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수다

며칠뭔가정리정돈이되질않았다.

조금피곤했다.

흐리멍텅했다.

관심가는대목이내게갈증을주는듯했다.

어떤행위를할때전혀의도치않았던부분이주제처럼부각되는경우가있다.

당연히당황하게된다.

의외로인생사그런일많더라.

아주사소한일

마치뜨개질코하나거는일처럼시작했는데

풀어버려도그만안풀어도그만인일이었는데

무게를지닌채다가오면….

헤매게되는것당연지사다.

운명이나숙명….그런무겁고도매력적인단어들도

그런성향을가득품고있지않는가,

그렇다고지금시원하거나선명해진것없고

그리고헤매는것도여전하지만

오늘경주양동마을을걸으면서마음먹었다.

봄처럼흐르기로……

꽃을하기로……

벤조님이안게판에

푸나무가거기있어자꾸오게되요.그냥,왔어요

예리하기로조블에서는첫째신데

댓글은왜닫고난리야,….

그러려면블질을하지말든지.

통찰력뛰어나신분의그냥이라는단어가

내겐그리읽혀졌다.

그래서이글부터댓글도풀고….

벤조님나이삐죠?ㅋㅋ

댓글읽는재미가더좋다며

풀라는친애하는지인의말씀도따를겸.

역시나이삐죠?ㅋㅋ

내밀한고백같은이야기긴한데

마음에맞지않는학교를다닐때

학보사를관리하시던국어교수님이

내처음리포트를보고호출하셨다.

학보사일하렴….

천지분간을못하고깨춤을추던나는아니요….거절했다.

그때만해도옛날인지지방지교열기자를그교수님께서추천하셨고

글도못쓰고열심만있던아이가그자리로갔다.

작은경험이긴한데

능력보다열심성실이더윗길이라는것을배웠다.

근데도여전히그버릇개못주고지니고있다.

책만글인가…..

시시한책엮어쓰레기만드느니

읽고곧바로잊혀지고바로저과거속으로들어가버리는글

얼마나좋아.쿨하잖아.

사실실제로주변사람들과만나면

책이야기영화이야기생각이야기못한다.

삶속에서일어나는일이아니라….

그러니블로그가있어서머릿속넘나드는

수많은생각퍼낼수있으니

얼마나시원한가.

즉시교감에….

좋아해주는분들도있고

기억해주는분들도있으니

사랑도…..

이얼마나좋은가말이지.

하면서도

수시로일어나는블로그글에대한애증도만만찮다.

오늘에서야생각했는데

블로그기능중비밀글….이것매력있다.

아니전에어느분께서

다른블로거에대한난데없는이야기를적어참으로황당하여

이런걸왜만들었누…..했는데

마음을보이는걸로

.마음을다에게보일수는없으니

속닥한비밀글좋더라는이야기다.

아무도못보고둘만본다는것.

.신기한일아닌가.

아니다블로거관리하는분들은볼수있겠구나

마스터키를지니고있으니.

하여간재밌다.

가령친애하는어느분이

버킷리스트를작성한다해서궁금하다고했더니

몇가지를사알짝알려주는데그중의하나가

조조영화보기….

직장을다닌다는그녀의버킷리스트에조조영화가들어있는것을보고

사실나는놀랐다.

왜냐면내가가장잘하는일이그것이니까.

아침에로션만바른얼굴에삐죽이는머리감추기위해모자쓰고

슬리퍼신고조조영화보기….

영화값도싸다.오천원,거기다자유롭고한가하고…..

나는감동했다.

아니그녀에게는버킷리스트인데

나는쉽게한다는그런유치한의미가아니라

처한곳에서…..

바램이참으로다를수있다는….

깨달음에대한감동.

거기다그녀는얼마나소박하면서도섬세한가.

그녀의격을나타내주는대목이아닌가.

그녀가나를생각하며마트에가서보성녹차를산다는이야기에는

실제그녀를만난적도없지만

나는그녀와영혼의자매가되는듯했다.

영혼의자매…..

이렇게화려한문장쉽지않다.

일상을벗어난

그러나아주심각하고의미깊은아주차원높은관계아닌가.

이왕잡다한수다라제목했으니…..ㅎ

나오늘아까혼자박수쳤다.

양동마을들어가는버스는한시간에하나라바로떠나버렸고

그입구에서이십여분걸어들어가는데….

세상에기차길이바로옆에있었다.

그리고사람타고내리지도않는텅빈역

낡은역사아니역사는커녕딱벤치두개있는역…..

그래도기차는다니고

더딘기차….설마만나랴…..나는기찻길을걸었다.

어릴때처럼선로를걸어보기도했다.

그길을걷는데아무도없는데

이제막자라나기시작한연두잎들…..

나무들마다새싹색달라

거기다새싹들솟아나려면

나무는둥그래지는데….

몽글몽글둥글둥글…….

새싹피어나는산자락옆철길걷는데

아무도없는데

행복

기쁨

샤워

망각

팽창……하는고독

갑자기울고싶기도하고….

너무좋기도해서

중간을잡아….

박수를몇번쳤어.

음아마누군가….

나를보앗더라면,

아무도안보았기에망정이지약간

보리단술하기좋은밥처럼간게아니겠냐고…..생각했겠지.

아까서울역에서사람들많이내렸다.

ktx

난우리동네행신역까지올거라앉아있었고

기차텅비어있었다..

캔터베리이야기촌스러운를아주열심히읽다가….

문득창밖을내다봤는데.

사람들이한곳으로밀려가고있었다.

바로뒤에서는아주눈부신라이트가비쳐대고….

그러니어깨랑시루엣은하얀데얼굴은검고….

빛을반대로향하여가는거.

아무도웃지않았다.

무거운짐들을들고나르고….

뒤에서비쳐오는빛탓인지사람들키는다아훌쩍커보였고/

어두운얼굴을한키다리아저씨들…..

피곤에지쳐….

저옆전철길들에도어둠이흐르고있었고

아무소리조차들리지않는적막.

내가만약뭉크라면./……저장면그리겠다.

절규처럼과장하지않더라도소리지르지않더라도

침묵보다더한침묵………

인생의한단면을아주적확하게지금나타내고있지않은가,

빛을두려워하는,

어둠인지모르고어둠속을향하는

웃음과소리가소멸된시간……

밤이어서…..였겠지.

노래는안어울리는데

봄에한번은들어야하는노래

10 Comments

  1. 참나무.

    2013년 4월 15일 at 4:04 오후

    음…조조영화보기가어느워킹우먼에겐버킷리스트?
    천하으백수인저는거의일상이라해도과언이아닌데말이지요…ㅎㅎ

    답글창닫는심정도다시열게된연우도알고갑니다아~~
    오늘오랜만에이곳저곳다녀간분들흔적따라흘러들었다가…
       

  2. 푸나무

    2013년 4월 15일 at 4:08 오후

    어머….참나무님.먼데
    요하네스버어그…조벅……이야하,반가워욧!
    건강하시죠?
    참나무님안계시니…
    전시회소식을몰라오늘먼뎃다녀왓어요.경주….ㅎㅎ.
    .
    얼릉돌아오세요.
    기다리고있겠습니당.

       

  3. 해군

    2013년 4월 16일 at 1:07 오전

    양동마을에제발자국아직남아있을까요?ㅎ

    캔터베리탈레스라니…
    정말촌스럽군요^^
       

  4. 士雄

    2013년 4월 16일 at 3:20 오전

    철길을보면어디론가가야할것같다는생각이드는거있지요.ㅎㅎ   

  5. 산성

    2013년 4월 16일 at 7:51 오전

    철길따라걷듯천천히다읽어내려왔는데
    아무생각이안나요.푸나무님탓이어요.
    속을너무다풀어헤쳐놓아서
    어디서멈춰야할지를모르겠어요.

    행신역까지잘돌아오신거지요
    전계속철길따라걸어갑니다.
    낯익은안강이란지명에반가워하며

    그리고저물위에뜬섬(?)
    그작은풀꽃이삐다요!!^^

       

  6. 데레사

    2013년 4월 16일 at 8:58 오전

    양동마을이세계문화유산으로지정된후로는한번도안가봤어요.
    중학동창이한사람그동네살고있는데경주내려가면한번
    가볼려고해도교통이좀힘들어서차가없을때는좀곤란해서요.

    안강이라는반가운지명에교통표지판을보고또봅니다.
    제가고향이경주거든요.안강은아니지만안강에서우리학교로
    기차통학했던친구들도많았거든요.

    고향까마귀만만나도반갑다고했는데정말반가워요.   

  7. 푸나무

    2013년 4월 16일 at 11:32 오후

    해군님도캔터베리…
    제프리쵸오서촌스럽다고여기셨구나.
    음맘에들어요….
    근데그은근한자랑질요…
    물들었는지저두은근히여기저기서돌출하려구해서큰일이네요.
    머해군님이야자랑질할게하많으신분이라괜찮지만
    지야,,자랑할것도없이자랑질하면.

    봐요.
    그것나오네
    자랑질할것없는자랑질까지…
    그러면수위가더높다는이야긴데…ㅎㅎ

       

  8. 푸나무

    2013년 4월 16일 at 11:33 오후

    사웅님…엣날자가용은없고버스는드문시절에
    기차는
    길다란몸체만큼
    우리들모두의로망…떠남에대한…..
    이었지요.   

  9. 푸나무

    2013년 4월 16일 at 11:35 오후

    산성님
    이노래….
    차암봄스럽지않아요?
    가사도은근딴전부리는모양이세련됐구요.

    첨성대앞
    연못에
    저렇게
    냉이꽃이피었다!!!!!!
    노래처럼.
    멋진포즈로서있더군요.

    냉이꽃이삐게여기시는산성님도
    차암
    이삐다요.ㅎㅎ   

  10. 푸나무

    2013년 4월 16일 at 11:37 오후

    데레사님….민속마을
    우리나라몇곳있잖아요.
    양동마을은…
    최고베스트였어요.

    오죽하면
    너무좋아서
    지금글못쓰고있어요.
    고향이시구나
    제가탄버스가안강가는버스였는데….ㅎ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