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BY 푸나무 ON 3. 13, 2013
모든것이산산이부서지다
저자
치누아아체베(ChinuaAchebe)
출판사
민음사(2008년02월22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책을읽는장소가중요하다고….말했던가.
이책은산만한곳
가령버스안이나지하철안에서읽기좋은책이다.
어디에서나독자의정신을뺏기지않을만큼자신만만한책이라는이야기도된다.
우선낯설고특별한문화에대한서사가흥미롭다.
특별히영적인면…..
어두우면서도장중한,그러면서도어느부분어리석기그지없는….
어리석음은개인적인상황보다는
집단에서발현될때더크고더어둡다.
쌍둥이라는이유만으로무조건버림받아야하는몽매함.
태어날때부터정해진천민그룹…
차별을주는자도받는자도당연시여기는무서운관습.
체면과남자다움과정직하고진지한우정…..과비례하여
사람과사회역사와문화가지닌아이러니를통렬하게바라보게한다.
선과악진리조차
역사와문화앞에서절대는없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그들만의진지한삶은매혹적이다.
그보다더우선한것은
이글이엄청나게강인하면서도매력적인남자의생애를
아주박진감있게그려간다는것이다.
그러나글의삼분의일쯤읽어간후….
그렇지,
사람도아흔을일생의주기로본다면
삼십은넘어야슬픔을바라볼수있는눈이생기질않는가,
비극의조짐이느껴지더라는거다.
비극은…..
잘들여다보면어디에나기생하는풀과같은존재다.
심지않아도태어나는,
자생력강한삶의동반자.
도시의시멘트틈새에서도풀자라나듯
사람가운데서….
그가누구이던순을내고
아무에게서든거침없이자라나는
잡초와도같은존재인슬픔.
그러니이글은슬픔에관한기록서로봐도무방하다.
아프리카문화서로읽어도괜찮다…
나이지리아하안에는이백개가넘는다른언어를사용하는부족들이있었다고.
그중저자의태생이기도한이보족사람의모습들이
마치보고서처럼정밀하게그려진다.
무당이다가와….
갑자기데려간어린딸에관한이야기는,
글의기승전결상…
무엇때문에대두되었는지약간아리송…..
신비로운이야기라일부러넣었는지도….
개인에대한이야기로읽히기도하지만
문명이라는괴물이침범해서
또다른문명의괴물이되어가는
사회관찰서라고해도괜찮을것이다.
글의말미에서
제목처럼
산산히부서져버린한남자.
그의이름은오콩쿠
아무것도없는상태에서
재산을일구며사람들의존경까지이끌어내는사내다운사내.
그러나사소한부주의로말미암아마을을떠나야하고
다시돌아올때는마을은많이달라져있었다.
자동차의윈도우처럼아주잘게…
산산이부서져버릴거라고는
꿈도꿀수없을만큼강인한사내였는데
그는천천히무너지고
와해되는것을견디지못해
스스로를스스로가부셔버린다.
그런의미에서
그사람의삶만읽어지는것이아니라
나의삶당신의삶도읽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