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재오닐 ㅡ 섬집 아기

삼월마지막날

딸래미와예당에갔다.

친구에게표가생겼다며..용재오닐비올라연주회간다고하더니

친구에게일이생겨대타로엄마를호출한것이다.

사실연주회좋지만십만원….주고가기쉽지않다.

3층이삼만원이라는데….귀퉁이..가서앉기에는너무늙은듯하고

예당소리야괜찮지만

실제연주회가는목적은

가까이서음악하는이의체취를느끼고싶은것아닌가말이다.

음악과전혀상관없는옷입은모습혹은빈틈혹은기묘하고익살스러운표정…..

숨소리미소서툼.이런번외의것들이의외로즐거움을주는,

삼층은그러니음악은있는데즐거움은작은곳일수도있겠다.

하여마음버릴때가많다.

그리고무엇보다우리집서예당은너무멀다.

어제도다섯시이십분에집을나섰는데

일곱시연주회에늦고말아결국가장중요한연주곡을

밖에서들어야하는,

오스카가치는북…..같은일을겪고말았다.

시간이간당거릴때느껴지는짜증은….심각하다.

만약옛날옹정제라면…..목숨을내놔야했을지도모른다.

어차피벌어지고만일에끌탕하지말자.,

내심좋게여기며살아가는데도잘안될때가많다.

닫힌문앞에서야겨우마음이진정되었으니.

체념이찾아오기전까지

마음은연인에게바람맞은연인의마음같다.

이십분이넘는소나타가끝나고나서야입장할수있었다.

용재오닐의대중적인인기를짐작케하듯

삼층까지거의만석이었다.

거기다가곡이끝나고나서치는박수와환호는

아마도대중가수….콘서트를방불케했다.

그전날인가..언제강호동의무릎팍에나왔다고하던데…..

클라크의소나타외에는거의짧고대중적인곡이었다.

쉬워서익숙한곡들은감정을빨리불러오기는하나

오래가라앉히는힘이약하여

겉박수를몇번치고말게된다.

에미보다는귀가밝은그리고절대음감이있어

음악에대해서는신뢰하게되는딸래미가인터미션중에말했다..

엄마..난이렇게익숙한곡들나오는음악회는싫어.

자주오지도못하는음악횐데아는곡들….보다는낯선곡들듣고싶어

아첫곡비올소나타를들어야했는데

익숙한곡은익숙한대로좋지뭐.”

아니다들그렇다고하는데난아니야,

새로운곡을집중해서듣고싶어.그래야생각도하게되고,“

그러고보니음악도그림비슷하다.

전형적인그림을보다가….

전위적인현대미술로넘어오면

갑자기긴장해서머리를돌리게되는것,

낯섬이불어오는힘찬가동력이라고나할까,

신선한바람이라고나할까,

.

처음들었는데부르크뮐러의야상곡은특이하게첼로와기타를위한곡이서

기타리스트….를하냥바라보았다.

슈베르트의겨울나그네네곡을연주했는데

비올라의소리보다피아노반주가아름다웠다.

예당의피아노와우리동네아람누리의피아노가다른건가….

비올라뒤에숨어서비올라를받혀주어야할반주가앞서서그리아름다울수있다니

특히보리수…..아하기는보리수는원래반주가잘들리는곡이긴하지.

그래도연주회내내자주피아노소리가들려왔다.

영롱이라는단어와타악기이기도한….

피아노가잘어울려내는음색.

비올라라는악기는아무리튀려고해도

아무리혼자앞장서서리더를해도뒤로숨는것같은,

글쎄이즈음리더십으로섬기는….이유행하던데

비올라라는악기가

섬기는….악기…..아닌가생각이들어오더라.

바이얼린뒤에서….첼로옆에서…..그들을돕는악기.

거기다가비올라라는악기의존재자체가따로자신만을위한곡이별로없어

거의가바이얼린을위한첼로를위한…..곡이어서

그선명함과특색에익숙해있는귀에

비올라의소리가콕박히지는않더라는…

그러니대중적이다…

용재연주회느낌이결국내겐그랬다.

왠지연주회는아주오랜시간을공들여서

그한번에모든에너지를다소진하는….

그래야할것같은데

원화와같은데도왠지원화같지않는판화느낌이

연주회에있더라는,

.

자신은결국비올이지닌섬김의은은함을모르면서

그은근함이지닌우아함을잘모르면서

판화생각은표리부동아닌가

도생각했다.ㅎ

.

통영의상주단체라고하는TIMF앙상블은….좋아보였다.

첼로와콘트라베이스르빼고는서서연주를하는데역동적으로보였다.

악장이까만드레스를입고나와서왠드레스??

낯설다싶었는데

나중에보니겉옷만벗고용재와헨델의파사칼리아….를연주했다.

어깨선이고와보이고….흰피부도매력적인여성….

연주시간이짧다했는데

앙코르로

아베마리아…..그리고용재의트레이드마크

섬집아기가연주되었다.

아이들로이루어진안녕오케스트라….가같이협연하고.

섬집아기는오늘의용재를있게한곡이아닌가….

너무나익숙한그리고많이들었던

그럼에도불구하고

그아련한느낌은…..눈물방울속의세계같은,

우리어린시절

엄마품속에서

세상을삶을전혀인지하지못했던

기쁨도슬픔도몰랐던

그러나그럼에도불구하고찬연한생명이었던

그몽환의시기를

데려다가우리앞에펼치는느낌….

용재만이할수있는일….

음악이끝나지도않는데나가는사람이있어눈살이찌푸려졌는데

나와보니….정말길다란사인행렬이…..

용재보다는그들을한참바라보다가나왔다.

너두사인받고싶어?

엄마난그런것싫어해….

흠지엄마딸이긴하군….

꼬박한시간을타는지하철안에서딸래미는지친구에게음악회보고를하고

나는들고다니기에는심히버거운팔백여쪽이넘는책블루를내쳐읽었다.

한시간읽으면때에따라다르긴하지만100페이지정도읽을수있다

드문드문눈을쉬기위해어두운창밖을내다보다가

삼월의마지막날

마지막이가는구나

어느날이든마지막아닌날있으랴만날….

3월임이시군요.어서들어오세요!

오셔서올마나기쁜지요!.

일전에한참찾았거든요.

모자는내려놓으시지요

아마걸어오셧나보군요

그렇게숨이차신걸보니

그래서3월님잘지내셧나요?

다른분들은요?

‘자연’은잘두고오셧어요?

아,3월님저랑바로이층으로가요

말씀드릴게얼마나많은지요.//에밀리디킨슨


송창식/애인ㅡ이노래는아주쌩뚱맞은데오늘비오는날내맘에….좋더라어제나는슬펐네그여자는떠났네따난다는말없이사라져가버렸네눈이몹시커다란이름모를아가씨난사랑했었네첫눈에반해버렸네어젠비가내렷네하루종일내렸네쏟아지는빗속에사라져가버렸네…어젠비가내렸네

12 Comments

  1. 참나무.

    2013년 4월 2일 at 2:03 오전

    바이올린을숨기기최적인장소-비올라케이스
    이미…너무나유명해진말이지만전비올을디기좋아하거든요

    나원참1등알르지가있는지…

    다른얘기지만푸나무님이만약다니엘리,눈물흘리는첼로을
    바로코앞에서보고들었으면어떤실이줄줄풀렸을까궁금지사이옵니다

    여튼갑자년동안그렇게나많은땀(눈물)이
    줄줄흐르는첼로는첨보는풍경이었으니…

       

  2. 푸나무

    2013년 4월 2일 at 2:10 오전

    아그러시구나.
    우리아이들고모딸이미국에서비올라를전공해요.
    한국나오면가지고와서매일조금씩이라도곡연습시키고….

    눈물나는첼로….
    세상에….
    잊지못할시간이셨겠다요   

  3. 벤조

    2013년 4월 2일 at 4:13 오전

    젊었을때는음악회끝나고휑한느낌까지도좋았는데
    이제는들어도만족함이없고보아도차지않는…
    섬집아기들었어요.그냥그렇네요.
       

  4. 푸나무

    2013년 4월 2일 at 5:54 오전

    벤조님충분히이해해요
    음악이란게
    아니그림두요
    아니아니.글두요,
    얼마나다르다구요.
    사실아까나도글쓸때검색해서….
    섬집아기들었거든요,

    어젯밤느낌은아니었어요.

    환영처럼….
    그렇게사라져가겟지요.우리네삶도…
    생각처럼느낌처럼…..

    근데벤조님이랑저랑비슷하지않으신가요?하하
    약간더위???울언니만큼?   

  5. shlee

    2013년 4월 2일 at 8:01 오전

    송창식의애인~
    오랫만에음미해봅니다   

  6. trio

    2013년 4월 2일 at 11:01 오후

    너두사인받고싶어?
    엄마난그런것싫어해…
    따님,맘에들어요.ㅎㅎ
    멀리있어서잘은모르겠지만
    음악회레퍼토리들이너무감성적인것만,
    다시말하면너무나잘아는곡들을연주하는
    경향이있는것같아요.
    용재오닐..그런곡만연주하는연주자아니거든요.
    오직서울에서만연예인처럼…죄송ㅎㅎ
    클래식연주자들을연예인을만드는서울…
    제가잘못말하고있으면용서하세요.
    그냥오래전부터그렇게느껴지대요.
    그래도그리운서울이예요.
       

  7. 푸나무

    2013년 4월 3일 at 1:01 오후

    쉬리님.
    저두오랜만에이노래들으니
    비도내리고에살생각도나고…해서좋았어요.
    노래에시간이배어있는것….
    신기하죠.
       

  8. 푸나무

    2013년 4월 3일 at 1:07 오후

    감성적이어서
    얄팍한느낌이드는
    너무대중적인
    트리오님께만이야기지만
    느낌이그랬어요.정말.
    인기좀있다고해서소비하는….
    돈버는기계로전락시키는기획사의손짓두보였구요.
    삼천원주고산음악회팸플릿도…
    감성만터치할줄알지
    우아한음악세계는….모르는,엷은것들이었어요.
    그러니이런뒷담화는글에서는못쓰고…..
    우리끼리속닥거림…

    클래식연주자를연예인으로만드는서울!
    공감100%입니다.
    저는
    잘은몰라도
    자리지키기…..는어디에서든꼭필요하다구생각해요.

       

  9. trio

    2013년 4월 3일 at 2:43 오후

    악기비올라에대한푸나무님의정의때문에리뷰는120점!ㅎㅎ
    섬기는악기,튀지않는악기,바이올린과첼로사이에서…
    그러므로비올라로연주회를하기에는좀그럴거예요.
    마치큰딸과막내딸사이에서좀관심을불러일으키지못하는
    우리집둘째딸같이…(그런데제일똑순이…)…ㅎㅎ
       

  10. 술래

    2013년 4월 3일 at 3:27 오후

    송창식의목소리…
    늙은감성도충분히자극이됩니다.ㅎㅎ

    클래식연주자를연예인으로만드는서울…
    그거였군요.

    저희딸이한국에서연주회를가거나
    전시회를갔다오면살짝하는불평들과
    많이닮아서요^^

    푸나무님따님은음악을감상하는수준이
    확실히높군요.
    저와남편은꼭좋아하는곡이끼어야
    좋았다~~~그러거든요.ㅎㅎ
       

  11. 푸나무

    2013년 4월 3일 at 11:31 오후

    야아아침이신나는데요.
    조블…에서음악으로는최고인트리오님께
    120점을맞았으니..ㅎㅎ

    근데트리오님마지막문장도멋진걸요.하하
    뚤째딸…비유요.
    피바디에서비올라전공햇던조카아이는
    어디대학이더라….
    잊었네꽤유명한대학원으로음악경영공부한다더군요   

  12. 푸나무

    2013년 4월 3일 at 11:33 오후

    술래님..
    아이노래좋아요.
    어젠비가내렷네…..
    그단순업버속에서
    무한리필되는묘한느낌….

    아나만느낀게아니라서다행이에요.
    전괜히이게몹쓸성정탓인가…
    내안을살펴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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