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아프게햇던쓰라리게햇던모든것들이사실은암것도아니었어요.
지기위해저다지도아름답게변하다니…
이즈음단풍들어가는나무를볼때마다가슴저려요..
흔하디흔한느티나무도얼마나어여쁜지
연노랑에서샛노랑그리고붉으면서도맑은밤빛아마도조금있으면탁한갈빛이되겠지요.
느티나무세그루만중문안에심으면세세부귀를누린다는이야기도있지요.
느티나무세그루를포용할만한땅이라면
당연히부자겠지….라는해석은삭막하죠.
느티나무새순을보고풍흉을점치기도했다더군요.
봄에새순이돋을때
일제히싹이돋으면그렇지않으면흉.
그런데말이지요.
저수많은이파리들이설령일시에돋지않는다한들
일시에돋는것처럼보이지않겠어요.너무나이파리들이많으니까요.
그러니풍흉을점치는것이라기보다는
그렇지요희망을보는거겠지요.
해저물녁도서관은한가합니다.
문학계간지몇권가져다놓고읽기시작합니다.
하마단편소설열편가까이읽은듯해요..
그중에정말이지나쁜놈이한놈있었습니다.
배과수원쥔이며중늙은이입니다.다리저는아내를날마다쥐어패고
저능아부부(여자는젊어요)를데리고살면서
남자는두들겨패고여자는노리개감으로삼고있습니다.
노숙자를데려다가그여자와자게합니다
그리고다음날일을시키고품값을달라고하니그게품값이라며
또몽둥이를들이댑니다.
그저능아여자가아이를낳았는데그아이의젖이
자기의관절염에좋다고다먹어제낍니다.
(정말이대목에서는너무싫어서소름이돋습니다)
나중엔그아기를패대기쳐아이가죽습니다.
마누라도하두세게패서이젠움직이기조차못합니다.
새옷을입혀주던날면사무소에서사회복지사가옵니다.
이젠그저능아여자가아이까지가졌다며
저들에게안방내주고자기는창고에서잔다며……
배과수원은여전합니다.
이글을쓴작가가의외로젊다는데에또한번놀랍니다.
젊음은냉정한가요?
나는촌스러운사람이라권선징악이나해피앤드가좋습니다.
그래그나쁜놈을읽으면서그래,누구든한번은폭발을하니
이인물들중의누군가가혹은다른의외의인물이라도나타나
이놈을쳐죽였으면……
그런데이젊은작가는아주흔연덕스럽게슬며시필을놓아버립니다.
인생이라듯,
이즈음개나리가가끔피어나있더군요.
가을개나리라니…신기하기도해서사진을찍었는데
세상에벌써내년에피어날꽃움들을조롱조롱매달고있는거에요.
아산수유도그렇더군요.
나는그랬어요.
꽃지고잎진뒤에겨울지내며조금혼곤해질무렵
아주조금씩꽃움밀고나오는걸거라구요.
그런데언제,….
가을이었을까요?
아니면기운창창한여름…아그렇겠네요.
젊은산모여야하잖아요.
세상에….
***
세월은흐르는것이아니라
쌓이는것이라고그대는
말했다
기다림의세월도쌓이고쌓여
이제가을창살에달뜨지않아도
두눈감고
어둠속에빛나는그대의얼굴
그릴수있다
세월은흐르는것이아니라
내그리운가슴에쌓이는
그대라말하고싶다//그대//문부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