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시네 시방
BY 푸나무 ON 7. 1, 2013
하늘바로그아래동두렷한삼각산.
연무가덮여있어도…
하나가아닌저셋은언제나조화롭다.
향로봉지나비봉지나사모바위지나
응봉능선에서바라본모습
진관사초입에있던아카시나무….
이렇게참하고고르고단정할수가…..
갈수록철이없어지는지
누군가곁에있다면저것하나따서…..가위바위보하고싶었다.
마지막잎을따는사람이이겼던가…
기억도아슴하다.
환삼덩굴이살짝등장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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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온다해서
비가온다하니
비를그리워하는마음이
산에갈에너지로변했다.
어젠아주오랜만에산엘갔다.
오늘비가온다해서
비오시네.시방
작년의그불타는산사랑은…..
바람난여자로만들기에족했던그의끌림은
올여름갑자기시시해졌다.
산은여상한데내가시시해진것이다.
그러니내가시시한사람이된것이다.
무엇에든그가천박하고낮은것일지라도.
가령주름잎같은그작은풀꽃에도
내가미치지못하면결국은내가시시한것이다.
내가그에게..내가사물에게
수많은작품들도역시그러하다.
내가산에게미치는만큼
(근데미치다를다다르다로쓰는데미치다(狂)로읽혀지기도?)
겨우일년도버티지못할감정에
정분,바람.애인,기타등등수많은요설을써대며
북한산과연애중!이라고글을써댔다.
거짓이었을까.
천만에진심중에상진심이었다.
그렇다면지금…이런시시한나는무엇인가….
가까운산을.짧은시간다녔다해서
깊고높은산을아주오랫동안다닌사람보다
산을좋아하는마음이적다고는말할수없다.
진심이아니라고도할수없다.
그러나모를수는있겠지.
산의깊음과높음을….
그러니어제산속에서생각한건데
이제바야흐로산과나는
혹은나는
산을겨우바라보기,
혹은알아가기시작한지점에도착한지도모른다..
그동안내가알았던산은내가내안에만든산이었고
이제산은내게대상이된것이다.
거기그대로
산그대로
산의모습대로,
사랑은온유하며……
고린도전서의사랑장첫대목부터사랑은선언한다.
사랑은다가오거나생성되거나어느날내앞에뚝떨어진것이아니라
설레거나그립거나…보고싶거나…..무지몽매한것이아니라
지혜롭고현명하게지어간다는것을,
그것도하루이틀되어지는것이아닌아주긴시간을들어
사랑이라는작품을빚어낸다는것을,
온유는지극한단어다.
도무지사람으로서는흉내낼수없는지경이다.
그래서사랑은결국과정속에만현존하는……
아무도가보지못한깊고높은산의
아무도모르는봉우리같은건지도모른다.
사랑은어쩌면가야할길을가르치는표식어일지도,
완성이없는길,
하기는어디
길에완성이있을까,
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