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가 짱짱한 해를 알까
BY 푸나무 ON 2. 27, 2013
어젯밤식사자리
꽃을좋아하는지인의핸드폰에서노루귀와바람꽃그리고복수초를보았다.
2013년도에피어난꽃들,
오메어디서찍었대요?
여수향일암이요,바람꽃은변산에서찍고…..
이제야이야기지만
나는꽃을좋아하는척아는척해도
노루귀와바람꽃을본적이없다.
의외로복수초는봄이만개한뒤에도여기저기피어나있으니만난적이있지만,
노루귀와바람꽃은실제로는상견례전이다.
아주이른봄피었다가금방사라져버리는그것들을보러먼길을떠나기에는
내가너무게으른탓이다.
노루귀가바람꽃보다더작다고……
바람꽃이손가락마디삼분의이쯤이면노루귀는그보다더작다는….
세상에….
노루귀를가녀리긴하지만손바닥정도되는키로여겼고
바람꽃은그보다더작은꽃으로여겼는데
반대였던것이다.
하마어린꽃들만그러랴…
세상모든일들
딱그마마한착시와착각속에서살아가고있는것아닌가.
속으로는다아는것처럼여기며…..
티벳에는노드바라고하는아주희귀한꽃이있다고한다.
설산에서솟아나는이풀은삼사미터가량쌓여있는눈을녹이고
피어나는데….
그러나이즈음
북한산응달진눈쌓인곳도유심히보면
노드바아니라도
죽어있는것처럼보이는나무나나뭇가지들
주변의눈을조금씩녹이고있는모습을볼수있다.
눈
저혼자만쌓여있으면그저단단하게뭉쳐있는데
그눈사이로나무나나뭇가지들이솟아나있으면
노드바처럼
눈이녹아간다.
티벳이나설산의특별한노드바만이아니라
모든생명은
생명이지닌따스함을내뿜고있다는이야기도된다.
너는따스하니.
어제늦은밤
광화문네거리에서있을때
잠깐아주잠깐그런생각이들었다.
무수한사람들…..
제갈길로아주열심히가는
모든사람들이한순간에거대한벽속으로모두빨려들어가고
나혼자……서성이는느낌…..
눈먼자들의도시처럼…..
보이지않는사람들어디론가끌려가고
빈도시에홀로남은것같은느낌…..
물론
노루귀나바람꽃같은상상일뿐이다.
그러니
아주사소한만남에서
더군다나그사소한만남의이별에서
필연을논할일은아니다.
우주의행성처럼근접했다는……이야기도
.
우주를떠도는것들은
떠돌다가지구의궤도로들어서면
순식간에불이붙는다고한다.
인력때문에생간마찰의강도가너무세서….
그래서유성이되는거고
혹여유성이되지못하면사람을죽일수도있는운석이되고…..
그러니유성은단순한별빛이아니다.
타오르는불꽃이지.
그러니
정직하려면
정확하기도해야한다.
정확해야만
정직할수도있다.
작년엔된장을안담궜다.
재작년에담은간장과된장이있었기에…
올해는된장도다먹어가고…왠지엄마계실때된장담는법을
알아두어야할마음이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