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훤獻暄 ㅡ 따뜻함을 바친다

은바칠헌이고훤은따뜻할훤이다..

그러니단어대로라면따뜻함을바친다라는뜻이지만

속내는물건을드릴때

겸손한뜻이거나별소용이없는것을줄때도사용하는단어이다..

옛날송나라에한농부가살았다.

어찌나가난했든지겨울이면앏은옷한벌로살면서벌벌떨다가

봄이되어따듯한햇살이내리쬐니얼마나좋든지아내에게말한다.

"햇볕을쬐면서도따스함을아는사람이없어요.

이것을임금님께알려드리면상을많이내리실텐데"

이지극히소박한이야기를그마을의부자가듣고

비웃으면서말했다.

"옛날사람중에콩나물과수삼과미나리와개구리밥을맛있다고생각하고는

고을의귀한신분의사람에게추어올리며말하였소.

고을의귀한신분의사람이그것들을가져다맛을보니

입을쓰게만들고배만아프게하였다오.

여러사람들이웃고그사람은크게부끄러워하였다오.

당신도이런종류의사람이오."

가만보면

사람은가장귀한것을귀하게여기지못하는,익숙하다는이유만으로

경홀히여기는병폐를지니고있다.

흔한비유지만공기가몇분만없어도금방죽을목숨들인데

공기에게감사하는사람은아무도없다.

공기뿐인가?

물두그렇지.

(,정말비가그립다.내일이어서와시원한빗줄기를바라보았으면좋겠다.)

물이없는세상,.

씻지못하는더러운몸갈증.

아니,

그런사소한것들을떠나서물은생명의근원이다.

물만이랴,

태양은어떻고,

태양이없다면모든에너지두없겠지.

어젠사촌동생이와서이런저런이야기를했다.

역사학과를나와서종로서적에근무하다가

그곳이문을닫는바람에프르덴셜에서보험세일즈를하는데.

키가팔십이넘고얼굴도잘생겨서인지

성격이아주내성적이면서도일은그런대로잘하는것같았다.

나하고는띠동갑,

그러니빛나는청춘이다.

그나름사회에서성공하려면자기가보는견해로는

세가지건강,외국어,그리고기!~가있어야할것같다고말했다.

그아이가이야기한

<>가매우복합적이며

리더쉼의다른표현이며

리하여섬김의리더쉽

카리스마리더쉽,

부드러운리더쉽까지아우르는단어라는것을알겠더라.

그러나한편으로는

사람과의관계속에서언제나리더가되어야하는가?

모든사람과의관계가수직적인경쟁의대상이되어야하는걸까?

평형과공존은없는것일까?

요즈음사실웰빙웰빙하는데

약간비싸지만

저농약야채를먹고

유기농곡식을먹고

공기청정기를놓고

사료로키우지않는청정지역의풀을먹고자라는쇠고기를먹는다.

그런데조금들여다보년이웰빙의주소가너무얄팍하다.

브라질이최근들어서소고기수출국가가되었다.

십년들어우리나라면적의반정도나되는

아마존밀림의원시림이사라지고

그곳이푸른목초지가되었다.

소에게풀을먹이기위해서이다.

밀림에서크는쇠고기는최상품으로

미국내에서도상류층들만먹을수있는고기이다.

쇠고기를생산해내기위하여

대신우리의호흡처인나무가사라지는것이다.

더쉽게이야기한다면

우리는우리의호흡을소고기와바꾸고있다는이야기다.

이게정말웰빙일까?

소고기를먹기위해키우는소의똥에서나오는메탄가스

그넘의소가트림을할때나오는메탄가스가

이게공기오염의주범이되어간다고한다.

평형도아니고

공존도아니다.

,

조위의소견머리없어보이는한심한농부.

근데정말소견머리없어보이는가,

내가한번그농부가되어보겠다..

지난겨울에너무추워서정말밖에나오지도잘못햇어.

옷은얇지

바람은세차지

기름기없는몸은얼마나떨리던지

아내한테도미안하고자식넘들꼴을봐도민망했었어.

아이고무능한애비에게서태어나서너희들고생한다….

속으로만말을되뇌이곤했었지.

그래도참열심히일했는데….

너희들올해는따뜻한옷해입힐려고

이른아침부터저녁늦게까지참열심히일했는데….

겨울은왜그리길고지루한지

눈만감으면봄이오는것을꿈꿨어.

따뜻한봄아어서오렴!

이미안한시간아어서지나가렴….

그런데정말봄이왔어.

아햇살은얼마나따스한지…..

겨울내내얇은옷으로들이차던그차가운바람대신

혼곤한햇살이들이차는데…..

아이들좀봐저뛰어노는것…..

꽃보다더이쁜내새끼들…..

여보!정말햇살이참좋네.이렇게따뜻하고좋은햇살이또있을까?

임금님도햇살을보면서나처럼행복하실까?

깊은궁월에서는햇살좋은지도아마모를실거야……

그는

가난을탓하는부박함도없고

오히려그힘든가운데서남을생각하는

이웃을벗어나임금까지생각하는

넉넉한사람이다.

사실햇살의따스함을모르고사는사람얼마나많은가말이다.

추운자들만이알수있는

햇살의따스함을고마움을

그는가르쳐야하고

삶이부유하여모르는자는그에게배워야한다..

더불어그는사랑이풍성한자다.

자신에게좋은햇살을보며

혼자즐기지않고

다른사람을기억해내는

사랑이많은사람이다.

사실임금도그처럼햇살만으로행복할수있다면

그임금정말훌륭한임금이겠지.

獻暄

따뜻함을바친다

가맞다.

덕수궁에핀능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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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Lisa♡

    2012년 6월 29일 at 12:48 오전

    요즘능소화한창이죠?   

  2. 오드리

    2012년 6월 29일 at 2:38 오전

    네,헌헌.좋은말배웠네요.   

  3. 士雄

    2012년 6월 29일 at 7:44 오전

    헌훤獻暄이라!따뜻함을바친다!
    덕수궁능소화군요.
    보기귀한꽃이었는데요즈음은
    눈에많이들어옵니다.   

  4. 나를 찾으며...

    2012년 6월 29일 at 12:04 오후

    가끔은이런생각이들때가있어요.

    세상은공평할수도있지않을까?
    세상희비의엇갈림이있을수있는것이
    인생이니까아~^^

    늘고마워할줄모르는사람들한테도
    새털같은많은날들
    그어느한날에
    그런기횐한번쯤예고없이다가설지도
    모를일일수있다고~ㅎㅎㅎ

    암튼저만심각해지는것같군요.ㅎ   

  5. 풀잎피리

    2012년 6월 29일 at 3:13 오후

    헌훤의뜻이심오하군요.
    지금시원하게비가내립니다.
    메말랐던자연의갈증을해소하고있습니다.
    따듯한배려의세상을그립니다.   

  6. 물처럼

    2012년 6월 30일 at 11:43 오전

    푸나무님댁에와서
    列子의食芹을듣네요.

    반갑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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