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이 오더니 또 오더니

책그림책(양장) 저자 헤르타뮐러(HertaMuller),밀란쿤데라(MilanKundera) 출판사 민음사(2001년02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커피나무곁에는커다란나무들이있어야해요

그들은커피나무를햇볕가운데서보호해주고

비도걸러주곤해요.

나무를보고찾아온새들이커피나무위에서노래를불러요

아이엄마가뱃속에든아이에게노래를불러주는것처럼,

잠이들락말락하는아이에게자장가를부르는것처럼

그런아이의영혼은행복하죠.

커피도그래야행복해요

새들의노래를듣고자라나는커피는

당신에게그노래를심어줄거예요.

쥴리아알바레스라는사람이직접커피농장을경영하며쓴

커피이야기속에나오는도미니카의어느농부

이름이뭐더라..

하여간그농부의이야기죠

아니죠그농부의이야기는아닐테고

그의할아버지….또그전의할아버지

또또그전의할아버지

그러니할아버지들의이야기아니요할머니도당연거기섞어있겠죠.

새소리를듣고크는커피콩이당신에게그노래를들려줄거라는….

이한문장이….

만들어지기위해얼마나긴세월을지나야하는가를생각했죠.

나무크는것,

아니나무수백년살아오는것같은이야기아닌가요?

가끔

솔직해보자면

자주이런이야기들이생각나요,

아무것도아닌이야기여서

사람들에게말도할수없는이런이야기가

내머리속에서떠다니곤하죠.

슬프기도하고기쁘기도하고

창일하면서도지극히외로운이런이야기들말이지요.

오늘도종일

.아이들결혼이야기사윗감며느릿감.

그리고해야하고할수밖에없는일들에대한이야기

지극히일상적인대화속에나는푸욱잠겨있었죠.

가끔웃기도했구요

추임새두넣었구요.

어느땐앞장서서의견두피력했구요.

그러나

내머릿속에서는커피와콩과

커피나무를지키는

커피열매에게새소리를들려주는

새소리를듣는커피콩생각이났어요.

커피콩의형체도없는캬라멜마끼야또를마시면서말이지요.

뭔가오늘은달콤한것이먹고싶었거든요.

달콤함은

사실달콤함으로위장해

맛을죽여버리는,올킬,~

단맛외에는어떤것도느끼지못하게하는폭군이죠.

그러니나는아마오늘….

죽고싶었거나,

휘둘리고싶었거나

그도아니라면감기때문에피곤했을거예요.

맛을골고루느끼는일도참피곤한일이거든요.

맛들이얼마나나서기를좋아하는지,

니가잘나내가잘나

동현이와승현이의싸움….

아저아이들은우리이웃집아이들인데

형제간에엄청나게싸워요.

그러니입맛이살아있다는것은

동현이엄마처럼피곤한일이기두해요.

그나저나

나는어디에있었던걸까요?

커피콩을생각하는나.

수다떠는나

피곤한나

과연내가거기어디있기라도하는건지….

오늘은바람이제법강했어요.

아침엔비도세차게내렸죠.

새벽에비가내려서창밖을내다보았어요.

못생긴소나무가지가이리휘청저리휘청했어요.

꽃시원하게지겠구나..

부엌에서일하는데내내그생각에머물러있는거예요.

마치나에게만누가아주은밀한목소리로

지구의멸망이시작할거라는

예언의소리라도속삭인것처럼..

그런데말이죠.

외출을하기위해서나가는데

황매가노오랗게피어나있는거예요.

보랏빛흰빛두있어요,라일락도

목수국은아마유월즈음피어나기위하여.

오월말에피어날지도모르죠.

새순보오얗게솟아오르며지난해자태를겨우감추고…..

밤엔,

마지막챕터만남은

이중텐의사람을말하다를몇페이지읽다

책꽂이에가서서성거렸어요.

괜히그림감상하는것처럼책…..감상하는거죠.

뭔가안정되지않을때하는내버릇이에요.

그러다가이책을뽑았어요.

<책그림책>이요.

평생책삽화를그렸다는크빈트부흐홀츠의의그림에

아주유명한작가들이생각나는대로글을쓴…..묘한책이죠.

그림마다책이꼭들어가있고….

나도그들처럼…..

저배에다책을싣고떠나는그림……

떠나는건가요,돌아오는건가요.

묻기도하면서

바라보며쓴거에요.

사월이오더니또오더니

사월이오더니또오더니

가요.또가요.

개나리봇짐꾸려

벚꽃행장들고매화배타고가요.

참다행이에요.

바다가고요해서

저사람은아마저책을읽노라몸이아주허약해져있을거예요.

8 Comments

  1. 김성희

    2013년 4월 30일 at 12:33 오전

    저그림은,,,르네마그리트의그림?
    진중권의’미학오딧세이’에서봤었던??
    푸나무님!
    지난토요일’송포유’를봤어요,,
    저보다는같이갔던얘아빠가손수건까지꺼내눈물을닦던데요,,,ㅎㅎ
    나이가들면남자가더눈물이많아지나?했어요,
    테렌스스템프의늘어진조끼,,여전히파아란눈,,바네사레드그레이브스의입가의주름,,
    ‘눈물저혼자흐르는…푸나무님의글에완전공감하며…
    흑,,토요일이라1+1은안되서오메!아까버!!하면서돌아왔답니다,,ㅎㅎ^^^
       

  2. 푸나무

    2013년 4월 30일 at 1:18 오전

    아주비슷하죠,
    르네마그리트…

    근데
    책삽화가크빈트부흐홀츠의그림이예요.

    46장이던가….
    책에그림이들어잇어요.

    그그림을아마도무작위로?
    유수의작가들에게보내
    생각나는대로글을써달라고했고….

    그니목금에가셔야되는데….
    나두아까버요…ㅎㅎ
    그래도토날좋으셨겟어요.

    우는남자….
    음저는좋아해요.
    눈물없는남자….싫어요   

  3. Hansa

    2013년 5월 1일 at 1:01 오전

    책타고공중에떠있는사람,
    과거의저랑비슷하군요..

    현실세계보다책속이편한사람도있지요.
    하하

       

  4. 푸나무

    2013년 5월 1일 at 1:32 오전

    아진짜요?
    속두편할뿐더러.
    경험치못한것대부분을책이대신해주죠.
    생각은말할것두없구요.
    책없는세상…..아마앙코없는찐빵?
    이런오래된농담하면우리집아이들,
    엄마?꽃빵은앙코없어도맜있거든요.ㅎㅎ

    흠….

    저그림가져다가한번읽어보시죠.
    과거속의한사님과….함께바라보며

    해남은이젠여름이겠어요.
    지금은소식이끊겼지만
    해남친구…한명있었는데….,
       

  5. 산성

    2013년 5월 1일 at 4:54 오전

    4월이오더니또오더니
    가고말았어요.
    5월의햇빛이눈부신날입니다.
    날씨아까워천변으로나가
    걷고또걷다가돌아왔어요.
    이렇게온5월도갈것이고…하면서요.

    전잊을수없는강진친구가있어요.
    미시간호주변에산다는소문만…
    5월첫날,어떻게보내시는지요?
    집에안계실것가터…^^

       

  6. 푸나무

    2013년 5월 1일 at 7:51 오전

    집에있어요.

    감기양께서내가좋은지얼른놔주질않네요.하하,

    난그냥한번씩밖을바라다보았어요.
    그래선지더화안해보여요…..

    오월첫날…
    금방가겟지…
    하신것비슷하다요.
       

  7. 騎士

    2013년 5월 1일 at 9:39 오전

    책을집같이쓰고자는그림참좋네요
    한때책만들면잤으니까요공감이가는그림입니다
    커피는사우디아라비아에사막을달리다가차를멈추고베두윈텐트에들어갔는데주인장이텐트중앙화로가있는거실로안내하더니까화?해서슈크란하니화로에끓이던주전자에서뻘건물을따라주는데어찌나떫든지주전자안에가득한커피원두를생으로삶아서그뻘건물을따라준것이었습니다,먹다가뱉을수도없고억지로마셨는데혼났습니다,설탕이라도듬뿍타서줄것이지…잡지화는스웨덴의보리스그림을좋아합니다
    아프시다더니괜찮으세요?   

  8. 푸나무

    2013년 5월 1일 at 10:09 오전

    제길헐…ㅎㅎ
    감기가얼른안나가네요.
    베프….
    이름좋아요.
    배의친구들…
    베스트프랜드느낌도있어서…
    이이야기누군가에게했는데….ㅎ
    근데지나고나니드리는말씀이지만
    배프음악회….가고싶긴했는데
    ….그래서삐질까하다가…참았어요.워낙제가마음이착해서…아니다넓은건가,

    마음에드시는그림가져다가
    저처럼한번읽어보세요.
    마음대로…

    원두를생으로삶아서요….
    아주독특한잊지못할맛이었겟습니다.
    하여간기사님은로맥틱한경험도많으셔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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