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살 울엄마의 봄
BY 푸나무 ON 4. 22, 2013
월요일목요일은울엄마학교가시는날이다.
허리는할미꽃처럼굽으시고
다리는오자형으로휠만큼휘셔서
나보다더크시던키한참나보다더작아지셨지만
그래도벚꽃처럼환한웃음지으시며나가신다.
주황빛아주밝은쟈켓에
내가하려고샀던브로우치가맘에안들어서.ㅎㅎ
엄마하셔요하니…아이고이라고이삔것을내가달아야….
하면서도엄청좋아하시는브로우치…달고나가신다.
내가하다이젠안하는연분홍색실크스카프목에걸치시고
담휘안입은다해서버릴려고햇던초록색도톰한면후드쟈켓으로
엄마맘대로만드신이세상단하나뿐인가방드셨다.
‘이것이가벼웅께제일좋아야….색깔도쌕쌕하고….’
가방들여다보면
규서가준아주예쁜천필통에골고루펜도넣으시고
노트도담고일본어책에프린트물에…..
아주성실한학생가방이다.
모자쓰시고휠체어에가방걸고
능숙하게운전하시며덕양구노인복지센터에가신다.
차로가면서재보니오킬로미터가조금못되는먼거린데
여기저기세상바라보시며학교로공부하러가신다.
겨울에는추워서자주빠지셨는데
이즈음봄이되니아주즐겁게오가신다.
지난주엔다녀오셔서소녀처럼발그레한볼을하신채
보통때엔내방엘잘안들어오시는데문열고들어오셔서그러신다.
아야,내가오늘생각해봉께….
세상에을마나좋고감사하거시냐.
학교문턱에도못가본내가
느가부지가나를사실로무시한것도학교탓아니겄냐.
느가부지는그래도일본가서중학교까지마치고그래도읍장까지하신분인디
나는언문이나깨쳤으니댈수도없이무식한거제.,,
근디학교가보믄다들공부를많이한사람들가터야.
다들멋쟁이고..질문도하고근디나는질문은절대못하제
그냥가만히듣제
그래도
새로운한문이나나오믄모르제
인자제법먼말인지알것당께문법을이야기해도….
하도인자들어쌍게…동사가머신줄알것드란말이다.
근디오늘같은반으뜬사람이글드라
일제때나보담공부를엄청나게많이하셨나보다고….
그래내가그랬서야
학교를그라고가고싶었는디울아부지가못가게해서
학교문턱도못가고야학에서글자배운게다라고…
놀라드랑께….
왜안그라것냐나처럼무식한늙은이가나이는젤로많아각고
이라고학교를다니다니
아마내가젤로나이가많을거라고글드라….
맞어엄마그것엄청자랑스러운일이랑께
누가엄마나이드셔가지고공부하러다니시겄서.
그것도언문이나겨우깨친냥반이…
근데인자선생님설명제법들어와?
인자삼년아니냐,내가학교를다닌것이.
내가오늘도옴시롱곰곰생각해봉게
세상에이전동차가나한테는비행기보다더좋은것이여야.
비행기사어쩌다타고
근디이전동차는나를이라고사방데로데려다주니이것이없으믄
내가으디를다니것냐.
아이고내가니한테와서살생각은꿈에도안했는디
이라고와서춘지더운지모르고해준밥에깨끗이빤옷에
따땃한물로날마다목욕하고옷갈아입고.
보성에서도목욕은자주햇제만
물따로데워야하고,,귀찮아서목욕탕가려면읍내까지나가야했는디,.
거그다내좋아하는학교까지이라고다니다봉게….
오늘은을마나하나님께감사한지….
아이고이부족한거슬이라고사랑해주시다니….
내가차타고오다가한참기도하고왔다.
니한테와서안살았으믄
내가으디서이라고전동차타고핵교를댕기겄냐?.
니가막내기도해서그랬겠제만니를참말로느가부지랑이뻬했제,
니는열살이넘어서도품에폭앵겟당께,
니큰오빠는세살됭께뻣뻣해서안앵기등마.
근디니는니그라고이뻬하고젖미겨키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