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찔레꽃머리 되었어요

울엄마께서는싸랑부리라고이꽃부르셨다.

씀바귀보다훨씬더어울리지않는가.

싸랑부리

숲/나태주

비개인아침숲에들면
가슴을후벼내는
비의살내음.
숲의샅내음.

천갈래만갈래산새들은비단색실을푸오.
햇빛보다더밝고정겨운그늘에
시냇물은찌글찌글벌레들인양소색이오.

비개인아침숲속에들면
아,눈물비린내.눈물비린내.
나를찾아오다가어디만큼너는
다리아파주저앉아울고있는가

비개인아침숲은아니더라도

그래서

가슴을후벼내는
비의살내음.
숲의샅내음.

은없더라도

숲에드니

그냥숲도황감할진대

그숲에

그향기는또뭐랍니까.

비개인아침숲이아니라서

약간구름낀흐린날오후라서

눈물비린내없었지요.

그러나

눈물비린내대신

숲은가득향기를품고있더이다.

시인에게는

그숲에서

나를찾아오는너가있었지만

그너가없는나는

숲은

마냥숲이었어요.

향기었어요.

아카시때문이죠.

마치소리라도낼듯이

향기가울울해요.

온숲을향기로물들여버리겟다는듯,

볼품없는동네숲인데

나무몇그루있구요.

그나무들중에서도죽은나무있구요..

그사이로길은얼마나많은지숲이란이름이무색할정도죠.

그런데도

향기가그득하니

향기그득한숲에드니

시인의너가

내가된듯.

숲에드니

아래윗동

다잘린나무에서피어나는저새순

그루터기에서흘러나오는진액….

진액으로덮기에는너무상처가커요.

이제한송이씩피어오르는

찔레꽃

벌써찔레꽃머리가되었어요.

그래도아직은낮달이죠.

20 Comments

  1. 2013년 5월 21일 at 4:24 오후

    정말아카시아랑라일락꽃향기는..미치겄어요..ㅠㅠ
    붕붕붕~꼬마자동차는꽃향기를맡으면힘이난다는데,전다리에힘이빠져요.털썩!
    오늘밤에도꽃향기에홀려서정신이들락날락한밥이었습니다…   

  2. 푸나무

    2013년 5월 21일 at 8:34 오후

    너무좋은사람만나도힘빠지는것처럼글치요.
    나는어제오후에
    숲에들었을때
    향기가….
    좋으면슬프기도한건가…..
    그윽하면외롭기도한가…
    글쎄향기가주는감흥이깊으니
    쓸쓸해지는것같습디다.

    아카시는힘이세요.
    아주멀리까지왕림하신다니까요.ㅎ   

  3. 소리울

    2013년 5월 21일 at 8:40 오후

    생으로잘린저나무문속에는온갖역사가숨어들었지요.
    미국국립공원에갔더니나무덩걸을파서19평짜이집을지어살고,
    나무한그루잘라서마흔일곱채의집을짓는다고..
    숲은우리에게향기도주고꽃도주고사람들은숲을훼손하여돈이되는
    모든걸만들려하지요.숲의아카시아꽃따다가튀김해먹으면맛있는데…   

  4. 푸나무

    2013년 5월 21일 at 9:01 오후

    어제그렇지않아도
    아카시꽃잎다섯개따먹었습니다.
    달작지근하고
    비릿하고…..그러면서도꽃의속내라선지속깊게여겨지는맛이엇지요.
    아근데그무지무지한향기는
    맛엔없었는데….
    아카시차도만들더군요.설탕에저렸다가타주는데
    거기는향기가있었어요.
    대전가노라….좋은날되셔요소리울님   

  5. Beacon

    2013년 5월 22일 at 1:10 오전

    울엄마께선’씬내이’라고부르셧지요..
    제나름,,쓴냉이의사투리식발음이아닐까생각을해보기도합니다만,,   

  6. 좋은날

    2013년 5월 22일 at 1:46 오전

    맨아래낮달사진을한참들여다봅니다.

    그아래찔래꽃이피어나는내고향입니다.
    어머니를생각케하는찔레꽃이

    슬픕니다.

       

  7. 공군

    2013년 5월 22일 at 5:53 오전

    우리집은거실문만열면아카시아가눈앞에와있어요
    매년거기에아카시아가있다는걸까먹지요난…치매인가요?
    조팝,이팝,아기똥풀…나두너무아는게많아졌지요
    사천원주고조그만꽃두개를사와서화분갈이를하곤물을박박부었더니
    스들시들하네요
    저꽃들과한여름나야하는데…   

  8. 산성

    2013년 5월 22일 at 7:13 오전

    올해는층층나무를애써피해(?)다녔는데
    그만어디가서온~통~만나고말았어요.
    너여기서기다리고있었구나?

    그리고밤이되면놀이터쪽에있는라일락나무
    그향이제방창까지날아들어요.날아올라요^^
    보이지는않지만그만향내로느끼게되지요.흠흠
    사람도그럴랑가…엄니께여쭤봐주셔요…^^

    천변에도찔레꽃필무렵
    해가설핏기울때함나가볼래요.
    (대전엔왜또…사유서제출하셔요^^)

       

  9. 김성희

    2013년 5월 22일 at 8:04 오전

    전도시에서자라서인지,
    푸나무님처럼온자연을알아보는사람이부러워요,,
    이건하루아침에되는일도아니잖아요??
    어린시절아버지가집마당에심어주신
    봉숭아,칸나,맨드라미,채송화정도만알고있으니까요,,
    참,제동생막내가태어난후단풍나무한그루를기념으로심으셨어요,,
    그리곤,,그나무가성년이되기도전에돌아가셨지요,

    사진을바라보며가만이화면가까이코를,,,ㅎㅎㅎ
    전대전출장자주가는데,,,금요일에도출장일정잡힐듯,,,
    지금은삼실에서한가한시간,,,
    대전에서행복한시간보내시길,,,또봐요,,   

  10. 데레사

    2013년 5월 22일 at 8:07 오후

    우리동네도찔레가피기시작했어요.
    어릴적에는찔레순을따먹는재미가좋아서찔레가있는곳을
    많이찾아다녔는데지금은먹지는않고꽃만본답니다.ㅎㅎ

    찔레꽃,고향생각이나는꽃이라좋아합니다.   

  11. 푸나무

    2013년 5월 23일 at 1:33 오전

    비컨님맞겠는데요,
    쓴나물이란….
    씬내이….동네마다다른이름…재미있어요.   

  12. 푸나무

    2013년 5월 23일 at 1:37 오전

    좋은날님
    아마찔래꽃은
    우리나라사람들모두에게
    어떤애수를불러일으키는미묘한성정이있는것같습니다.
    찔레꽃머리는
    입하.
    초여름을의미하는단언데아주이쁘죠

    여름의시작
    쩰레꽃머리

    엄마……
    좋은날님도고아가되셔서….   

  13. 푸나무

    2013년 5월 23일 at 1:40 오전

    공군님지부지처사이에서
    저옆길걷노라힘들었습니다.
    올만에만나셔셔그리다정하셨던겐지,
    맛난나폴레옹빵도지처에게만사주고싶으셧죠.
    뭐그날돌아오다
    온가족함께관람한개츠비….
    보기전담휘규서아주맛나게먹긴했지만요.
    다음에만날때도
    조팝,이팝,아기똥풀안앚으시려나볼라
    그리고아카시아…는촌스러운거에욤.
    아카시가맞어욤.   

  14. 푸나무

    2013년 5월 23일 at 1:46 오전

    친애하는산성님
    층층나무좋아하시는구나.
    귀룽나무가고마음줄때
    아그배나무이지만
    아그배는그다지흔하지않으니
    층층나무에게로…

    근데전처음숲에관심가질때
    햇빛을향해넓게팔을벌리는층층나무를
    폭나무로인식했죠.
    폭나무아닌나무
    아닌사람
    어디있겠는가….
    생각하면서두요.

    오동나무…
    아카시….
    그리고이제내가너무너무좋아하는향기
    쥐똥나무…..차례입니다.

    사유서는….ㅎ
    친구따라강남간이야깁니다.
       

  15. 푸나무

    2013년 5월 23일 at 1:52 오전

    김성희님.
    안녕?안녕?안녕하시죠?
    머반가우면안녕여러번할수도있죠.ㅋㅋ

    화면가까이코를….
    아이고사랑스러운지고…
    근데
    김성희님
    댓글말에요.
    아주짧은글속에골고루들어있는것아세요?
    감정
    섬세
    재치
    우아….그리고전라도말로귄!!!!
    그래서아주길게말하고싶은……
    오늘도좋은날지어가시고이다또봐요우리ㅎㅎ

       

  16. 푸나무

    2013년 5월 23일 at 1:55 오전

    저두요찔레순저두먹었어요.
    그래서담에있는찔레순..
    이웃집아이하고놀다가
    조금통통한놈(?)
    껍질벗겨서먹엇거든요.
    옆집아니안먹는다고하더군요.
    근데내가먹으니달래요.

    금방뱉어버리더군요.
    근데사실저두맛없었어요.
    그맛이사라진걸까요?
    제가변한거겠죠.   

  17. 해군

    2013년 5월 23일 at 3:14 오후

    저도최근에찍은꽃사진많이있는데
    여기서따라가기를할수도없고…ㅎ

    요즘숲길에가면젊음이철철넘치던데요   

  18. Hansa

    2013년 5월 24일 at 12:12 오전

    비온뒤,숲향기좋지요.

    하하

       

  19. 푸나무

    2013년 5월 24일 at 1:37 오전

    제목사진은몰라도꽃사진은해볼만한데…ㅎㅎ
    산에다니시노라바쁘시니
    오죽하겠습니까.

    요즈음나무꽃귀신이여요.
    홀리는것이   

  20. 푸나무

    2013년 5월 24일 at 1:39 오전

    아드님과자전거….여행은
    자주하시는지요.
    이즈음엔숲에도산에도자전거무시로드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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