소나무가살기에점점나쁜조건이되어가는게아닌가….
    라는우려가되던걸요.

    그러면서도
    오늘본고려산의소나무들은
    아주특이한빛깔이었어요.
    연두도아니고초록도아닌
    아주미묘하게
    파란빛을띤녹색이었어요.
    겨우내초록에지쳐서일까요?
    아니면요즈음의봄빛이드리워진
    소나무만이지닌자체발광같은것,……일까곰곰궁리해봤어요.

    화려하지요.
    진달래산,
    내내군부대가있어서
    개방을안하다가몇년전부터축제를하는곳이랍니다.
    왠지진달래는우리나라스러운꽃이지요.

    복숭아꽃살구꽃과함꼐…..   

  5. 데레사

    2012년 4월 30일 at 11:08 오후

    고려산에진달래가만발했군요.
    아주아름다워요.
    작년에진달래보러고려산갔다가철이일러서진달래는안피었고
    생강나무꽃만구경하고왔답니다.ㅎㅎ

    가고싶어요.   

  6. 좋은날

    2012년 4월 30일 at 11:37 오후

    깊은상처는

    흉터없이아물지않는법

    마음의상처들이

    가장오래피를흘린다

    ==================================

    시인의시어들은
    두꺼운철학서만큼이나깊습니다.

    산이아름다워사진들을하나씩오래들여다봅니다.

    눈이부시도록푸르른날
    아이들이수학여행을떠나느라운동장이수선스러운데
    화단의왕벚은저홀로고요합니다.

    삶이란저런풍경이아닌지요.

    고려산
    꽃그늘아래먼데를그리워합니다.

       

  7. 조르바

    2012년 5월 1일 at 1:17 오전

    푸나무님은나무초목초라더향이깊고오래타실거가틈@!^^
    고려산아름답네요.뭉클~   

  8. 푸나무

    2012년 5월 1일 at 9:28 오후

    데레사님
    의외로꽃피는시간맞추기가쉽지않더군요.
    이르던지늦던지

    조금시들어가는중이었어요.

    근데건너편혈구산…진달래도유혹하던걸요.
    내년에는고려산은너무사람이많으니
    혈구산진달래보러갈래요.
       

  9. 푸나무

    2012년 5월 1일 at 10:08 오후

    좋은날님.재작년엔저두
    엄마모시고가봤어요.
    엄마가하도꽃을좋아하셔서

    근데힘들어서엄마못올라가시더군요.
    차로갈수있는데까지올라가면많이멀지는않거든요.
    축제기간이라지금은당연히안되지만요.

    안보셨다면
    첫걸음에아마화아!하며놀라실거예요.   

  10. 푸나무

    2012년 5월 1일 at 10:11 오후

    조르바님…..이
    생기발랄하시니
    더오래타고(?)오래사시지않을까요?^^*

    근데어제그제는정말여름같던데요.   

  11. 벤조

    2012년 5월 2일 at 4:35 오전

    그런데왜,
    복숭아꽃,살구꽃,하고…아기진달래라고했을까요?아기…
    영변약산의진달래꽃도저럴까?
       

  12. 벤조

    2012년 5월 2일 at 4:36 오전

    엄마얘기좀하세요.
    같이가셨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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