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시마 지중 미술관을 向하여

예술은익숙한습관들과작별하는그용감한순간에시작된다

아나톨리바시리에프의말이다

나오시마삼인삼색이란책모두에쿠사마야요이의호박처럼놓여있는말.

사람에겐속하지않는곳을그리워하는탐미적식욕이있다.

봄에는가을을겨울에는봄을….가을에는

하늘조금가라앉으면금방눈을그리워한다.

있으면떠남을떠남속에서는거하던곳을돌아보고

이사람곁에있으면저사람바라보고

그래서지나가버린사람은매혹속에존재하기십상이다.

아직채모르는사람에겐저절로아련한눈빛이되고….

나오시마를그리워(?)하는변명이다.

가가와현다카마스공항….

다카마스항구에서배를타고나오시마….미야노우라항구로간다.

페리라배는넓었다.

항구에도착하니쿠사마야요이의빨간호박이보인다.

선명하다.

하도유명해선지리더가그냥지나쳐가는데

나도자연스럽게지나쳐갔다.

객담이긴한데나는너무잘생긴사람이나

너무유명한사람에겐흥미없다.

신포도라고하기에는뭔가조금더생래적인분해가있다.

그러니나오시마의명물빨간호박을스쳐지나갈수있었던것이다.

버스를타고백엔버스라고불리운다지.

종점에서내렸다.

조금걸으니바다가…그리고이내

노란호박이나타났다.

멋진요트처럼…..

아니그보다훨씬더당당하게거기있었다.

전혀다른게….

호박을벗어난

그러나호박이

바다와지극하게어울린다.

아니생경하다.

얼핏전혀조화롭지않다.

그러나이내자연스러워진다.

연과호박….만듬과만들어지지않음.

….이런어떤…무한한갭에서…….

이우환선생은….

그들이지닌폭과다름….

그리하여생긴장대한사유의장을바라보게되어서

그즈음의것을축약하는의미로….

작품을한건가.

서로다른객체끼리의공존….

.

베네세뮤지움이보이는비치다.

베네세하우스에서운영하는테라스레스토랑이있고

비치가있고

아주넓고부드러운바다를향한나지막한데크

정말두팔양다리좌악벌리며눕고싶은곳..

커다란나무한그루가있고

그리고니키드생팔의알록달록한작품들이여기저기있다.

염소와신문을보는남자옆에서

나도그렇게찍기싫어하는사진을한장찍었다.

어울린가?

아니썩그다지쌩팔의미모탓인지…..기대만큼은아니엇다.

그러나뒤돌아와서사진을보며기억을더듬으니

좋다.

그러니처음엔내가못미친거다.

마치숨은그림찾기라도하듯이

마치보물찾기라도하듯이

그곳에는여기저기멋진작품들이숨어있었다.

금상에첨화를이럴때써야할까.

자연만으로도충분히넘치고넘친데….

그자연속에서아름답고화려한꽃처럼피어나있는수많은작품들…..

그리고바다바닷물모래와바다가만나함께흐르는선…..

유도화

바다를혹은산을이리돌고저리휘감아돌며흐르는길….

그길을걸었다.

그러니무얼더바라랴….

시간때문에

베네세뮤지엄은바로패스하고지중미술관으로향하는길,

리더가걷기할사람

해서손들었다.

사실은한없이걷고싶었다.

땀은비오듯햇고….햇살은뜨거웠고…..

도무지걷고싶은환경이아닌데도

걷고싶은열정이생기게했으니이기이한감정도….

사랑이라는부류에넣어주자.

다른팀원들은버스를기다리고

나와리더

그리고내아들보다어린아들경훈이랑걷기시작했다.

향기도꽃이라면

그길은온통꽃길이었다.

내생애드물게만날향기로운길이었다.

알록달록한꽃길이아니라희디흰향기가난분분떠다니는길..

드문드문진초록잎사이로치자꽃이피어나있었다.

치자꽃은향기덩어리였다.

삼천사뒤쪽으로북한산을오르다보면

보물몇혼가바위위에그려진그림이있다.

입시철이면거기에서절을하는학부모들이몇있다.

언젠가는올라갈때절을하고있었는데

내려올때까지절을하고있는여성을보았다

근데그때그런생각이들더라.

시원하겠다…..

몸으로절을하며대신자신의짐을고민을….

누군가에게실려보내버리는일….

고달픈몸이라

속은더욱가뿐한……

걷는다는것은기도비슷한일이다.

기도는결국다른경지로의이동을의미하는데

낯선땅낯선바다를곁에두고걷는기분….

몸으로걷는일,.

지도한더위때문에

나는..

어쩌면순례자인양…..되었다.

바다는멀리가까이…..

다가오며멀어지고

드문드문..

그렇게지중미술관…..

땅아래있는미술관….을향해걸어나갔다.

12 Comments

  1. 김성희

    2013년 6월 27일 at 1:28 오전

    설마!!!
    저미니스커트여인이푸나무님???
    그렇담너무상큼발랄하잖~~~아요!!!ㅎㅎㅎ   

  2. Anne

    2013년 6월 27일 at 3:57 오전

    하늘!조오쿤요ㅎ   

  3. 욘사마

    2013년 6월 27일 at 7:07 오전

    치자향이더해져
    향기로운
    아트워킹이였습니다~^^   

  4. 士雄

    2013년 6월 27일 at 12:20 오후

    궁금한게있는데
    일본미술품을구입소장하는
    한국사람이있는가하는것입니다.^^
    너무일본색이짙어서그런가요.   

  5. 노란부엉이

    2013년 6월 27일 at 1:33 오후

    저도2008년에가서좋은시간을보낸곳입니다.
    마치명상하는듯한미술관이랄까…
    베네세하우스앞잔디에놓여진조각들의사진이
    정답네요~^^   

  6. 말그미

    2013년 6월 27일 at 3:24 오후

    도무지걷고싶은환경이아닌데도
    걷고싶은열정…
    이해하겠어요,푸나무님.

    자기를극기로내모는용단,
    끝내고나서의성취감…
    틀렸나요?
    그런거한번느껴보고싶어요.

    가보지못한항구의호박사진,눈익어요.
    리사님블로그에서여러번본듯해요.

    즐거우셨지요,여행?
    내속이다시원합니다.   

  7. 푸나무

    2013년 6월 28일 at 12:28 오전

    성희님농담도…ㅋㅋ
    저모델은방년사십세로
    하도길어키가몇이지물으니
    173이라고하더군요.
    그래내가
    마이부라더도173인데더긴것같어….
    햇더니리사님왈
    원래긴애들은키를깍는다고하더군요.
    노란양말빨간양말…새빨간입술…..
    내가모델로부르기시작해서
    정말모델이되었어요여행기간내내….
    금욜이라좋으시져?
    상큼한주말…..
    아그리고지금까지일하시는것.무지큰복이여요.!!!!!   

  8. 푸나무

    2013년 6월 28일 at 12:29 오전

    앤님…여행후우증은없으셨나요.
    저두부산에살면앤님과함꼐….
    영화보러다닐텐데……ㅎ   

  9. 푸나무

    2013년 6월 28일 at 12:30 오전

    앗나오시마리더님께서등장!!!!
    덕분에아주즐거웠습니다.
    수일,아니수달내로리사사단한번더뭉쳐
    나오시마…든지알프스든지가길기대해봅니다.

    !   

  10. 푸나무

    2013년 6월 28일 at 12:34 오전

    노란ㅋ~기자님께서도서프라이즈….등장하셨네.
    2008년이면벌써오년전이네요.
    하긴기자하시려면재빠르셔야…ㅎㅎ
    그래도노부님글
    엄청차분하셔요.
    일목요연하고…..
    나는일목요연이란단어만나타나면백남준생각이나요.
    그분..한쪽눈이안좋아졋을때..
    옆사람이작가의눈이…하며걱정하니
    일목요연해서오히려좋다고…
    음하하하하….
    이런유모어배우고싶은데…ㅎ

    고갱두어제다녀왔습니다.
       

  11. 푸나무

    2013년 6월 28일 at 12:37 오전

    사웅님….말씀하신것은잘모르겠구오

    제아는분께서
    일본으로그림수출을하셔요.
    아니아트적인것보다는그냥우리나라사람손재주가좋으니
    일본사람들좋아하는
    이발소그림비슷한것많이그려서수출하는것요.

    사방
    대답이틀린거죠.ㅎ   

  12. 푸나무

    2013년 6월 28일 at 12:38 오전

    맞아요.저호박이나오시마상징이랍니다.
    근데그렇게말씀하신것처럼훌륭한일은절대아니구요.
    그냥더운데걸었어요.
    여기저기해찰하며요.
    바람도가끔불던데요?ㅎㅎ
    좋은주말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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