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고 흘러가는 흘러가고야 마는

하긴바둑말이다.

수퍼컴으로아무리수계산을해도다나타낼수가없다더라.

겨우줄몇개가로세로그려진나무판위의세상이그러는데

사람이야오죽할까,

장기도마찬가지고

장기의창시자…계림에서보았던상이라는사람동상이문득떠오르네.

계림안개…..차갑던….

갑자기그립네.

이렇게꽤많이살았는데도

여전히<사람>

모르겠어.

딱맞는말하나하라면

도무지사람은알수가없어

그한마디야.

그러니다른사람의인생에대해서이야기할수없다는생각이점점확실해져가

그이야기가판단이나충고라면더더욱,

사랑하는마음이있는사람이나

즉그를자기화시켜

자기처럼느껴는사람이게나

판단충고는가능한일이지.

설령아주똑같은경우를경험했다손치더라도

그것역시너와다름에상황의다름에성격의다름에접근의다름에

전혀다른상황과결말이펼쳐질거야.

내가말했지.

네가이야기한다면듣기는하는데

나한테어떤명석한판단을바라지는말라고.

그냥들어줄게,

너는하고

나는듣다보면

네머릿속에어떤정돈된길하나보이겠지

그것을바라봐.

아마도그게가장네가원하는답이기도할것이고

다행히너는공부도아주잘했고착하니까,

네게나타난선명한길이아마도현명할거야..

인생의답하나적확한것있다면

언젠가는우리모두죽는것이야.

지극히공평한일이지.

공평해서아름답고공평해서단호하고공평해서무섭기도한,

어제도말했지만

나는,

내신앙이내게가르쳐준가장큰것은

아마도죽음을바라보는시선일거야.

아니다

더정확히말한다면

죽음을가까이가져오는

죽음을<나의것으로해보는힘>이라고해야겠다.

그것아주쉬운것같지만사실은그것도꽤나시간이흘러

겨우얻어진결과물이기도해

죽음을느낀다는것은

삶을아주투명하게보는일이기도하거든,

삶을바라보는통찰력이

죽음을바라보는눈에서

죽음을가까이느끼는친근함에서비롯된다면

단순하고경망해보일지도모르겠다.

마치설익은얄매처럼,

몇칸뛰어넘어공소해보이는논리처럼말이야.

어제네게서발해지는이야기들

그이야기속의주인공들,

내삶으로는전혀이해되지못한사람들의삶

사실소유부터이해불가지

한집에벤츠가네대고

일하는사람이네명이고

식구다섯에사는집이팔십몇평이고

자산이수백억이고…….

그런자산도이해불가인데

더이해할수없는것은그갈증이데.

그것도딱하나돈에대한,

아자식들….일류대….그것도있긴하네.

그것외에는생의목표가없는사람처럼보여지는사람들

그들에게휘둘리고상처입는너.

나라면상처에빠져허우적거리기보다는

죽음을생각하겟다는거지

그래너두나두우리모두는죽는다.

천년만년살겠니.

이죽음이란낯선친구

생경한벗은

다정하게다가와

슬며시먼데를보게하는

통찰력을안겨주는거야.

그일을조금객관적으로보게하고

다른일로시선을돌리게하고

여우의신포도비슷한유치한생각이지만

다른더크고힘든일을생각하게하여위무하기도한다는거지.

하기는쇼펜하워처럼훌륭한철학자도그랬어

자신의비참을이기는가장좋은방법은자신보다더비참한사람을바라보는일이다.라고,

그보다는낫잖아,속삭이며다둑이며

그러면시간은흘러.

어제도벌써흘러가버렸어.

지금도여전히흘러가……

손으로담은물처럼저기저렇게새어나가시간은……

사실은어제너와긴이야기를하고나서

이문열이쓴리튜아니아여인이란책을펼쳤다.

아니,

얼마전에읽은책이었는데

그책에서사랑에대해몇마디하고싶은대목이있었거든,

사랑이사랑으로다가오지않고일상처럼자꾸스쳐지나가길래

그게나이든사람이바라보는

사랑에대한담론인가,

리뷰쓸정도는아니고

이문열에대해조금실망도한글인데,

젊을때의그유장한문장과사고력을세월이혹잡아갔나….

그러나그렇게결국흘러가고흘러가는

흐르고만사랑에관해서는한두마디하고싶더라고,

그래서펼쳤는데읽지않는작가후기가있어서읽었어.

근데그의마지막말,

피와땅에바탕하는정체성의무의미함,

예술의보편성또는노마드적성격에대한짧은성찰들을

주제로하는소품으로읽어주라는…….

옥아,

문득그짧은문장이반짝이더라내겐,

나의기대와작가의글에대한감도가달랐던거야.

베토벤이라고만날교향악만썼겠니.

엘리제를위하여도있잖아.

그들이매주말가는

인터콘티네탈브런치의맛은몰라도

이런반짝이는순간은그들도모를터이니….

공평한것아닌가….

설령그들에게도그런반짝이는순간들이있다고치더라도

(돈버느라그런시간없을것자명한일이지만그래도)

니인생은니것이니…..

옥아

그들을바라보는시선을걷어버려.

그리고다른것들을바라봐,

세상에는볼것이

봐야할것이

인보면섭섭할것이너무많은데..

그들에게시선을걷어버려……

하다못해호박꽃이라도자세히보면얼마나예쁜데……

아니면시라도하나읽든지….

먼배후/이상국

좋아하는계집아이네집편지통에
크리스마스카드를던져놓고
멀리서지켜보던때가있었다

나는카드를따라그애의안으로들어가고싶었다

그러나해가져도그애는나타나지않았고
오랫동안밖에서서성거리던나는
언젠가그애가멀리시집갔다는소리를들었다

여자애들은그렇게시집을갔다

아주많은세월이지났고
또나는그애의무엇하나건드리지않았지만
사철나무울타리에몸을감추고
누군가를기다리던한소년을생각하면
지금도마음이아리다

천리포수목원에서처음으로본뿔남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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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소리울

    2012년 6월 21일 at 2:41 오전

    가슴이아린소년의마음을보는듯합니다.
    짧은시가그대긴글보다더가깝게다가와미안하네좀…
    오늘,아니요즘내게흐르고흘러가고야마는…류의글들에젖어보고싶은날인데
    고맙기도하군요.   

  2. 士雄

    2012년 6월 21일 at 3:45 오전

    사람은어느누구나다죽는다.이건진리입니다.
    상대적빈곤감이아니라자기정체성이중요하지않을까생각합니다.   

  3. 말그미

    2012년 6월 21일 at 4:46 오후

    죽음에대한생각을이리진지하게해본적이없습니다.
    많은걸생각했어요.
    아직도죽음을생각하면무서운생각이먼저니아직
    많이미숙한가봐요,저…

    제일끝에나무’뿔남천나무’가호랑가시나무인가요?
    크리스마스카드에많이그려지는…
    이파리가꼭깥이생겼습니다.
       

  4. 데레사

    2012년 6월 21일 at 9:37 오후

    생로병사가인간의과정이니누구나피할수없는일인데왜
    이나이에도죽음이란단어만떠올리면무섭고피하고싶기만할까요?

    흐르는것이세월뿐이랴하는말이떠오릅니다.
    나도흐르고너도흐르고결국은다흘러가고말것을….   

  5. 푸나무

    2012년 6월 22일 at 12:00 오전

    짧은시가그대글보다…..
    미안하긴요.너무나당연하죠.
    그게시와산문의차이아닐까요.
    더구낟나소리울니은시적인분이신데요…..   

  6. 푸나무

    2012년 6월 22일 at 12:01 오전

    사웅님대개어린사람들이상대적빈곤감에잘젖드라구요.
    저두어느부분완전히자유로울수는없지만
    나이가상당부분해결을해주더군요.
    고맙습니다.   

  7. 푸나무

    2012년 6월 22일 at 12:02 오전

    말그미님
    생각하셨다니좋군요.마음이…..
    뿔남천이호랑가시나무비슷하게생겻지요?
    천리포에는호랑가시나무종류가엄청많아요.
    뿔남천은저두처음봤어요.남천나무종류인데…..   

  8. 푸나무

    2012년 6월 22일 at 12:03 오전

    데레사님
    방에가보면너무나많은댓글들이있어
    몇마디적으려고하다가도
    아이고댓글다시기힘드시겠다…..
    해서그냥돌아오기일수입니다.
    인기쨩불로거님!!!!!   

  9. 술래

    2012년 6월 23일 at 3:07 오전

    죽음은제게참친근한화두입니다.
    죽음이삶을대하는자세를새롭게해주기도하고요.
    그럴수있는것도감사하게되더군요,   

  10. Elliot

    2012년 6월 28일 at 4:34 오후

    아주아주진부한이야기인컵에물이반차고반비고를들먹거리지않더라도
    전푸나무님과반대로살면살수록<사람>을포함한매사가명확해지고잘알겠더군요.
    이건넝담이1%도섞이지않은아닌진담입니다.

    푸나무님이나저나또다른사람들이인지하는우주는아마도오십보백보일텐데
    이토록다른관점을갖게되는이유는또진부한이야기로돌아가반이찬컵의이야기.

    언젠가지금과학은수십년전내가대학을다닐때와달리불가능하리라
    추측하던숨은사실이속속밝혀지고있는흥미진진한상태라고하니
    어떤분이여전히모르는거투성이고인간의한계운운하며답변하시더군요.
    그건과학자라기보단신앙인의답변에더가까운것이었죠.
    모르는건죄다X란미지수요,그건신의영역이니몰라도그만이란게으름.

    예를들어,한조각작품을말로기술하는데그것을볼수없는사람에게이해시킨다고
    상상해보세요.보는것만큼완벽하게이해시키긴영원히불가능하지만못보는사람에게
    그작품에대해이해시키긴얼마든지가능하지요.그리고그노력에따라이해의정도도
    상당히달라지겠고.그래서별차이없이도전계속조금씩진전하는걸느끼면서
    <사람>이아주잘이해가된다하고푸나무님은완벽하게이해하긴불가능하니
    아예모르겠다고하시는거.

    아참그리고과학에관한건약방에감초라그냥지나칠수없어서….^^
    수퍼컴퓨터가서양장기최고고수를꺾은진이미한참되었고
    지식을겨루는TV쇼Jeopardy(장학퀴즈와유사한)역대최고고수들을
    IBM수퍼컴퓨터가가비얍게제압했지요.
    요건장기나바둑보담훨씬더귀중한게컴퓨터가얼마나아느냐가아니라
    즉석에서새로운것을배우는응용능력과판단력이돋보이기때문입니다.
    배우는능력은지금까지기계가아닌인간만이가질수있다믿어왔기에….

    그래서전이미조만간컴퓨터가바둑챔피언을꺾었다는소식에놀라지않을
    준비까지되어있는상태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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