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絃 환상곡이 들리는 날

투구꽃같긴한데돌쩌귀일지도몰라요.

아래병아리는노랑투구꽃….

아직도쓸데없는것만사랑하고있어요

가령노래라든가그리움같은것

상처와빗방울을

그리고가을을사랑하고있어요,어머니

아직도시를쓰고있어요

밥보다시커먼커피를더많이마시고

몇권의책을끼고잠들며

직업보다떠돌기를더좋아하고있어요

바람속에서있는소나무와

홀로가는별과사막을

미친폭풍우를사랑하고있어요

(하략//)커피가는시간/문정희

마타리와함께잇는보라색꽃이

가실쑥부쟁이인지벌개미취인지모르겠어요.

도감을봐도모르겠어요.

수리취같긴한데….

아랜수리취열매…..

****

정말쓸데없는일에시간을많이할애해요.

꽃이름알아서뭐에쓸건데요.

그거안다고한푼이생기나요?두푼이생기나요?

푼이너무옛날단위면펜스는어때요.

일펜스가생기나이펜스가생기나육펜스가생기나…..

생기기는커녕펜스를아예떠나서달에게로간사람도있잖아요.

서머싯몸우리때는서머셋모옴,했는데…..

몸몸하니몸생각이나더군요.

그래선지서머싯몸이매우육체를좋아하는사람처럼여겨지기도해요.

정말그랬을지도몰라요.

몸이창조해낸달에게로간사나이찰스는참말정신적인사람이었거든요.

자신의부족한부분을채워넣는것이글아닌가요?

하여간그냥반이쓴달과육펜스

찰스스트릭랜드요(이름이복잡하니그냥찰스라고합시다).

증권사브로커의이야기지요.

펜스의세상을떠나달에게로간사람….

사실언제나달이문제의발화점이긴해요.

달빛이좋아서잠을못이룬소동파그깊은밤에장회민을찾아가고,

여전히잠못이루고있던그와달빛젖은……물속의세계를바라보지요.

무려천년이나지난후에그들의우정어린달빛밤을이아지매그리워하구요.

달없는낮에삼각산하늘아래동두렷이떠오르면

산이왜떠오르냐고말씀하시지마세요.

삼각산은정말떠올라요.

어느순간.

정말달처럼말이지요.

그래서삼각산을보면저절로달빛어린삼각산을그리워하게돼요.

조선시대어느선비도노적봉에앉아서달빛을맞은적이있더군요.

그정경은말로다할수없다며…..

아마도이루지지지못하겠지만

하여간제버킷리스트의하나가

보름달동두렷이떠오를때삼각산바라보기….에요.

용출봉이나용혈봉쯤에앉아서말이지요.

그때산은달처럼환해질거에요.

아마도거침없이달빛아래자신의옷벗어젖힐거예요.

그리고낮에보여주지않던산의속살을

달빛에겐아낌없이보여줄거예요.

그렇죠.달빛은은근하지만굉장히섹시하거든요.

누구든지

오죽하면삼각산옷도죄벗겨버리잖아요.

하마그래서비상하게머리좋은무라까미하루기도

일큐84’에서두개의달버전의글을썼을거예요.

달이두개…..

얼마나환상적인가요.

어젯밤달보셨어요.

이즈음달은소녀처럼계절을타요.

아주여려보여요.

특히가을하늘그것도초가을하늘…….

꼭시인의눈아니더라도계절이오고가는

길목을가장선연하게보여주거든요.

여름의습기가사라진하늘……

옅은흰구름이친근한벗처럼하늘여기저기를수놓은밤.

달은그들사이에있어요.

그사이로계절이오고가는길목이만들어지곤해요.

게절만오고가려구요.

사람의영혼도오고갈지몰라요.

에스키모인들은은하수를죽은사람의영혼이걸어가는길이라고생각했다는데….

그들처럼서정적으로될수만있다면

하늘거기어디,은하수….동네

죽은사람의영혼이아주화안한모습으로걸어가는것…..

보일지도몰라,

달이가장무람한관계로여겨지는시간일지도몰라요.

초가을은,

드디어처서말후가시작되었어요.

벼가익어가는시절이죠.

아닐싸……..

지난주태백에있는분주령에갈때보니

정말벼가다팼더군요.

꽃은피다라고하면서왜벼이삭에게는패다라는단어를쓴걸까요.

꽃과는다른생명의고급함을불어넣기위하여구별했던것일까요.

그러고보니올해는초록바람……

벼익기전모가가득자라나있는시간그러나벼이삭은아직패지않는시간,

그때들에나가서면정말초록바람불어오는데….

눈으로도보여요.초록바람

맡아져요초록향기…..그게아주짧은시간인데

회화나무에서자명괴만들듯어렵긴한데…….

하긴못이슬도잇어요.

울엄마가가르쳐준인류최대의화장품!!!!^^*.

못이슬이야기요.

못이슬은모에괸이슬인데

설마한로의이슬을말하려구요.백로의흰이슬이겠지요.

그못이슬을받아세수를하면엄청미인이된다는…..

왜안그러겠어요.

모에괸이슬을받으려면얼마나부지런해야할까요.

아침일찍일어나야할것이고

못이슬을받거나혹은받아서가지고오는자태는또얼마나조신해야할까요.

더군다나희디흰이슬로세수를한다면…..

못이슬은생각만으로도

이미아름다워져있는화장품이지요.

쓸데없는이야기하다가,정말쓸데없이먼길나갔어요.

가을이니시인도….그리고아마당신도이해하시겟지요.

오늘은잠깐외출했다다녀온전후로고갱의그림을살펴보고있었어요,.

물론달과육펜스때문이지요.

타이티와매부리코의고갱그리고찰스……

생의마지막이치명적으로아름다웠던남자.

그리고사이사이내가찍어온분주령

그리고검룡소의야생화들을살펴보았어요.

꽃의이름을알기위해서는

더군다나저처럼머리나쁜사람에게는굉장한인내심과반복을요구하곤하죠.

겨우알았나하면또잊어버리구요.

그러나그것정도는참을수있어요.

비슷한꽃들의전혀다른이름을동정하기란…….

도감의한계인터넷의한계를느낀다는거죠.

거기다공간치의여파인지도무지눈썰미가없어요.

야생화이름그까짓껏…..

푼과펜스타령을하며저만큼밀어놓아도어느새다시보고있네요.

쓸데없는것시인이사랑하듯,

내내고갱의그림을보며찰스를

야생화사진보며그이상한이름들을연결시키곤했어요.

오늘

雨絃환상곡이들리는날

진범…진교라고도하는,

눈빛승마…….나무그늘아래우뚝하게피어나있어요.

물론처음봤지요.

산비장이

빗줄기는하늘에서땅으로이어진이어서

나뭇잎은수만개건반이어서

바람은손이안보이는연주가여서

간판을단건물도추녀아래고양이도웅크려귀를세웠는데

가끔천공을헤매며흙입술로부는휘파람

화초들은몸이젖어서아무데나쓰러지고

수목들은물웅덩이에발을담그고

비바람을종교처럼모시며휘어지는데

오늘은나도종교같은분에게젖어있는데

이휘황한,젖은몸에우주가헌정하는우현환상곡//우현雨絃환상곡//공광규

여우오줌….노루오줌도잇고숙은노루오줌도있어요.

쥐손이인지털쥐손이인지…..

아마취꽃중에제일이쁜가봐요.각시취이니….

딱한송이봤는데

이름도별나요송장풀…..

맛있어보이는이열매는퀴즈예요.

이런꽃이아주여기저기있었어요.

굴참나무이파린지떡갈나무인지….는모르겟구요하여간참나무류예요.

근데저렇게새순이겹쳐나니꽃처럼보이더라구요.

추론을하실만하지요.

시간은얼마없는것같고,

이미잉태된아이들은다자라나서세상구경을하고싶다는데……

여기저기내보내기에는어미몸에네지가약해요.

그러니엄마참나무는한쪽으로길을틔워주는거에요,.

그작은길로나선아이들……

함께하니더욱꽃처럼보이는거지요.

15 Comments

  1. 참나무.

    2012년 9월 4일 at 1:32 오후

    제목암호는금방풀었어요
    바로아래포스팅도이젠답글달려서-주춤주춤1등은지워도되겠기에…^^

    잘모르는꽃이름도배우고갑니다-저도아마금방잊겠지만

    공광규시인이’현’하시니허만하시인의’수직’도생각나고…
       

  2. 푸나무

    2012년 9월 4일 at 1:40 오후

    아,저제목은낙서장에비공개로쓴줄알고그냥적어놓은거였어요.
    아니왠댓글??햇더니…
    아이고,
    볼수록한심하지요?
    왜이리어설픈지….

    꽃이름..외우시지마세요,
    그것관심갖다보면은근스트레스여요.
    디게안외워질뿐더러
    비슷한종류…같은종의다른이름구별하려면,

    아니다
    참나무님은기억력이좋으시니
    나처럼스트레스안받으실지도…..^^*

    허시인언제한번뫼실수없나요?
    나그러면발벗고가겠어요.ㅋㅋ^^*
       

  3. 참나무.

    2012년 9월 4일 at 2:01 오후

    채호기시인은안보고싶다~그런뉘앙스를팍팍풍기시네…칫…;;

    말씀을마셔요
    전가끔제목…점세개오를때도있답니다…^^
       

  4. 말그미

    2012년 9월 4일 at 5:19 오후

    깜딱이야…
    굴참나문지상수리나문지에핀꽃
    무슨꽃인가했어요.

    하여간푸나무님기술도좋으셔요.
    카메라만갖다대면저런꽃도만들고…
    꽃이름,정말머리가딱딱아파요.

    비오는날,
    우현랩서디!딱입니다.음악도요…촉촉했어요.^^
       

  5. 깨달음(인회)

    2012년 9월 5일 at 5:49 오전

    눈에익어친숙한꽃들이모두나들이나왔네요.

    푸나무님덕분에저꽃들도호강하고있습니다.
       

  6. 푸나무

    2012년 9월 5일 at 12:04 오후

    쑥떡대문에가야할까…..
    그날특별한일만없다면가리………
    마음먹고있는걸요.   

  7. 푸나무

    2012년 9월 5일 at 12:05 오후

    말그미님
    음악이상당히그렇지요?
    피아노몇개….몇알같아요.
    그것도이슬방울혹은빗방울같은것……
    제목에사랑이들어가는데…
    사랑치고는…..
    이런사랑은한며칠????ㅎㅎ   

  8. 푸나무

    2012년 9월 5일 at 12:06 오후

    ㅋ~인회님그멋진사진에비하면…..
    근데렌즈탓도
    기종탓도…
    해도되긴되겟던데요.
    물론가장큰것은안목이긴하지만말예요.^^*   

  9. 봉천댁

    2012년 9월 6일 at 12:37 오전

    아침출근길에듣는말들의풍경에..

    달과육펜스이야기를가슴으로들었었지말입니다..

    푸나무님의글..

    어쩌면느낌의도풀갱어아닌가했지말입니다..^^

       

  10. 벤조

    2012년 9월 6일 at 1:31 오전

    꽃들도저렇게풀어서보는구나…
    노랑병아리,진교…갑자기모이가주고싶어지네요.
       

  11. 서준

    2012년 9월 6일 at 1:49 오전

    멋진글에근사한사진들잘보고가요.^^*
    그리고…계속울리는피아노선율때문에여기서선뜻나가지질않네요.ㅋㅋ   

  12. 푸나무

    2012년 9월 7일 at 1:14 오전

    아봉천댁님개콘발언하시는거죠?
    가만누구더라????
    난그것잼있더라구요.
    아그게아니구여……라는친구.말입니다.   

  13. 푸나무

    2012년 9월 7일 at 1:15 오전

    벤조님의상큼함을누가당하랴…..   

  14. 푸나무

    2012년 9월 7일 at 1:15 오전

    서준님첨뵙네요,
    감사합니다..   

  15. 반석

    2012년 9월 7일 at 5:02 오전

    푸나무님의글좋아서가끔들리다처음인사나눕니다.
    피아노선율이너무아름다워몇시간~~아!!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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