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모든것이산산이부서지다 저자 치누아아체베(ChinuaAchebe) 출판사 민음사(2008년02월22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책을읽는장소가중요하다고….말했던가.

이책은산만한곳

가령버스안이나지하철안에서읽기좋은책이다.

어디에서나독자의정신을뺏기지않을만큼자신만만한책이라는이야기도된다.

우선낯설고특별한문화에대한서사가흥미롭다.

특별히영적인면…..

어두우면서도장중한,그러면서도어느부분어리석기그지없는….

어리석음은개인적인상황보다는

집단에서발현될때더크고더어둡다.

쌍둥이라는이유만으로무조건버림받아야하는몽매함.

태어날때부터정해진천민그룹

차별을주는자도받는자도당연시여기는무서운관습.

체면과남자다움과정직하고진지한우정…..과비례하여

사람과사회역사와문화가지닌아이러니를통렬하게바라보게한다.

선과악진리조차

역사와문화앞에서절대는없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그들만의진지한삶은매혹적이다.

그보다더우선한것은

이글이엄청나게강인하면서도매력적인남자의생애를

아주박진감있게그려간다는것이다.

그러나글의삼분의일쯤읽어간후….

그렇지,

사람도아흔을일생의주기로본다면

삼십은넘어야슬픔을바라볼수있는눈이생기질않는가,

비극의조짐이느껴지더라는거다.

비극은…..

잘들여다보면어디에나기생하는풀과같은존재다.

심지않아도태어나는,

자생력강한삶의동반자.

도시의시멘트틈새에서도풀자라나듯

사람가운데서….

그가누구이던순을내고

아무에게서든거침없이자라나는

잡초와도같은존재인슬픔.

그러니이글은슬픔에관한기록서로봐도무방하다.

아프리카문화서로읽어도괜찮다

나이지리아하안에는이백개가넘는다른언어를사용하는부족들이있었다고.

그중저자의태생이기도한이보족사람의모습들이

마치보고서처럼정밀하게그려진다.

무당이다가와….

갑자기데려간어린딸에관한이야기는,

글의기승전결상

무엇때문에대두되었는지약간아리송…..

신비로운이야기라일부러넣었는지도….

개인에대한이야기로읽히기도하지만

문명이라는괴물이침범해서

또다른문명의괴물이되어가는

사회관찰서라고해도괜찮을것이다.

글의말미에서

제목처럼

산산히부서져버린한남자.

그의이름은오콩쿠

아무것도없는상태에서

재산을일구며사람들의존경까지이끌어내는사내다운사내.

그러나사소한부주의로말미암아마을을떠나야하고

다시돌아올때는마을은많이달라져있었다.

자동차의윈도우처럼아주잘게

산산이부서져버릴거라고는

꿈도꿀수없을만큼강인한사내였는데

그는천천히무너지고

와해되는것을견디지못해

스스로를스스로가부셔버린다.

그런의미에서

그사람의삶만읽어지는것이아니라

나의삶당신의삶도읽혀진다.

성취라는것에대한성찰도이루어지고

내가아닌….

내힘이아닌의도가아닌

결국내가어찌할수없는사건시간,운명들이나를만들어간다는것을

오콩쿠를통해서배우게된다.

오콩쿠도처음엔모든인생살이를자신의힘대로의지대로해가며

할수있다고여겼을것이다..

하지만그로서도어찌할수없는일이생겨난다.

아니어쩌면그는자신을부셔버릴때….

자신의인생을남의손에맡기지않겠다는

자부심을끝까지지닌채세상을떠났을수도있었겠다.

겨자씨같은권력앞에서무너지는인간의존엄성을보며

치밀어오르는분노가생기기도한다.

그러나생각이없던어린시절

손에땀난아이와

겨드랑이에서냄새나는아이를

사정없이구박하며내치던

내어린시절의폭거도

다름없는일아니었던가….

이상하지.

이즈음나는독서를하며

내가이전보다다정하고정겨워지는것이아니라

냉정한사람이되는것같아.

아니눈물이나감정의결여

혹은냉혹해진다는것이아니라

어떤거대한힘

알수없는힘에의해

인간의운명이조탁되어져가는것을승복하는데

그승복속에

아픔이나고통들그신산한것들이

죽음이지닌

절대적선인

공평함속으로

함께실어보내는….

색다른갈래짓기를한다는거지.

그리고점점여기저기

그계산법을많이적용한다는것,

냉정한일아닌가….

19세기말아프리카의한부족마을이폭력적인서구세력의유입으로서서히몰락하는과정을묘사한소설.폭력적인서구세력에맞서부족의문화와풍습을지키려는한남자가주인공인이작품은,1958년작가치누아아체바의나이스물여덟에발표되었다.’민음사세계문학전집최초의아프리카소설인점도눈길을끈다.19세기말아프리카,우무오피아마을의오콩코는성격이불같고공격적이며권위적인사람이다.아버지가불명예스럽게죽은후그는부와명예를회복하기위해부지런히일하며,자신의힘을과시하기위해전쟁에도앞장선다.하지만오콩코는예기치못한실수를계기로마을에서추방당하고,칠년이지난후에야귀환한다.그런데그가돌아왔을때마을은백인교회를중심으로유입된서구문명때문에혼란에휩싸여있다.부족의전통에따라버려지고소외당했던이들과억압받던여성들이이세력에합류하면서백인들은점차힘을키워나간다.이어서들어선학교와법원은백인의법에따라부족민들을지배하기시작한다.오콩코는이거대한세력에맞서싸울결심을한다.주인공오콩코를중심으로벌어지는크고작은사건들은19세기아프리카부족마을의삶을굉장히사실적으로보여준다.소설적과장이나묘사를최대한배제하였기에이소설은마치한편의다큐멘터리같은느낌을준다.소설마지막에백인치안판사가오콩코의죽음을자기논문에끼워넣는구상을하는장면은이작품이하나의인류학보고서가될수있음을시사한다.(출판사서평펌)

3 Comments

  1. 참나무.

    2013년 3월 13일 at 7:44 오전

    슬픔을아는시기를사랑니날때부터라하는시인도있던데
    사랑니를영어로wisdomtooth이라며뭐라뭐라했던데…
    아무래도30은넘어야지..공감하며…

    그게중요한기아니고오~~

    푸나무님독서영역넓기도해서요
    ‘언제읽고언제여행하고언제포스팅하고…’-개콘누구더라..ㅎㅎ

    아프리카라하면제가또그냥못지나가지요
    딸은4월애들방학에맞춰오라오라하는데…망설이는중이어서…
       

  2. 푸나무

    2013년 3월 13일 at 7:52 오전


    저참나무님옆에
    아니면가방에라도담겨서따라가면엄청좋겠네요.ㅋㅋ
    가셔요.
    지금아니면또언제…..
    아니또다가오더라도그런마음으로…..

    부럽기그지없사옵니다.
       

  3. 쥴리아스

    2013년 3월 17일 at 8:13 오전

    집단의발현이너무인간적이아닌가요?본래그래요..집단광기는더욱더인간적인…

    어디인류적인거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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