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ㅡ 햇빛이 날 사랑하사
BY 푸나무 ON 3. 23, 2013
아마도사계중가장잘보이는계절이
봄일게다.
봄(視)은봄이니
그렇다고봄이꼭봄으로만오는가하면…소리도있다.
북한산계곡물흐르는소리도이미다르지만
봄밤…초저녁지나아주깊은밤별이내는소리가들려올때도있다.
맑은밤하늘
맑아서별이잘보이는오래된시간에.
깊은푸름과고요한어두움에젖어있는하늘의별,
그반짝이는…..소리
한강물지나가노라면….
햇살과노는물결의소리도들린다.
하도반짝여서소리를내지않는것처럼여겨질뿐,
반짝임속에담겨있는소리를들어야한다.
햇빛이맑으니까애인이쑤신다
지난겨울쑤시다가멈춘가는
나무의곁가지가쑤시고
시냇물이말갛게쑤신다
햇빛이맑으니까맑음도쑤시고
판자가.미문화원이
교보가,구리이순신이쑤신다
햇빛이날사랑하사
落法에익숙한꿈
귀에왜가리울음만가득한하루
향기들이좀처럼향기로워지지않는다/햇빛이날사랑하사/장석남
아침대신
달고맛있는…
아마도이제사과의달콤한맛은끝물일것이다.
아무리저장을잘한다하더라도
봄이되면사과는맛대신소리를낸다.푸석거리는소리.
사과한알껍질채먹었는데
체했나…약간의두통이있다.
과일을빈속에먹으면꼭체하는데,
특히여름날,
냉장고에넣어둔수박한조각빈속에넣었다가는백이면백다체한다.
하품하다가머리아프다가…아,
엄지와검지사이를누르던지,
하품속으로체기를내보내던지…
초등학교3학년땐가
외갓집에서
삶은간을먹고체했다.
얼마나독하게체했던지
학교를결석하고
외할머니랑기차를타고체를잘낸다는집으로갔다.
그때기차에서본하늘
그저하얗다는기억……이있다.
목안으로
길다란털,
그게무슨털이었을까?
공작새깃털정도?닭꽁지쪽의길다란털,
이제생각해보니그깃털,
깨끗하게세척이나했을까.
남의목깊숙이넣었던것다시내목속으로넣지않았을까,
어두운집….샘이없는집이었다.
털사이사이먼지는얼마나많이쌓여있었을까?
그길다란것이목안으로쑤욱들어선느낌.
낯선이물질,
그리고버거운그뭉툭한느낌.
무슨생선가시같은것이나왔다고보여준기억이살풋첫눈처럼
거기끼어있다..정말이었을까?
간을먹기시작한것이
아마마흔이넘어서엿을것이다.
여전히내속깊은곳에서는
간이지닌진한과거의역겨움을기억하고있는부분있지만
눈에두좋다하더라.
이젠그만큼은이길때두되지않았니?타이르면서.
그댄슬픈사람이네
나무에는싱싱한열매가가득한데
그나무아래떨어진
몇개의낙과를바라보며
그리슬퍼하고있으니….
이렇게누군가에게썼는데
그것들
내어린날체를내리기위해
내목안깊숙이들어왔던깃털처럼
지금
내몸안으로들어오고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