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암, 눈부시다 세상
BY 푸나무 ON 5. 1, 2013
신문기사는아주얇은,표피적일수밖에없는태생적한계를지니고있다.
일단세상을,
적어도그날의
아니다하루전인가…의만사를다알려야하는데
거기어디깊음이사려가있을수있겠는가,
그러니신문이얇다는것은지극히당연한일이다.
작가가심혈을기울여오랜시간을다듬어쓴글도
독자의상황정서에따라달라질진대
사실에입각한신문기사야…..
그런데
그래서
생각할여분거리가있다는것,
문단의삼대구라라고칭해지는송기숙선생이
어제광주법원에서무려35년만에무죄선고를받았는데
능변의그가판사질문도알아듣지못하고대답도못한채그저웃기만했다는,
판결소감을묻는기자에게난모르겄소….하더라는,
같은동향이고
그가쓴‘자랏골의비가’를내가감동깊게읽었다고해서
그를아는것은아닐테지만
기사를읽는순간친정오래비의치매소식을듣는것처럼가슴이아파왔다.
그젠가…문득가슴이아프더라는이야기를어느분이하셨는데..
아프다는것은일종의서늘함이아닐까,
아주잘든칼로무엇인가를자르다가..
순간적으로손을살짝베일때…
바로그순간,
느껴지는것은
아픔이아니고
서늘함이다.
아픔이감정과인식이들어간상태를의미한다면
서늘함은그보다더,
그이전의아주생래적인것,
거침없는능변도거침없는사유도거침없는문력도
세월앞에장사없다는,
전해내려오는말을실감나게하며
스러져가는구나.
서늘했다.
얼마전에도비슷한경험을했다.
친한시인권사님이자신이소속해있는모임에
들어오라는권유를했다.
아이고,이제그만사람지경넓히고싶어유.
물론이이야기는속으로….만
아…네조금만더생각해보구요…..지나가는데
어느날이야기끝에
그모임에김승옥선생이빠지지않고나오신다는이야기를듣게되었다.
정말이예요?
화들짝놀래서….
권사님께속은들켰지만,머어쩌랴,
당장그다음모임에나갔다.
김승옥이누군가.
내청춘의우상아니던가…..
나는그에게서우수와서정을느꼈었다.
아니배웠다고해야할지.
그서정적인문체에서
삶이지닌통증같은우수……를보았다.
그리고그날나는참슬펐다.
부드럽고인자한인상좋은할아버지….
그러나말이없이그저미소만지으시는…
마치어린아이처럼천진해보이는어른이셨다.
가까이다가서지도
말을붙이지도않았다.
인생
위화가쓴’인생’은……고달프면서도
거기쫀득한개미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