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백 속에 핸디북을

정음문고본

1939년발행한박문

어제오랜만에전철을탔다.

핸드백에는핸디북찰스램의수필선이들어있었다.

핸디북이란단어가근본없는조어라지만

머어떤가,양반상놈구분하는근본따지는이조시대도(?)아닌데

딱딱한국반판이나문고판,영어식포켓북보다

손안에들어오는혹은들만한책이라는산뜻하고이미지좋은단어핸디북,

좋기만하네.

핸드백안의핸디북…..은지하철을탈때필수지참물이다.

(버스안에서는멀미를해서책을볼수없다.)

더불어몇가지조건이있는데

가볍고얇아서핸디북이란이름에걸맞아야하는것이그하나이고

내용까지가벼워서안된다는것이두번째요건이다.

그렇다고심오한철학이나지나치게논리가강한글도맞지않다.

그렇지않은가?

옆자리에미모뛰어난여자가앉았을경우

남자라면당연히한두번힐끔

(품위없긴하지만어찌하랴,이생래적인것을)

눈길을주어야할텐데…..

남자만그런다고생각지는마시라.

여자인나도예쁜여자옆에앉으면힐끔본다.

어머이쁘네.어머젊네,어머피부는왜저리고운거야….

어머!!!!를해야사람이다.

아무리중년넘어노년을향하여가는아지매라도

사람이기에

당연히어머,

나도한다.

그럴때한줄건너기십상아닌가,

무엇보다지저분한남자냄새피우는남자가곁에앉을때는

아무리자리에연연한아지매라할지라도

과감하게자리에대한미련을접을수있어야한다.

그렇게,그때,

자리를박차고일어날때또한줄건너뛸수있으니.

지나치게논리적인글지양해야한다.

하여핸드백속의핸디북은

한칸건너뛰어도행간을이해하며슬슬넘어갈수있어야한다.

더불어핸디북은상큼한향기를지녀야한다.

누군가와오랜만에얼굴을대하기위하여지하철을탔는데

양철북중에서생선을날로먹는대목을읽었다면

혹비릿한생선냄새날수도있지않겠는가,

가운데토막탁잘랐을때나는향긋한오이냄새같은향이면좋은데……

너무큰것을바래서는안된다는것을이제겨우알아가는중이니,

굴뚝청소부예찬에서는

굴뚝청소합쇼외치는검은제의의아이들그들이작은제단인굴뚝위에서

인류에게인내의교훈을설파하고있으니아기목사님으로여기며존경한다는,….

그을린연기냄새.

즉훈제냄새가아련히휘몰아쳐멋진식탁을대한것처럼

마음이넉넉해지더라는것이다.

향기와더불어

싱긋,

아주조그마한미소를지을수있는책이라면

금상에첨첨화일것이다.

내글쓰다쓰다

오늘처음으로이런말하거니와

오늘누군가가지하철안에서나를봤다면아마내게반했을것이다.

아니늘근아지매한테무슨볼일이있어서반하기까지?

그렇다면

미소를읽어낼줄아는사람이라는사족을붙여볼까나….

가장아름다운미소라고한다면

상대방을전혀의식하지않는<자연스러운미소>가아닐까,

마지막챕터인돼지구이에관한이야기를읽을때

길지않는그글을읽으며

나도모르게저절로미소가지어지더라.

마치글속에서숨겨진아주작은요정이나타나

나에게아주사랑스러운뽀뽀라도해주듯…..

난데없는고백이긴한데

가끔가다내글에등장하는우리교회아이진교,

이제팔개월된그아이와며칠전진한키스를했다.

나도예전에그랬고

세상모든부모들이다그러할것같아.

아무리이뻐도입술에뽀뽀는절대안하는데

그날우연히그아이만났을때

마침양치를막한뒤여서

지어매몰래ㅋㅋ

살짝그녀석입술에내입술을댔는데

세상에그놈이그순간입을함빡벌렸던것이다.

그래서난데없이진한키스를했는데…..

좋았다.

헤벌레미소가지어질만큼….

근데돼지구이에관한글을읽으면서그렇게혼자

헤벌레미소가지어지더라는것이다.

그러니그런자연스러운미소

책을읽다가저절로나오는헤벌어진순박한미소

어디흔한가

그러니아무리늘거가는아지매라할지라도

미소에대해일가견이있는사람이그순간나를바라보았더라면

내게반했을것이다!!!라는

기이한추론^^*을하게된것이다.

핸디북의매력은값이착하다는것에도있다.

책이우리에게가르치는것은무엇인가,

한마디로요약한다면

겉만보지말고내면을보라!!!!!

아주중요한테마로들어갈것이다.

그런데책자신은어떤가?

이즈음거의모든책들은

지나치게화려하고

지나치게무거우며

지나치게비싸다.

우리나라진보주의자들이가치를두고있는역점사업이

모든사람들의평균율이라면…(바흐씨가들으면역정내실라)

책의외피와내면이꼭일치하는가…..

그게아마도심히어려울터이므로

그냥모든책을

갱지로소박하게만드는것이다.

평균적으로공평하게

책만큼이라도겉다르고속다르지않게하자!!!!는캐치프레이즈

진보당이사용했으면싶다.

이멋진문장에대한판권은없음!!

오늘읽은찰스램수필선은범우사간2800

오래되긴했다

재판42001년도니^^*

그러니지금가격은조금더올랐을것이다.

그래도아마스타벅스커피한잔값보다더쌀것이다.

나는꿈꾼다.

지하철안에서모든사람이

찰스램수필집을들고

돼지고기..운운을읽으며헤벌레미소짓는모습을…..

>

사진은전부호수공원에서….

10 Comments

  1. 데레사

    2012년 6월 8일 at 12:16 오전

    지하철에서책읽는모습찾기보다는스마트폰에매달리는모습찾기가
    훨씬쉬워요.
    점점책읽는사람이줄어들어가는것같은현실이거든요.

    곧연꽃이피어날것같네요.   

  2. 조르바

    2012년 6월 8일 at 1:17 오전

    어머!!!!어쩜글을이래맛나게요리하시능지요~@!
    나도사람맞네…ㅎ
    전푸나무님글읽으며입이헤벌래~~~~
    헤벌래~입이다물어지기도전에
    수련무더기사진이불쑥~또어머!!!!!!!!!!
    깜짝놀래고맙니다.
       

  3. 사슴의 정원

    2012년 6월 8일 at 1:27 오전

    이제핸디북에서아이패드나이북리더로넘어가는세상

    편리하졌지만예전종이책을읽던것은추억으로될지

    푸나무님아직젊으신데나이타령하시기는이른듯   

  4. 쥴리아스

    2012년 6월 8일 at 10:53 오전

    앞으로지나는예쁜아가씨보고힐끔하시는것처럼…멋진청년이나중후한중년이지나가도힐끔하세요…*^^*   

  5. 푸나무

    2012년 6월 8일 at 4:11 오후

    전구식이라선지
    지나번김탁환이쓴영화도만들어진가비이야기를
    다운받아스마트폰으로읽었는데
    맘에들지않았어요.
    가볍기는제일가볍겠네요.
    무게가하낫도없으니…^^*   

  6. 푸나무

    2012년 6월 8일 at 4:13 오후

    사슴의정원님
    육십가는길로고개살짝들이밀었는데..
    하긴저보다나이많으신언니들도계시긴하니
    넵!나이타령안하도록노력하겠습니당.

    젊다고생각하며살면
    또철없어보이지않을까요?ㅎ~   

  7. 푸나무

    2012년 6월 8일 at 4:15 오후

    조르바님도어머!하는나하고같은꽈?
    하하,같이우리헤벌레자주하입시다.
    조르바님댓글에나도헤벌레….~   

  8. 푸나무

    2012년 6월 8일 at 4:16 오후

    쥴리아스님너무너무당근이지요.

    젊은청년중후한중년….
    그럼요여전히저는중후한중년에무자게관심이많이간답니다.
    젊은청년은울아들같아서더이쁘구요.
       

  9. 마이란

    2012년 6월 8일 at 8:42 오후

    저랑푸나무님은확실히같은동네맞아요.ㅎㅎ
    전아직도아끼는책중에문고판(핸디북?)이많아요.
    물론찰스램에세이집도있죠.
    제것이푸나무님것보다더늙었네요.ㅋㅋ

    제가갖고있는건’자유문학사’에서나온찰스램에세이집’만우절’이에요.
    1987년초판본.가격…단돈1,000원.ㅎㅎㅎ
    푸나무님얘기하신’굴뚝청소부예찬’,’돼지구이론’다들어있어요.
    포스팅읽으면서책장에가서빼왔는데오늘은이책다시읽어야겠어요.^^

    전에읽었던수수꽃다리,그리고서양산딸나무,찰스램수필집…
    하마터면제가갖고있는사진과글보여드리고싶어서
    시시한포스팅올릴뻔한거아실랑가요?^^

       

  10. 푸나무

    2012년 6월 9일 at 3:11 오전

    난작년엔가그런오래된문고판책다버렸어요.
    오에겐자부로선생땀시…..
    그냥반책정리하시는것보고…
    근데마이란님더오래된책이야기하시니
    급아까움…..
    난이백원짜리삼중당문고책도있었는데…..

    아그리고글이말이요.
    나이들어갈수록잘보여요.
    전에돼지고기보면서웃은기억없거든요.
    근데그렇게미소가나오니…
    그런부분나이들어가는것괜찮아요.

    시시한포스팅이라니
    그대의글얼마나상큼한데요.
    오이툭분지른것같은향이나는데
    올리삼.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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