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륭 선생께

소설법 저자 박상륭 출판사 현대문학(2005년05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어젠오랜만에같이사는휴마넷과산엘갔습니다.

저야올여름을산에서보내려고마음먹고특별한일만없다면

책한권필수로산으로가자!이지만같이사는휴마넷과는오랜만이었죠.

선생께서만드신조어HUMANET

humen()planet()

인간도하나하나가혹성우주라는뜻은마음에듭니다.

고상한뜻을지니고있으면서도

아이고이인간아!도품고있어서^^*

아이고이사람아!에는정겨움과걱정,부드러움이가득한데

아이고이인간아!에는

미움과짜증이약간포진하고있는지,

사이가들어가서인가요.

아니면칙간,방앗간집칸….등너무커져서인가요,

물소리를좋아하는휴마넷이라

당연히물이흐르는밤골쪽으로가서걷습니다.

물길은그쳤다가다시나타나고그러면서도위로오를수록작아지곤해요.

마침알맞은곳에자리를잡았는데

아이고사람소리가물소리를잡아먹더군요,

여자들끼리의수다는그래도괜찮지요.

아니산에와서웬화투를그렇게도많이친답니까,

설렁설렁싸온집에있는반찬,

열무김치깻잎장아찌갓김치마늘장아찌

그리고멸치복음….

사실집에서는이런반찬잘안먹는데.

근데이밑반찬들이물소리나는옆에서먹으니괜찮더군요.

같이산은올랐지만휴마넷은일이있어일찍가고

나는세네시간물곁에서책을읽다가귀가하려고했는데

아이고시끄러워서

화투치는옆에서독서라니…..차라리집이낫겠다싶어

같이내려오다절묘한자리를만납니다.

길에서는약간떨어진곳,

길에서는보이지않는곳,

돌벽이비스듬하게등받침하기에딱좋은곳,

물은꼭나만의샘하기에족하게고여있고….

당신은가….

나는아무도안보이는그곳에자리를잡고앉아선생을읽기시작했지요.

휴마넷이떠나기전그런나를보고한마디하더군요.

신선같네.’

아이고신선이뭡니까?신선이,

그보다아주쉬운단어,당신예뻐보이네.라든지

예쁘다가언감생심이라면,

지명이지난지가언젠데사실깔끄러운단어지요.

그러면그보다더쉬운단어

좋아보이네도있잖아요.

그런데늙은아내에게하라부지신선이라니….

그러니무슨연심이품어지겠습니까,이젠그저가족인게지…..

선생의소설법은몇달전도서관에서빌려다가결국못읽고반납한뒤

인터넷서점에서다시산책입니다.

소설의법이라기보다는작은설법이란단어가어울리는,

선생도그런예견으로제명하신게지요?

승패병가지상사라

그래서이번에는도무지헤아리기어려운앞글제끼고

앞보다는뒤에서부터글을시작했습니다.

다행히그어려운소설이아닌

선생의강연원고가두편실려있더군요.

강연원고를읽기전김윤식선생이쓴해설…..

머도무지속도가나지않는소설과썩그리다르지않는해설

연필로줄을그어가며아주열심히정독한뒤였지요.

살짝미소를지은것은

선생께서작품이다르듯독법도달라야한다는말씀,.

뱀해엄치기,깜깜한밤중의신길걷기같은

이청준의작품은

장례식장한모퉁이에서읽어야되지않을까,하신다는

에서말이지요.

어떠신가요?

선생의작품을,

한여름날제법깊은북한산자락에서사람보이지않고

소리도들리지않는,오직물소리만가득한돌팍위에서

읽는중늘그니아지매의독법은요.

다행스럽게도문학평론가들앞에서하는선생의강연

깃털이성긴늙은백조깃털이성긴어린백조

세상에,

<읽어지더군요!!!!>

다시태어나도소설가가되고싶다는선생의꿈..

언어가가장적게개발된오지에서태어나

즉덜혹사당한언어,

신성한언어로글을쓰고싶다는,

선생의글에대한생각은

선생이적은모든문장처럼단순해보이되도무지어려운어떤곳을

지향하고있습니다.

말이되나말이지요..

저두책을좋아하는사람이고

학의다리는못되더라도머참새다리정도는되어서

웬만한책들종종거리며읽어가기도하는데

선생의글에대한깊은사고점은도무지헤아릴길이없어서말입니다.

화려하지도않고현학도없는

오히려작고고요한어투와겸손하기그지없는품새이신데

왜이렇게어려울까요?

환경문화세미나의원고도다행히읽어지긴했지만

그리고더다행스럽게도조금이해되기도했지만

이해한다하여선생께서지닌사고,

그사고속에자리하고있는

인간에대한따스한이해를,

닮기는커녕이해라도하는것인지,

글은읽었으되

나는다시모호해지고말았습니다.

환경론자들이아니우리모두가지구를환경을지켜가야하듯이

인간은잃어버린인간,

훼손당한아담,

에덴에서축출당하기전의상태로복귀….

즉어쩌면프라넷보다더나쁜상태에처한휴마넷을

선생은직시하고있더군요.

그래도프라넷은목련이라도피워내고

흙의삼시랑들이열매를밀어올리는것을보면

플라넷은영혼이라도살아있는것같은데

휴마넷은이미그혼을짐승에게상납하여

육신이신앙해야하는대상으로되었으며

몸의우주로떨어져내린……

아정말무섭지만사실그렇지않은가요?휴마넷!

선생의책이우리집책꽃이에는무려여섯권이나있습니다.

평심산해기죽음의한연구아겔다마잡설품소설법

잘읽었느냐구요?

아니요.전부다읽다두손들어버린책들입니다.

독서는글자를해독하는것인데

글자가해독이안되는걸요.

그런데도나는작가하면….왜선생의이름부터떠오르는걸까요?

그것도이시대의가장위대한작가로말이지요.

오늘인사동에나가면서다시읽기시작한달과육펜스를

시원한전철안에서푹빠져읽었습니다.

어렵기는요.

너무재미있고즐거운독서였습니다.

소설은그래야하지않나요?

하지만선생의짧은원고

그것도강연원고

선생의소설에다대면보드랍기가

우리교회십개월된진교의살결같은글두꼭지에는

얼마나수많은

세상에대한

삶에대한

편린들과투명한직시가채워져있는지,

읽는동안

내내눈부셨지요..

읽어내는나도아주대단해보이기도하구요.

오죽하면제가리뷰대신어리광섞인

이런편지글이나적고있겠습니까?

설마이글을읽으시랴…..생각하면서두요.

언제고제꿈의하나가선생을알현하는데에있습니다.

뵈올때면질문도안하겠습니다.

감히무슨질문을할수있겠습니까?

그저가만히바라보고

하시는말씀그저가만히들어야지요.

선생은선생의눈이송사리눈만하다고도했는데

그렇다면그송사리눈도못되는제눈의이름은무엇인지…..

물어보고싶은마음은굴뚝같긴합니다만,

선생의글은

어렵고모호하고

그러나그렇다고하여

함부로쉬

버릴수도없는……

삶같기도합니다.

총총

제주외돌개…그주변의바다

4 Comments

  1. 아멜리에

    2012년 7월 28일 at 3:47 오전

    박상륭선생을무척좋아하시나봐요.

    한때이분이친구들사이에서화두가된적이있었거든요.

    전아주아주오래전,청소년기죠.’열명길’을읽고쇼크받은상태가되었는데..

    그다음의책들은잘읽히지가않더라구요.

    또계속읽어야할다른책들이쌓이니까..

    박상륭의글도결국내가받아들일수있는한부분만좋아한셈이죠.

    전나만의재미를찾아낼수있는책들이더좋습니다.만화책도인테리어에관한책도요리책도다좋아거등요.
       

  2. 오드리

    2012년 7월 28일 at 3:15 오후

    선생의죽음의연구를읽었어요.뭔말인지모르겠으면서도글에윤율이있어서읽히더라고요.솔직히그대로말하면요,아이ㅆㅍ,뭐가뭔지모르겠는데이거왜좋은거야.이러면서읽었네요.ㅎㅎ   

  3. 푸나무

    2012년 7월 30일 at 3:56 오전

    너무모르는글을쓰시니
    좋아한다기보다는
    입을헤벌리고바라본다고나할까요.

    아멜리에님은
    편식을안하시는구나.
    나는책에대해서는편식과편견과편향이좀심해요.^^*
    요리책은
    인터넷검색으로대신하구요.
       

  4. 푸나무

    2012년 7월 30일 at 3:58 오전

    와그래서다읽으셧어요?
    전죽음…
    는읽다그만두고읽다그만두고읽다그만두고
    아직도그만둔채로있습니다.
    그나마평심…늙은아해들의이야기는좀읽을만하더군요.

    <<아이ㅆㅍ,뭐가뭔지모르겠는데이거왜좋은거야>>
    공감하며박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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