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시컬 앨비스 !! ㅡ 마티네 음악회

철이든건가

이즈음때와곳에대해자주생각하게된다.

같은음악이라도듣는곳과듣는시간

즉때와곳에따라무지다른느낌으로다가오는것,

음악만이아니다.

책도그렇다.

같은책을읽으면서도전철안에서읽거나

북한산자락에서읽거나

소파위에누워서베게두개받치고읽는것,

단순히집중력차이라고하기에는상당히다르다.

이부분을유심히살펴보았더니

그렇더라.

신뢰할수없는,

완벽하지못한어떤부분이보이더라는것,

사람의정서란것이

바람앞의등불같은성향을오롯이지니고있더라는것,

사실신뢰는매우아름다운것이나

그신뢰가사람모두에게결여되어있다는인식은

저급하지않는,

인문학적인식론이될수도있다.

인문학이별건가….

사람에대한이해력아닌가.

그러니어떤사람이매혹당했다고입에거품을물고강변하다하더라도

속지마시라.

오늘내글을읽으시는당신이숙지하실부분!

워낙비를좋아하는사람이라

음악회가는데도비가오니기분이더상승되더라.

그렇다고바지런을떨내가아니다.

언제나시간딱맞추어야바쁘게움직이게되는탓에겨우시간에대어갔다.

올해네번째마티네음악회를가는데

주부를위한기업협찬으로진행되는아침음악회다.

그러니표(?)값만오천원은아주작은부분일것이고

그것도나는올해초네번을함께예매했기때문에20%할인까지받았다.

지역난방공사가물주(가끔이런단어써보니잼있다.~).

지난달에는샌드위치와커피를주었다는데

게으른나는먹지못했고,

다음번에는내기필코…했지만

여전히도미노현상이니

다음에도아마….기필코하지않을까,

이번달에는크로와상과커피였다고사회자정준호가그랬다.

정준호가

크로와상을발음할때크로와상이란단어가왠지부드럽고흐뭇하게들려왔다.

수줍은미소가트래드마크인남자.

모자를쓰고나오더니두번째등장할때는모자를벗고나왔다.

뒤에서음악을듣다보니열이나서…..벗었다고

예민한사람이군,

하긴음악속에서사는사람이니.

그는케이비에스에프엠클래식음악진행자다.

완전중님머리다.

에너지는넘치는데

그넘치는에너지를밖으로표출할성격은못되고

대신저렇게머리를빡빡밀었으리라.

미켈란젤로나폴레옹엘비스의공통점은?????

싱글네임즉이름만으로도충분히유명한,

엘비스는흑임음악을백은음악으로만든사람.

레이챨스같은사람을대중에게어필할수있게견인차노릇을한사람

이런음악이야기는사회자가해준대목이다.

지휘자가예복이아닌셔츠를입고나왔다.

예절바른정말클래시컬한몸짓과상반되는옷차림이낯설었으나

금방익숙해졌다.

사소하다면사소하달수있겟으나

박상현지휘자는

자신보다는연주자들에게공을돌리는,

같이나누겠다는의지가있어보였다.

(하긴연습할때면또어떤모습이보여질지모르긴하지만….^^*)

AndILoveyouso….연주할때드물게도비올라가주연주를했다.

딱노래느낌과맞는느낌.

튀지않고그래서섬세하고

사랑에대해뒤돌아보는듯하나.오래가는음색,

좋았다.

보시기에좋았더라….라는구절이성경에나오는데

더이상의표현은없다.

LetItBeMe는피아노가연주했는데….

피아노가연주하는팝송….

.클래식하기그지없었다.

난너무좋으면하는버릇대로몸을의자에푹가라앉혔다.

그리고눈을감았다.

아주,깊게,좋았다.

앞에서보아서그런지연주자들이아주잘보였다.

GreenGgreenGgrassofhome

악장인바이얼린주자가

고음으로올라갈수록

말하자면

목소리고음을낼때처럼허리를휘는모습이….

악기도마찬가지구나…..

머리를뒤로단정하게묶었는데

너무고음으로편곡을해선지위태해보엿고

관악기에묻혀버렸다.

앨토색소폰이연주할때그소리~~~~

WelcomeToMyWorld….를연주하는데

그동안

일견살짝무시하고있었던

색소폰에대한개념을완전히바뀌게했다.

아이고,

감미롭고서정적인게…..

마치사랑하는남자가하는사랑의고백처럼들렸다면

나이에어울리지않는비유일까,

하긴오십두셋즈음에야귀에들어오기시작한

훈아옵하야의노래도있으니

나두어지간히귀가둔한사람이다.

솔리스트들은다모스틀리오케스트라의멤버들이었다.

슬쩍나왔다가어정쩡한모습으로멤버속으로합류해가는데

완젼한격식속에서진행되는

크래식연주회의감초처럼므훗!했다.

그리고

아람누리하이든홀에아주약하게….

사이키조명이켜졌다.

마지막에는조금그강도가세지기도햇다.

처음에는약간빛나게환하게금색은색푸르스름….

하더니

나중에는드럼의가장큰북소리가쾅터지듯

보라꽃분홍도등장했다.

어딘가….그크로스오버의현장에있다는것,

거기에그치지않고

놀라운서프라이스가말미에펼쳐졌다.

정준호가사회를다미치고들어간후에

지휘자가마이크를잡고몇마디를하기에

하지말지….왜하나…..

그렇지않아도사회자가있는음악회는좋으면서도뭔가아쉬움이있는데

지휘자까지????라는마음이들었다.

마지막앵콜곡을하는데

이상하게지휘자자리에올라서질않고지휘를시작했다.

그러더니!!

돌아서더니!!

우와,

러브미텐더……

세상에

지휘자가러브미텐더를직접부르기시작했다.

오,놀라울정도로아주미성이었다.

나중에검색해보니서울대성악가출신의지휘자였다.

아이고,

브라보!!!!!!여브라보!!!!!

완전히체화되는음악회였다.

처음부터끝까지도무지지루함이라고는없는,계속좋은,

정준호의여운남는이야기.

모잘트가갑자기세상을떠나고

롯시니가헤성처럼나타났다.

그리고롯시니가사라질무렵모짤트나이가칠십세가량.

어디선가숨은모짤트가롯시니를대리인으로내세웠다가

그가작곡을못할무렵롯시니도사라진것아닌가……

불행한엘비스

금발이면서도평생흑발로살아야했던남자.

엘비스로살기싫다고까지했다는그도사십조금넘어세상을하직햇다.

사인도분명치않았고…..,

혹시지금그도살아남아조용필의멘토를하는가.

아니면싸이의말춤도………

나는사고의사이즈가크질못해선지

이런통큰이야기

흥미롭고매혹적이다..

돌아오는길여전히비가내리고있었다.

이비에아마도오동나무잎떨어질것이다.

오동일엽梧桐一葉

일엽지추一葉知秋


3 Comments

  1. 士雄

    2012년 8월 31일 at 9:11 오후

    음악회는그렇다치고
    마지막팔자가마음에듭니다.ㅎㅎ
    아직은오동잎이떨어질거같지않습니니다.^^   

  2. 벤조

    2012년 9월 1일 at 1:50 오전

    금발의엘비스…그럴리가…

       

  3. Lisa♡

    2012년 9월 1일 at 5:12 오전

    정말그럴리가…

    그지휘자진짜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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