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짝 마른 孤獨死,……. 임모 선생을 조문함

당신의적확한이름을알고이글을쓰고싶지만알수가없군요.

바짝마른채홀로세상을떠났을당신을

기억하고싶은데

조문하고싶은데

이름조차알수없다니요.

췌장암시한부8개월,생계때문에항암제맞으며택시운전대잡았다.

31일오후2시쯤부산사는이모(·72)씨가서울마포구망원동에사는

큰아들의반지하방을찾았다.

나이마흔여섯에결혼도하지못한아들임모씨,

당신의이름을모르지않았겠지만

당신의기사에그저아무개를지칭하는그누구여도상관없다는

를사용한것은

제가보기엔언론의

얇고편벽한시선의횡포로여겨지는군요.

물론도처에흔하디흔한죽음….

오히려생명보다더흔한것처럼여겨지는죽음속에서

그래도당신의죽음을구별발췌하여기사를써낸기자는

아마보통사람보다는마음이훨씬더따뜻한사람일겝니다.

그따뜻한마음으로당신의외로운죽음이

혹당신에게누가되지않을까라는

배려로당신을익명으로처리한것

알고도남습니다.

그러나

그배려가,

배려속에,

생명에대한경홀함과

삶에대한편향된시선이엿보이는것또한어쩔수없군요.

당신의삶이어떻단말이죠?

20104월뇌출혈로쓰러져수술을받고

모아둔600만원을모두날린뒤택시운전대를잡았죠.

돈을조금이라도더벌려고

주간근무대신오후5시부터다음날오전5시까지

야간근무만했다구요.

작년5,

췌장암말기진단을받았고

항암치료를받으면서도생계때문에택시운전을계속했다구요.

그러나지난31일월세20만원짜리다세대주택반지하방에서끝내숨졌다구요.

가족들을제외하곤빈소를찾는조문객이없었다구요.

가난하고고독하고외로운삶이라

그의이름을묻어버라는것이

오히려그에게좋으리라고여겼던가요?

어쩌면여기까지가전부라면그럴수도있겠지요.

그러나동료택시기사의말이

내겐정수리에벼락치듯……다가오던걸요.

"남들쉴때도기를쓰고악착같이일하던친구였다"구요.

당신은그렇게번월급200만원남짓으로

매달5만원씩주택부금을넣었고,

1000만원짜리생명보험에도가입했다구요.

아프면서도일을,

그것도악착같이계속한것은

단순히돈에대한이야기가아니잖아요.

그것은삶에대한의지잖아요.

오만원짜리주택부금은

단순한주택부금이아니잖아요.

그것은미래에대한그의소망이고

삶에대한순명의태도아닌가요?

사실이세상어느누구보다

당신,

치열하게살다간사람이죠..

생명이있는한

생명가운데서

생명을존중하며

끝까지생명을지키며살려했던당신이잖아요.

제비꽃은한철을살지만

봄에꽃을피우고여름에도한번더꽃을피운다네요.

우리에게는그저아름다이여겨지는이지만

그꽃들은꽃들에겐

존재의관이지요.

아시다시피제비꽃은아주자그마한난쟁이꽃이예요..

이른봄,

꽃이귀한철에는벌과나비가찾아들어수정이되나

여름이되어온세상이아름답고화려한꽃들로가득차게되면

벌과나비들에게

그작은것들이보이겠어요.

그래서여름에피어나는금강제비꽃아래둥치에서는

처음부터줄기하나가옹곳이솟아오르는데

그줄기위의꽃은피어나질않는다네요.

이름도슬픈

<<폐쇄화>

자가수정을하기위하여

꽃잎을스스로열지않는다구요..

모든꽃잎들이피어나기위하여

존재하는데

피지않기위하여태어나는꽃들이있다는것,

얼른들여다보면거기슬픔의빛깔만이선명해보이는듯하지만

한겹더깊은시선으로들여다보면

화려하게피어나서

설왕설래하는수많은화려한꽃들과는비교할수없는

진중한생명에의외경이보이질않나요.

설령꽃으로피어나지못해도

생명을이어가겠다는,

역사를이어가고야말겠다는,

단호한의지말이지요.

선생에대한짧은기사를보며

오만원자리주택부금….

꽃처럼……

어느존재보다더한옹골찬기개의제비꽃……..처럼

여겨지더군요.

슬픈이야기긴하죠.

페쇄화도

임선생도….

그러나

슬픔에는….

이세상즐거움들속에는절대없는맑음이있어

비루해져만가는우리네삶을

투명하게비쳐주는힘이있죠.

돌아가신본향

새로운곳….에서는

평강하시리라믿어요.

謹弔

9 Comments

  1. 소리울

    2013년 1월 14일 at 2:23 오전

    그분의죽음에심심한조의를표합니다.
    부디저세상에서는행복함만이어지기를…
    모든사람들에게내일에대한희망의메시지를안겨주셨군요.
       

  2. 騎士

    2013년 1월 14일 at 2:50 오전

    꽃에대한
    산에대한
    이야기보다
    아름다운글입니다
    사람이
    꽃보다,산보다
    아름답지요
    매일12시간밤을새워도
    월수150~160만원인생이
    택시기사라는거알고계세요?
    어떤일을해도
    그정도하면잘살아야해요
    그런나라를만들어야해요   

  3. 나무와 달

    2013년 1월 14일 at 3:27 오전

    기사를읽었더랬습니다.

    몸이아파좀올라와달라고모친께얘길했었는데,하루라도더빨리못가본게후회스럽다시던노모….
    평안히쉬셨으면좋겠어요…ㅠ.ㅠ   

  4. 福壽草

    2013년 1월 14일 at 8:06 오전

    우선고인의명복을빌어드립니다.부디평안한데가셔서행복하시면좋겠습니다.
    노모….자식읽은어머니의아픔슬프디슬퍼지는군요.
    푸나무님감사합니다.
    너무나도쉽게잊혀지는삶고통스러운그삶을살아가는과정
    가슴이미어져옵니다.   

  5. 나를 찾으며...

    2013년 1월 14일 at 1:59 오후

    아~어찌이리슬플까요?
    곤궁스런삶이었지만삶에대한의지가강했었던것같은데
    이럴땐왜이리하느님이불공평하실까?란생각이들까요?
    부디저하늘높은곳에선
    한마리새처럼훨훨자유롭게맘껏날수있기를갈망해봅니다.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6. 김성희

    2013년 1월 15일 at 5:02 오전

    슬픔은,,,
    이세상즐거움속에는절대없는맑음이있어,
    비루해져만가는우리네삶을투명하게비쳐주는힘이있죠,,,
    이문장이가슴에시리게와닿네요!!
    점심후커피한잔을마시는중,,,가슴이먹먹해지네요,,
    제비꽃이란단어를보니암송했던셀리의시의한구절에
    등장햇던오랑케꽃(제비꽃)생각이나서
    마음속으로다시암송해봅니다.
    ‘부드러운음성이사라져도
    그음악은추억속에메아리치고
    달콤한오랑캐꽃이져도
    그향기는
    감각속에생생하게남습니다.,,,,,
    ,   

  7. 김성희

    2013년 1월 15일 at 5:15 오전

    써놓고보니너무어색해서
    삭제하려니불가,수정도불가,ㅎㅎㅎ
    함부러댓글달지말아야겠다고다짐하는1인입니다,,,
    삭제나수정은글쓴이는가능할것같은데,,,방법을모르는1인입니다,,ㅋㅋㅋ   

  8. 푸나무

    2013년 1월 15일 at 5:29 오전

    여긴무주덕유산이예요
    바빠서댓글도못달았는데
    왜요?
    샐리의시가참좋은데요
    아무리봐도
    어색한데는없고
    가끔말고자주뵈면더좋을것같은….

       

  9. 雲丁

    2013년 1월 16일 at 2:54 오후

    아픔입니다.
    그분이홀로견디었을시간들이.
    얼마전독신여성이홀로또떠나고,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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