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정한거야? 결정했어?

당분간은노고단생각을하면네생각이함께떠오를것같아.너와조금대화를하긴했지만대화때문이아니고너의그싱그러운표정때문이지.곰곰생각해봤는데너는내게그것한가지를확실하게가르쳐준것같아.‘생각이사람을아름답게할수도있다는것,그런관념을현실로옮겨주는현장을니얼굴이내게해주었다는거지.그러고보니그경험을전에도한적이있긴하구나.아마내가이십대어느무렵이었을거야.우리가족이다니던교회는우리집산자락에있었어.지금은읍내로나가긴했지만,처음교회가읍내로나간뒤에그교회가소막..우사가되었더라는거지.근데다시지금은기도원..교회건물이야.언제나내기억속의그교회는작지만….마치첫번크리스마스처럼가장아름다운크리스마스에대한기억이함께있는곳이라,소막이되었을때는괜히마음이안좋더니다시교회가되좋더군아주좋앗어.그러고보면사람이지은그딱딱한시멘트건물도….운명숙명이있는지도모르겠다.어찌소막을하던냄새나던곳이다시교회가될수있냐는거지.나만의….예수님탄생설화를이해할수있는부분인가..싶기도하고울엄마사람새끼사람된다는단순하지만깊은우의의문장같기도해,결론을중시하는뜻인가….싶기도하고,타고난품성….에대한이야기같기도하고,이런이런갈수록해찰이늘어서큰일이야,글치매의증상일지도모르겠다.글이라고하여치매없겠는가말이지,세상모든것이나고자라고소멸하는데글도그럴거라는거지.멋진작품은생명이조금길고시시한작품,아니작품이랄것도없는것들은바로자기손에서파기되고,그러고보면도자기하신분들대단하지그수백도가넘는가마에서구워낸것들사정없이던지는것말이지,결국생명은시간이라는이야기도되겠네그렇지?아직은글치매아니란것을보여주기위해서도그만제자리로가야겠다.^^하여간우리교회는그랬는데읍내에는아주제법역사오랜커다란교회가있었어.친하게지내던선배가자기다니던교회가보자고해서갔더니거기성가대에내가아는아이가앉아있더라고,동창아이.반도여러번같이했던아인데너무나평범해서잘보이지도않던아이,이즈음말로쨩까칠하던못된성격의나는그아이와아마말한번안했을지도몰라.그러던아이가성가대에앉아있는데세상에쟤가저렇게어여뻤나?….해맑고눈부셨어전혀다른사람같았어..믿음이저렇게사람을완전히내면,아닌모습까지도변하게하는구나….선배이야기로는교회다닌지아주오래되지는않았다고,아주놀랍고신기한경험이었지.그러니꼭노고단에서만난네가처음경험은아니야,노고단은무려삼십여년만에간곳이인데옛날모습은자취도없더라..아니산은그대론데올라가는길….말이지.삼십년전에는구례화엄사에서오르곤했는데그땐정말지겨우리만큼숨가쁘고힘들었어.그리고나면타악펼쳐지는수많은산봉우리들산그리메들…..마치아주갈증났을때마시는차가운물한바가지이상이었는데….산책뒤의노고단..그리고나무계단오르고나서다가오는확트인전망들은더운여름날성의없는손길이내미는미지근한물맛같더라고….나무계단오를때너를처음봤을거야.오르다가여기저기바라보며.뒤를바라보다가사진찍으며..너를봤다기보다는바람에흩날리는네머리카락….아나도너처럼그렇게길다란머리휘날리던시절이있었는데말이지,자취방아주머니머리카락나풀거리며외출할때면짧은파마머리로나를멍히바라보았었는데….하긴그아줌마.지금의나보다더젊었겠다.아이들이담휘보다어렸으니,아마그녀도그때나를바라본게아니라내머리카락을바라보았을지도모르겠다.,,,하여간바람에흩날리는네머리카락과손에든길다란목도리….들이눈에들어왔어.바람이사람속에들어오면참그것골치아픈데,사실많이불면사람아니더라도골치아프지만,조금씩있으면아주설레지.모든것들을설레게해,그바람이네머리카락을흔들리게해내눈에띄게한거지.넌아주좋아서미칠것같은표정이더구나.그래결국네뒷모습몇장찍지않았겠니.그리고노고단정상에서가져간귤을가서먹고잇는데다시네가내앞에서서성거리더라고….난네게귤하나를건넸고..쵸코렛도하나주었고.그러다가물었지엄청좋은가봐…..네가물어주길바랬다는듯대답했지.네에,너무너무좋아요.이렇게좋을지몰랐어요.하긴처음이라면바로하늘아래산봉우리들….이광활하고탁트인느낌은자연아니면어디서든얻을수없는묘미겠지…..그러나나는이상하게옛날그느낌이없더라.땀흘리고올라서서찬바람맞던느낌….전혀다른세상,아니다른지점에선것같은희열이그곳엔있었는데말이지,기억속에서데리고나오려고애를써봤는데도내안에서고목이되었는지그것들움직이지도않아,그래서심상한눈빛으로여기저기건네볼수밖에없었는데그보다는차라리감동해있는니표정이더신선하더라고아름다워,세상에,이럴수가,…이런감탄사가온통기록되어있는표정말이야.화장기없는민낯때문에이십댄가했더니삼십대중반을향해서가더군.결혼할사람이있다고.해서빨리가라햇더니그래도또망서려진다해서내가그랬지.별사람없다사랑그런것도오래가지않고….결국은만들어가는거야.자연을보고감동할줄아는아이라선지별사람없다는내말이귀에갑자기쏙들어온다고하더군….무엇을정의한다는것은정말어려운일이야.그래서정의가어려운지도모르지.앞정의와뒷정의는물론다른말이지.더군다나사랑에대한이야기는아마도사람의수만큼수많은아니그몇배의정의를지니고있을지도몰라.사람..이사랑이되는것,김승희시인은이되어,즉사람이사랑이되는것을둥글어짐어떤변함으로여기더라만난그보다는어떤안정되지않는,뭔가불안한,어떤상태로생각되더라는거지.사람이사랑이된다기보다는사랑이사람이되는….둥근것을깍아안정되게만들어가는….,생각의차이지,어느분의글을읽다보니문득그생각이났어.내가내글에적은사랑에대한아주작은이야기가의외로단호하다싶은느낌이,.

남녀간의사랑.

그것은

일종의질병,현상,순간,돌연변이,타오름,갈망,정적이지못한동적인상태,

정상보다는비정상….에기인되어있는날카로운감정이죠.

누구든결국상처를입히고야마는날선위험한칼날이죠.

이부분이그분심사에거슬려보였고그래서기침으로기척하는고아한선비처럼가르치신게아닌가하는,배울만하면배우고느낄만하면느끼고아니면말고,하긴품높으신선비같기도하지만퐁당퐁당돌을던지는아이같기도하네.누나몰래돌은던지는,ㅎ~산에갈준비하려다가그분글읽고주절거린게한시간이넘어버렸어.그나저나노고단에서만난아줌마오월의신부가되라고했는데마음정한거야?결정했어?

9 Comments

  1. mutter

    2013년 3월 25일 at 1:18 오전

    이런글이저는참좋아요.
    마음속을보여주는글.공감할수있는글.
    어찌이런표현을할수있을까싶어요.
    저는이말저말다빼고,무우자르듯글을쓴다고생각하거든요.흐흐
    푸나무님글은자상하고,섬세하고아름답거든요.   

  2. 푸나무

    2013년 3월 25일 at 1:22 오전

    어렷을때숨바꼭질좋아했거든요.
    이렇게글스면술래가찾지못하는아주안정된곳에숨은것같은느낌이죠.
    꼭꼮숨어머리카락안보이는…..
    빼곡하니쓴글….읽어주시니….ㅋㅋ
    무터님이뻐요.아주이뻐요   

  3. 士雄

    2013년 3월 25일 at 2:22 오전

    ㅎㅎ자동차가스포티합니다.
    산세좋고여인네포즈도좋습니다.^^
    노고단!!!   

  4. 雲丁

    2013년 3월 25일 at 12:48 오후

    노고단에다녀오셨나요.
    자꾸만시력이안좋아져서
    글읽는작업도만만치않다는생각으로,,

    좋은데다녀오셨네요.   

  5. 데레사

    2013년 3월 25일 at 11:27 오후

    지리산을안올라본지가하도오래되어서새삼그리운
    마음으로사진의연봉들을보고또봅니다.
    이봄에는성삼재까지자동차로라도다녀와야겠어요.

    좋은봄,만끽하시길^^^^   

  6. 푸나무

    2013년 3월 26일 at 3:08 오후

    사웅님께서도노고단여러번가보셨나봐요.
    저차
    엄청높은데에있는거예요.지금…ㅎㅎ   

  7. 푸나무

    2013년 3월 26일 at 3:09 오후

    운정님
    심슬스러워보이시죠,
    아마제방에오신분들
    윗글별로자세히안보실거예요.
    가끔은저렇게….
    운정님의이해를빌어요이해하시죠?
       

  8. 푸나무

    2013년 3월 26일 at 3:10 오후

    데레사님..성삼재..만가셔도시원하실거예요,
    봄….
    맞이풍성하시길빕니다.   

  9. 술래

    2013년 4월 3일 at 3:12 오후

    제가갔었던노고단하고는전혀다른모습을하고있군요.
    하기사제가노고단에갔을때는강산도몇번변할만큼
    긴세월이흐른때지만…

    비탈이가파라서코재라고부르던곳
    그이름지금도있나요?

    그곳을올라가던시각에전심한복통에
    시달리고있었어요.
    내성적인제가일행에게아프다하면
    내려가야하지않을까인사성고민으로라도
    잠시어렵게할거같아암말도못하고낑낑오르다
    잠시쉬는참에나도모르게눈물이뺨을타고
    흐르던기억…

    그렇게고통스럽게해서노고단에올랐는데
    또밤새계곡물소리요란해서텐트안에서날밤새고말았어요.

    푸나무님의산이야기는
    내십대말과이십대초반으로돌아가게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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