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하나 없는 꽃대라서 슬프기도 해 ㅡ 선운사 꽃무릇
BY 푸나무 ON 9. 27, 2012
주일밤김휴림의아름다운여행사이트를클릭했어요.
선운사꽃무릇….내일인데오늘밤..,,이렇게늦게….
생각하면서도
충무로한명갈수있나요.연락주세요.
했더니
늦은밤문자가왔어요.
오라고….
카메라와지갑
그리고조선시대지식인의….책한권넣은크로스백을메고떠났어요.
충무로에일곱시까지도착해야하니
집에서여섯시에는출발해야했죠.
이젠얼굴익은까맣고조그만김휴림아저씨와
미소비슷한목례비슷한것들나누는듯마는듯,
차에오르니
45인승고속버스가스르륵움직이더군요.
김휴림의트레이드마크인
‘다른사람방해되니옆사람과소근거리지도마세요.“
아주맘에드는멘트지요.
그래서또오게되는,
차안은아주조용해요.
제일뒷자리혼자앉아가는자리
딱내맘에맞는자리에요.
보이는거라고는앞사람뒤통수와스쳐지나가는차창밖의세상들…..
가끔아는사람이라면뒤통수로도충분히이야기할수있지만,
그렇잖아요.
속에서낳은자식이나
오래산내편아닌남편의뒷통수는
말없는달변이에요.
짜증기쁨,소외등그것도아주선명한말을하곤하죠
그러나모르는사람의뒤통수란그저뒤통수일뿐이예요.
말하지않는뒤통수를보니
갑자기가벼워졌어요.
하루혼자가되는거예요.
떠나는거죠.
내삶으로부터,
어쩌면나로부터.
여행이란일이나유람을목적으로
다른고장이나외국에가는일이라고사전에는나왔지만
내가백과사전편찬위원이라면
나는그냥<떠남>이라고풀이하겠어요.
풀이라하여언제나원단어보다길어야되나요?
그래야풀인가요?
길면쉬운가요?
여행=떠남
얼마나좋아요.
간결해서좋고
간결함속에감추어진다층의의미가좋잖아요.
깊잖아요.
객려라는단어도괜찮은것같아요.
나그네객나그네려.
아,
이제이나이들어하는여행은유람이아니에요.
<떠남>이던지<나그네>가되는일이죠.
시간있다고돈있다고누구나하는것도아니에요.
혼자잘놀수있어야하고,
떠날수있는성큼거리는걸음걸이도지니고있어야하죠.
복잡한세상일뒤로주욱밀어내는힘도있어야해요.
미래를예측하는시선도가져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