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꽃같긴한데돌쩌귀일지도몰라요.
아래병아리는노랑투구꽃….
아직도쓸데없는것만사랑하고있어요
가령노래라든가그리움같은것
상처와빗방울을
그리고가을을사랑하고있어요,어머니
아직도시를쓰고있어요
밥보다시커먼커피를더많이마시고
몇권의책을끼고잠들며
직업보다떠돌기를더좋아하고있어요
바람속에서있는소나무와
홀로가는별과사막을
미친폭풍우를사랑하고있어요
(하략//)커피가는시간/문정희
마타리와함께잇는보라색꽃이
가실쑥부쟁이인지벌개미취인지모르겠어요.
도감을봐도모르겠어요.
수리취같긴한데….
아랜수리취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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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쓸데없는일에시간을많이할애해요.
꽃이름알아서뭐에쓸건데요.
그거안다고한푼이생기나요?두푼이생기나요?
푼이너무옛날단위면펜스는어때요.
일펜스가생기나이펜스가생기나…육펜스가생기나…..
생기기는커녕펜스를아예떠나서달에게로간사람도있잖아요.
서머싯몸…우리때는서머셋모옴,했는데…..
몸몸하니몸생각이나더군요.
그래선지서머싯몸이매우육체를좋아하는사람처럼여겨지기도해요.
정말그랬을지도몰라요.
몸이창조해낸달에게로간사나이찰스는참말정신적인사람이었거든요.
자신의부족한부분을채워넣는것이글아닌가요?
하여간그냥반이쓴‘달과육펜스’는
찰스스트릭랜드요(이름이복잡하니그냥찰스라고합시다).
증권사브로커의이야기지요.
펜스의세상을떠나달에게로간사람….
사실언제나달이문제의발화점이긴해요.
달빛이좋아서잠을못이룬소동파…그깊은밤에장회민을찾아가고,
여전히잠못이루고있던그와달빛젖은……물속의세계를바라보지요.
무려천년이나지난후에그들의우정어린달빛밤을이아지매그리워하구요.
달없는낮에삼각산하늘아래동두렷이떠오르면
산이왜떠오르냐고말씀하시지마세요.
삼각산은정말떠올라요.
어느순간.
정말달처럼말이지요.
그래서삼각산을보면저절로달빛어린삼각산을그리워하게돼요.
조선시대어느선비도노적봉에앉아서달빛을맞은적이있더군요.
그정경은말로다할수없다며…..
아마도이루지지지못하겠지만
하여간제버킷리스트의하나가
보름달동두렷이떠오를때삼각산바라보기….에요.
용출봉이나용혈봉쯤에앉아서말이지요.
그때산은달처럼환해질거에요.
아마도거침없이달빛아래자신의옷벗어젖힐거예요.
그리고낮에보여주지않던산의속살을
달빛에겐아낌없이보여줄거예요.
그렇죠.달빛은은근하지만굉장히섹시하거든요.
누구든지…
오죽하면삼각산옷도죄벗겨버리잖아요.
하마그래서비상하게머리좋은무라까미하루기도
‘일큐84’에서두개의달버전의글을썼을거예요.
달이두개…..
얼마나환상적인가요.
어젯밤달보셨어요.
이즈음달은소녀처럼계절을타요.
아주여려보여요.
특히가을하늘그것도초가을하늘…….은
꼭시인의눈아니더라도계절이오고가는
길목을가장선연하게보여주거든요.
여름의습기가사라진하늘……
옅은흰구름이친근한벗처럼하늘여기저기를수놓은밤.
달은그들사이에있어요.
그사이로계절이오고가는길목이만들어지곤해요.
게절만오고가려구요.
사람의영혼도오고갈지몰라요.
에스키모인들은은하수를죽은사람의영혼이걸어가는길이라고생각했다는데….
그들처럼서정적으로될수만있다면
하늘거기어디,은하수….동네
죽은사람의영혼이아주화안한모습으로걸어가는것…..
보일지도몰라,
달이가장무람한관계로여겨지는시간일지도몰라요.
초가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