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시네 시방

하늘바로그아래동두렷한삼각산.

연무가덮여있어도…

하나가아닌저셋은언제나조화롭다.

향로봉지나비봉지나사모바위지나

응봉능선에서바라본모습

진관사초입에있던아카시나무….

이렇게참하고고르고단정할수가…..

갈수록철이없어지는지

누군가곁에있다면저것하나따서…..가위바위보하고싶었다.

마지막잎을따는사람이이겼던가…

기억도아슴하다.

환삼덩굴이살짝등장햇다.

****************

비가온다해서

비가온다하니

비를그리워하는마음이

산에갈에너지로변했다.

어젠아주오랜만에산엘갔다.

오늘비가온다해서

비오시네.시방

작년의그불타는산사랑은…..

바람난여자로만들기에족했던그의끌림은

올여름갑자기시시해졌다.

산은여상한데내가시시해진것이다.

그러니내가시시한사람이된것이다.

무엇에든그가천박하고낮은것일지라도.

가령주름잎같은그작은풀꽃에도

내가미치지못하면결국은내가시시한것이다.

내가그에게..내가사물에게

수많은작품들도역시그러하다.

내가산에게미치는만큼

(근데미치다를다다르다로쓰는데미치다()로읽혀지기도?)

겨우일년도버티지못할감정에

정분,바람.애인,기타등등수많은요설을써대며

북한산과연애중!이라고글을써댔다.

거짓이었을까.

천만에진심중에상진심이었다.

그렇다면지금이런시시한나는무엇인가….

가까운산을.짧은시간다녔다해서

깊고높은산을아주오랫동안다닌사람보다

산을좋아하는마음이적다고는말할수없다.

진심이아니라고도할수없다.

그러나모를수는있겠지.

산의깊음과높음을….

그러니어제산속에서생각한건데

이제바야흐로산과나는

혹은나는

산을겨우바라보기,

혹은알아가기시작한지점에도착한지도모른다..

그동안내가알았던산은내가내안에만든산이었고

이제산은내게대상이된것이다.

거기그대로

산그대로

산의모습대로,

사랑은온유하며……

고린도전서의사랑장첫대목부터사랑은선언한다.

사랑은다가오거나생성되거나어느날내앞에뚝떨어진것이아니라

설레거나그립거나보고싶거나…..무지몽매한것이아니라

지혜롭고현명하게지어간다는것을,

그것도하루이틀되어지는것이아닌아주긴시간을들어

사랑이라는작품을빚어낸다는것을,

온유는지극한단어다.

도무지사람으로서는흉내낼수없는지경이다.

그래서사랑은결국과정속에만현존하는……

아무도가보지못한깊고높은산의

아무도모르는봉우리같은건지도모른다.

사랑은어쩌면가야할길을가르치는표식어일지도,

완성이없는길,

하기는어디

길에완성이있을까,

길은

그저걸어야만하는게길이니.

삶의아주재미있는방법,

상태의하나가<환치>라고생각한다.

단순히문장을덧대기위한방법으로서가아니라

실제삶에의적용법.

가령,

사랑을

산으로환치해보자.

나의산에대한사랑……

온유해야한다.

오래참아야한다.

가령사랑을예술로환치해보자

예술은온유하며….

오래참아야하며…..

예술하는이도

그를바라보는이에게도똑같이

적용가능한말아닌가.

산은여여했다.

나혼자

그저흉내내기어렵게방정맞았을뿐이다.

팥배나무열매또록또록하다

양지꽃…..대개이른봄에피는데

바위틈사이에서자라나노라….바위틈이라…봄이와도겨울이었겠지.

대견하구나너.칭찬해줬다.

그래도개망초는있어야할곳을제법아는친구다.

야산들판버려진곳에흐드러지게피어난다.

그러나감히산위까지는오르지않는다.

너자신을알라…라는문장이필요없는친구.

그래서땅이스스럼없이대하는가.

작살나무꽃정말작다.그래도있어야할것다있다.

나으리기체후일향만강하옵시니까….

카톡이와서쉬기도할겸…보는데

저쪽에서주황불빛이살짝내비쳤다.

나으리께알현인사하노라

다리에상처났다.

모든꽃은등롱이지만

초록세상중…..이환한빛은….정말등롱이다.

신기한꽃이었다.

사진을찍고있으니지나가는여자셋이멈춰묻는다.

무슨꽃이죠.

목소리가가늘다.

목수국같은데…잎은그런데꽃이좀달라서요.

헛꽃이막시들은모습아닐까.

그러니목수국이맞을것같아,

근데얘여기산자락에피어나도되는건가…..

바위를내려가야하는길이라선지그여인들앞에서머뭇거리고있다.

가만보니등산화는신었는데

치마를입었다.

두여인이회색.,,,

수녀차림.

수녀는등산을다닐때도저옷을입어야하는가.

소명이란단어를성소로…..

그렇게될수밖에없으면그렇게된다는것,….

사람과의관계에서도…..

지인의카톡글이생각났다.

처음본노란망태버섯

신기하고…약간징그러웠다.

가끔식물도그런다.

까치수영…

자세히보면

꽃대하나에

꽃피려고꽃망울맺혀있고그전전단게도있고

꽃피어나있고

꽃져있고

꽃진뒤열매맺혀있다.

사진은전부콩만한,

손바닥보다더적은디카로찍었슴

사진이깊이가없다며…

패트릭쥐시킨트처럼깊이에의강요는마시길…ㅎㅎ

22 Comments

  1. 데레사

    2013년 7월 1일 at 10:20 오후

    사진,좋기만한데요.
    저역시손바닥보다디카를들고여기저기를다니며이것저것
    막눌러댑니다.ㅎㅎ

    비가내리네요.그래서오늘아침은많이시원합니다.   

  2. 푸나무

    2013년 7월 1일 at 10:23 오후

    그쵸,비가오니까
    너무좋아요.
    근데아침산책은안하시는거예요?
    전비오는날오히려어디든싸돌아다니고싶은데…
    누군가커피한잔….하면
    장화신고나가야겟습니다.
    비오는날좋은날되시길……

       

  3. 봉천댁

    2013년 7월 2일 at 12:58 오전

    비오는아침..

    푸나무님초록향을맡고싶어기웃거렸습니다..

    그리고..

    커피한잔마시고있어요..^^

       

  4. 푸나무

    2013년 7월 2일 at 1:03 오전

    어봉천댁님
    아주올만이시다….그쵸.
    가끔궁금했었는데
    여전히그댁안도궁금하고…..

    비오는날커피…딱이죠.
    아나도한잔해야겟다.
    그럼같이마시는거에요.ㅎ

       

  5. Anne

    2013년 7월 2일 at 1:09 오전

    글도좋고,
    사진도좋고ㅎ   

  6. 김성희

    2013년 7월 2일 at 1:28 오전

    젊은시절부터비오는날을좋아했지요!!
    비오는월요일엔어김없이음악감상실로,,,
    비오는날을좋아해서,,혹약간의정신적인문제가있나?스스로에게,,,ㅎㅎ
    그냥가라앉는분위기가좋은건가?마음도습해지는건가?,,,

    금요일강원도내린천을1박2일로다녀왔어요,,
    이른바워크샆,,실상은1박2일의술판,,
    유일하게비주류인저는완전왕따!!ㅠㅠㅠ
    팬션앞마당에서저위의등롱(?)을봤어요!!
    누군가를(?)생각했겠죠??ㅎㅎㅎ

    동두렷한삼각산,,,,,,,,,,,
    푸나무님의글은정말,,그냥읽어지지가않아요,,
    그냥읽어내려가선안되요!!
    오롯한시간에한문장씩,,한문장씩,,
    그렇게가슴으로읽어야만하는글들이예요!!
    그래야만하죠,,,나에겐,,
    커피한잔후,,,아!!일하기싫다,,,ㅋㅋㅋ   

  7. trio

    2013년 7월 2일 at 6:31 오전

    남가주는여름내내비한방울내리지않아요.
    처음몇해는너무지겨웠는데…이제는그러려니하며지내요.
    그리운것이너무도많으데…빗소리도그립답니다.
       

  8. 참나무.

    2013년 7월 2일 at 8:07 오전

    아니라고…아무리우겨도
    푸나무님은영원한부카니스트맞습니다…^^   

  9. 산성

    2013년 7월 2일 at 10:08 오전

    어두워지면서비가파도처럼쏟아져요.
    숲의나무들이
    이리저리쓸려가는모습탓인지…
    숲은만조다하던싯귀가생각나는저녁.
    며칠계속비소식이니
    비만난푸나무님!

       

  10. 나를 찾으며...

    2013년 7월 2일 at 12:54 오후

    히햐아!~노란망태버섯!
    아무산에나감저렇게볼수있나요..요즘!
    정말횡재하신기분이실것가터다요..ㅎㅎ

    이곳오면,,,전나무이름,,꽃이름많이알수있어좋고
    음~푸나무님도뵙고,…해서일석몇조쯤된다고나할까봐요.ㅋㅋㅋ   

  11. 푸나무

    2013년 7월 2일 at 1:55 오후

    앤님.나오시마…에서벗어나셧습니까.
    저는아직한번더이우환에대해쓰려구요.
    너무지겨우려나…ㅋㅋ
    반가워요.   

  12. 푸나무

    2013년 7월 2일 at 2:06 오후

    성희님
    아무래도우리는영혼의자매?ㅎ
    비만오면가라앉는마음….
    거기다언제나비주류…왕따….

    허나술먹는사람들바라보는재미도솔찬해요.
    술이라는물이들어가서
    변화시키는사람…
    얼굴붉어지는것,
    창백배해지는것,
    목소리높아지는것느려지는것,…

    똑같은술이들어가서나타나는전혀다른변화들말예요.

    그리고좋잖아요.
    술에취한것보다
    등롱에
    취하는것,
    술에젖는것보다
    맑은정신으로누군가를생각하는것,

    술보다훨씬더로맨틱하지않아요.
    저는그렇다고봐요.

    제글강하게칭찬하시다가..
    나에겐…하며살짝옆으로비켜서는모습도저와비슷해요.
    그렇잖아요ㅡ무에그리목청세울일있겠어요.
    말했으면됐지.
    고집부리거나
    우기거나…
    그거할일뭐있느냐는거지요.
    그나저나멋지고세련된저칭찬을어떻게하나요…
    칭찬받는이보다칭찬하는이가더
    근사해보이는칭찬이지만요……ㅎㅎ.   

  13. 푸나무

    2013년 7월 2일 at 2:09 오후

    트리오님세상에그게정말이에요.
    비가안오다니..
    저좋은비가…
    무얼해도만족함이없을만큼좋은비가…..
    바라보고있으면
    저절로고요해지는저비가….
    빗방울소리들리는차안에있으면
    세상의암것도부럽지않게하는저비가….

    비가
    여름내없으시다구요……

    정말그리우시겠다.
    비.
       

  14. 푸나무

    2013년 7월 2일 at 2:12 오후

    ㅋㅋ참나무님.
    자리까셔야겟다.어찌푸가좋아할단어만
    저리딱꼬집어서말씀하시는겐지….
    저진짜로
    ‘부카니스트’란말좋아해요.

    뭔가좀…
    아주그럴듯한
    사람처럼보이게하잖아요.

    저멋진북한산을./…
    .한귀퉁이
    확실하게자기앞으로등기해내고있는사람처럼보이기두하구요.

    고맙습니다.쌤.ㅎ   

  15. 푸나무

    2013년 7월 2일 at 2:16 오후

    산성님.
    무데데한글에댓글다시면서
    이다지도…로맨틱하게
    분위기있게다시면….
    저는어찌하라구요….

    오늘비는….
    우리동네비는,
    목소리큰….그러나허당인…..
    외갓집누구닮은것같앗어요.

    올까하다가
    바람불다가….
    세차게내리다가…꼬리감추는….
    숲은만조다…하는그시인뉘요?ㅎ

    아까감기걸린목소리멋져서
    나도..감기…하면안되겠지요.
    아이고철없는푸.   

  16. 푸나무

    2013년 7월 2일 at 2:20 오후

    나찾님
    사실나그랫어요.

    히햐아!~노란망태버섯!
    저거저거…정말노란망태버섯아니야?

    횡재한기분이구말구요.
    폭폭한다리가시우너해지고
    덥다더워하다가…
    더위도순간어디런가사라져버리지요.
    .
    하여간산에서혼자
    그렇게감탄사넣어서말하면
    내가들어도웃겨요.

    약간간맛이들거든요.

    저두처음봤어요.
    저게그다지흔한버섯은아니니까요.
    ,,,,감솨!^^*   

  17. 술래

    2013년 7월 2일 at 3:27 오후

    엄마가어렵게내준대학등록금으로공부는뒷전이고
    산에만미쳐서댕길때내별명
    "비부르는여자"ㅎㅎ

    산에갈때마다하도비를많이만나서
    일행들이"너때문이야"를그렇게…
    싫지않았어요.
    그별명…

    비쏟아지는날의산행…
    얼마나좋은지누구보다도잘알아요.
    얘기거리많은데풀어내는실력이부족하야…

    글도사진도음악도…
    푸나무님참재주꾼합니다.   

  18. 나를 찾으며...

    2013년 7월 3일 at 12:22 오전

    전올봄에산에가서산에서피는붓꽃을처ㅡㅁ봤어요.
    철쭉도요..ㅋㅋ
    그만큼산하곤거리를두고사는사람이라서요.ㅎㅎㅎ
    그러니산에감저렇게노란망태버섯다보는갑따!했던거지요.ㅎㅎ

    앗!그런데푸나무님하공저하공닮은점은있어요.
    저도저렇게감탄사넣어가며혼자중어렁중어렁거릴때가많거든요.흐~!

    흔하지않은버섯..이렇게여기에서만났으니그것도감솨할일이죠?머~!   

  19. 텐라이더스

    2013년 7월 3일 at 10:58 오전

    하이^^
    오늘처음가입하고들어왔습니다.
    앞으로잘부탁드립니다.ㅎㅎ   

  20. 아카시아향

    2013년 7월 3일 at 5:40 오후

    삼각산각도가확실하네요.
    비오는날산행이라…
    멋진시간누리셨겠어요.^^   

  21. 기찻길옆

    2013년 7월 3일 at 11:52 오후

    푸나무님!
    이렇게만나뵈니반갑습니다.
    역시산에오르면마음까지시원하지요.
    좋은글에잘찍은사진까지,
    특히박식하신꽃설명에부족함을느낌니다.
    날씨가많이덥습니다.
    건강잘돌보시구요…^^*   

  22. 해군

    2013년 7월 8일 at 3:02 오후

    오래전산에서노란망태버섯을처음보고
    노란나이론줄로만든시장바구니같다고했던기억이…
    까치수영,요즘산에서자주봅니다

    사랑은아무나하나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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