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레 신의 분노ㅡ 惑이 발현되는 영화

가끔이런생각을해본다.

사람들에게공평하게존재하는숱한감정의갈래들…..

에게혹시공평한양이주어져있지않을까….라는,

에컨데<>하는것이

모든사람들에게공평하게주어져있다면

<>할만한대상이주변에있든지

그런대상이없다면잘<>하는품성이되어있든지해서

<>을발산해야한다는것이다.

적절한때에적절한곳에서적절하게<>하여

윤기나는삶이되라는창조주의친절하고섬세한창작의도.^^*

그런데성품이<>하기엔너무드라이하고

<>하지못함을눌러버릴만한<>을만나지못해

<>할대상이없이늙어가는

나같은사람의<>,

<>역시늙어감으로

이제는늙은이의제증상,

체면불식!자꾸바깥공기를접하려고한다는것이다.

이제라도누구엔겐가,혹은그무엇엔가,<>하겠다는것인데

그렇다고이제까지도못한<>이아무것이나,누구에게나되겠는가,

하여이주인

늙은<>에게남들좋아하지도않는영화나,

남들잘바라보지도않는여름숲에서만나는나뭇잎정도에게

<>하라,윤허를해주고있는데..

그러다가이런영화만나면정신없이<>하게된다.

이영화와인연이없었던지여러번놓쳤다..

작년인가재작년시네하우스에서도놓쳤고

아트하우스모모에서도놓쳤고.

그리고이번에헤어조크전을하던영상진흥원에서도놓쳤고.

결국이영화를인터넷에서봤다.

영화를보면서

아큰화면으로

정말영화답게보아야할영화인데,

아쉬움이더생겨났다..

1972년에만들어진영화이니꼭40년이흘러간영화다.

그런데도여전히새롭고아름답고세련된치밀함조차풍부해서

매우구태의연하긴하지만

인생은짧고예술은길다.

라는문장이저절로떠올랐다.

40년전이면보자내가몇살때인가…..

첫장면….

가득한안개속에서그리고점점사라져가는안개를배경으로

마치천상에서땅으로하강하듯수많은사람들이내려온다.

길도없을것같은밀림저위에서아래로

그장면은노력한다고찍어낼수있는화면이아니었다.

열정과몽상을현실로만들어낼수있는에너지를지닌사람에게

특별히허락된신의선물처럼보였다.

영화는아마존강을벗어나지않는다.

영화의드라마틱한,혹은사람의기이한본성을현미경처럼들여다보던

작가감독의시선도사실고색창연한밀림과

바다같은강때문에더욱빛났다.

얼마전고은의시속에서

강이야말로이세상에서가장좋은길이다

라는구절을내블로그팻말로삼지않았던가,

뿐이랴,

나는몇년전아마존강을여행한사람이며

어느부분인지모르지만그한귀퉁이아주오래된동네도

내발로걸어가본적이있는사람이다.

전혀다른색깔의물길이섞이지않고흐르는

신비로운아마존의뱃길을경험한사람이며

흙탕물도도히흐르는강에서여기저기떠다니는부레옥잠을보며

아그렇지,여기가민물이지…..

오메,탄성을발한사람이다.

그러니스쳐지나간여행의정한조차나셨으니

<>의자리가완벽하게펼쳐진셈이다.

"내가나무위의새들에게떨어지라고명령하면떨어질것이고,

내가보고밟는대지에서는지진이일어날것이다.

나는신의분노.

나를따르는자는말로는할수없을만큼많은금과권력과명성을얻을것이요,

나를버리려하는자는198조각으로찢어죽일것이다."

잉카문명을파괴하고황금의땅엘도라도(ElDorado)를찾아나선

피사로원정대의정찰대에서반란을일으킨아귀레.

자신만의왕국을건설한다는야망에불타피사로에게돌아가려하는정찰대장을죽이고

돌이킬수없는길을택한다.무리한아마존강원정으로자신을포함한

40명의대원들을,약속했던황금의땅대신죽음으로몰고간미치광이()

헤오조크감독은후에클라우스킨스키가죽은후

그에대한다큐나의친애하는적를만들었다.

그곳에서아귀레를찍을때클라우스가스스로한쪽팔을길게만들었다는이야기가나온다.

크지않는키,광기어린눈동자,그리고길다랗고숱많은하얀속눈썹은

부하들을한번바라보는것만으로도

충분히두려움에떨게하는힘을지니고있었다.

아귀레의광기,죽어가는병사들,세상을끝내고싶은한량없는지루함이

강물위더위와함께영화를숨막히게하는장치로작용했다.

생명이끝나버린인간내면의황폐함을

수많은원숭이들을등장시켜더할수없이극단적으로치밀하게보여주던마지막장면은

첫장면못지않은압권이다..

황폐함속에진저리치게만들던생명력의넘침이라니….…….

아닐수도있지만,

상상력의성찬,마술적리얼리즘의백년동안의고독이가끔보였다.

스페인의귀족여인이밀림속으로걸어간다.

거침없고반듯하게,목표가있는확실한걸음걸이.

영화속나레이터는말했다.

그녀는돌아오지않았다.’

단호하고품위있는그녀의걸음에서

나는하늘로승천한레메디오스를읽어냈으며

사람의손가락손등에내려앉는나비….나비를몰고다니는사내가저절로

떠올랐다.

아귀레….의뗏목은마콘도가아니었을까,

영화를찍을것인가,아니면여기서죽을것인가‘.

촬영을못하겠다고버티는47살의중견배우클라우스킨스키에게

갓서른을넘긴헤어조그감독이내뱉었다고한다.

영화보는내내자연스레<>이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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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참나무.

    2012년 6월 27일 at 3:53 오전

    아마존까지다녀오셨나요
    책도여행도영화도참많이보시나봐요

    제가’혹’하는것들…조용히생각해보게하십니다.   

  2. 士雄

    2012년 6월 27일 at 4:54 오전

    이음악은어디서들리는겁니까..좋습니다.   

  3. 푸나무

    2012년 6월 28일 at 3:20 오전

    참나무님
    어쩌다보니…
    근데아시잖아요.
    블로그글이전부가아니라는것,
    그냥보여지는부분만그렇다는것,

    건강해지셔서참다행이에요.
    안계시니조블이설렁하던걸요.   

  4. 푸나무

    2012년 6월 28일 at 3:21 오전

    사웅님
    좋으시다니저두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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